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제주지역 단체인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가 출범했다. 기독교가 가져온 사회 변혁의 의의를 되새기고 지역과 시대에 응답하는 교회로서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다.
제주기독교교회협의회(JNCC)는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립 배경과 종교개혁 500주년 심포지엄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들은 “NCCK의 교회 일치와 연합 정신을 따라 이를 제주지역에 구현하려 한다”며 “제주에 복음을 전하고자 애쓴 이들의 희생정신과 헌신을 이어가고, 제주에 터를 잡고 전통을 이어온 선인들의 제주문화, 종교, 사회를 존중한다. 이를 배우고 교류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 4·3사건과 한국전쟁을 통해 제주도는 참혹한 경험을 했다. 이런 경험은 강정 해군기지 건설과정에서도 반복됐다”며 “외교나 군사동맹에 앞서 공권력에 대한 백성의 신뢰회복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제주 개신교회는 한국교회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각 교파·교단 간의 경쟁 등으로 어긋난 길을 걸어왔다”며 “이웃교회와 교류하고 일치를 추구해 정의와 평화의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JNCC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대한성공회 등 8개 교단과 노회가 참여한다.
제주YMCA와 제주YWCA, 제주CBS, 제주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 치유와평화를위한기독교모임, 제주교육선교연구원, 강정생명평화기도회모임 등 9개 단체도 참여하고 있다.
초대회장은 기독교감리회 이상규 목사, 부회장은 기독교장로교 이정훈 목사, 총무는 예장의 안관덕 목사, 서기는 구세군의 박철수 사관이 맡는다.
JNCC는 다음달 12일 오전 10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제주콜로키움(대표 서성환 목사), 제주사랑선교회(회장 제종원 목사)와 공동으로 한국노총 제주지부 대회의실에서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정종훈 연세대 교수와 이재천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 홍인식 순천중앙교회 위임목사 등이 참여한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