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주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국가가 책임을 갖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일 열린 제12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국가책임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69년 전 평화로운 제주에 큰 아픔이 있었다"며 "이념이란 이름 아래 무고한 제주도민 수만명이 희생당했다. 냉전의 최전선에서 제주도민은 큰 고통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과 제주는 4·3의 아픔을 극복하고 평화와 상생을 향해 가야 한다"며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가책임을 인정하고 공식사과를 했다. (이번 정부에서도) 국가책임을 다하겠다. 내년 70주년을 맞이하는 4·3에 대한 제주도민의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를 진정으로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라며 "제주에는 도둑이 없고, 거지가 없고, 대문이 없다. 아무리 어렵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거나 구걸하지 않고, 서로 믿고 의지하는 아름다운 공동체 문화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대립과 낡은 유산을 해소하고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며 "이것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 정부도 동북아 평화와 공동 번영에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며 "임기내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 전기를 만들겠다. 먼저 국제사회와 협력, 미국·중국 등 관련국들과 함께 북한을 설득하고 대화의 장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북핵문제 등에 대해 외국 역할론에 기대지 않고 한반도 문제를 대한민국이 주도해 나가겠다"며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세계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다. 무력도발을 감행한다면 굳건한 한미동맹과 대한민국 방위역량으로 즉각 강력하게 응징해 평화를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전쟁위협을 없애고 경제가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경제지도를 바꾸는 한반도의 기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포럼 둘째날인 1일에는 앨고어 전 미국 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아니발 카바코 실바 전 포르투갈 대통령, 푼살마 오치르바트 전 몽골 대통령, 이홍구 전 국무총리, 한승주 전 외교부장관 등 전현직 국가정상과 전세계 60여개국 5000여명이 포럼 현장에 참석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