제주MBC와 제주KBS새노조(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공동 결의대회를 통해 경영진 퇴진의 목소리를 높였다. 38일째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다.
제주MBC와 KBS새노조 조합원들은 11일 오전 10시 제주MBC 사옥 광장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갖고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공동대응에 나설 것을 밝혔다.
제주에서 양대 공영방송인 제주MBC와 KBS새노조 조합원들이 공동 대응에 나서는 것은 MBC노조가 만들어진 1987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제주MBC와 KBS새노조 노동조합원 80여 명을 비롯해 지난달 20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LG생활건강 조합원을 포함, 도내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지건보 제주MBC 노조위원장을 시작으로 조합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지 위원장은 이날 발언을 통해 공정방송의 실천을 강조하며 “공영방송은 공정한 방송을 해야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고 있었다”고 회고했다.
지 위원장은 “뿌리째 흔들린 공영방송의 역할을 되찾기 위해 적폐를 청산해야한다”며 “이 총파업을 통해 김장겸 MBC사장을 비롯한 언론 적폐를 몰아내고 공정방송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의대회 이후 양대 노조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낙하산 사장 선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공동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제주MBC와 KBS새노조 조합원들은 지난달 초부터 김장겸 MBC 사장과 고대영 KBS 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하며 38일 째 무임금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MBC와 KBS에서는 기자와 PD,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방송 송출인력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지역 뉴스와 각종 프로그램이 중단, 축소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