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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국가폭력 토크콘서트서 나온 증언 … “공권의 폭력? 지금도 계속”

 

“용역업체 직원에게 폭행을 당해도 경찰은 팔짱 끼고 지켜보고 있더라구요.”

“군인이 민간인을 폭행하는 일, 과거 아닌 몇 년 전 강정마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에 국가로부터 당한 폭력에 대한 증언들이다. 18일 강정마을회와 소도리팡이 연 ‘제주해군기지 건설과정 국가폭력’ 토크콘서트장에서 흘러나왔다.

증언에 앞서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이 먼저 입을 뗐다.

조 회장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는 꼭 이뤄져야 한다”며 “진상조사에서 국가폭력 실태가 낱낱이 밝혀지면 국가는 강정주민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차적 하자와 관련된 내용들을 알리는 조사보고서는 발표됐지만 공권력에 의한 폭력과 인권탑안에 대한 공식 보고서는 나온 적이 없다"며 "어제(17일) 마을 운영회의를 열어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를 해달라는 건의서를 정부에 전달하기로 결정해 6월 쯤 정부를 직접 찾아가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 자리는 공권력이라 불리우는 경찰이나 해군, 그런 어떤 조직으로부터 폭력을 당한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증언과 사료를 발표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들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공개하며 그간의 세월을 읊었다.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은 “원래 강정 연안 해안은 절대보전지역었다”며 “절대보전지역은 한번 지정되면 해제할 수 없는 지역이지만 해군기지 건설을 위해 결국 해제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군은 불법적으로 250톤 크레인을 마을에 들여와 공사를 강행하려해 이를 항의하러 제가 나섰다”며 “이를 예견했던 것인지 갑자기 숨어있던 경찰들이 몰려들어 저를 체포해갔다. 결국 전 (공무집행 방해 혐의) 90여일 간 유치장 생활을 했다”고 회상했다.

강 전 회장은 “2009년 당시 제주도 환경부지사는 해군기지 관련 유관기관회의에서 강정해군기지 건설을 순조롭게 진행하려면 ‘해군기지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들 사이 싸움을 붙여 경찰이 반대하는 자들을 연행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 했다”며 “이는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작은 투명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당하게 이루는 것이 국책사업의 일 아니냐”며 “국책사업은 나라를 살찌우고 국민들에게 행복추구권을 주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강 전 회장은 “과연 강정해군기지가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위한 사업들인지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이건은 엄청난 국가폭력에 의한 인권유린이자 국민에 대한 도전이다. 당시는 쇠사슬을 목에 걸 만큼 절박했다”고 주장했다.

강정마을회는 문정현 신부가 당한 폭력 영상을 공개했다. 테트라포트로 추락하는 영상과 수염이 뽑힌 영상, 용역업체 직원으로부터 폭력과 욕설을 당하는 영상이 이어졌다.

 

정선녀 강정평화센터 센터장은 “문정현 신부님이 몸이 좋지 않아 이 자리에 나오지 못했다”며 “신부님과 오랫동안 함께해온 사람으로서 대신 증언에 나선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해군기지 반대운동 과정에서 경찰들을 무엇을 위해 그 현장에 있었는지 늘 의문이었다”며 “주민과 해군이 고용한 용역과 갈등관계가 있는대도 경찰들은 항상 팔짱을 끼고 구경하는 자세를 취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들의 진압방식은 너무나 과잉했다”며 “지금도 매일매일이 그런 일의 연속이다.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센터장은 “얼마 전 작은 땅에 고추 등 작은 채소를 심었다”며 “그러나 해군들은 그 땅이 국방부 땅이기에 ‘농사를 지으면 안된다’며 잡초씨를 뿌리고 있다.

그러면서 해군은 상생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민주적인, 반 인권적인 이런 곳에선 행복은 없다”며 “공권력에 의해 고착된 강정마을에선 힘 쎈 용역들이 반대하는 주민들을 찢어발기듯이 폭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같은 마을 사람들도 이런 상황을 모르더라. 이런 전쟁같은 일은 강정마을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아직도 여전히 강정주민들은 욕설과 매연, 소음 등 폭력적인 상태 속에서 고스란히 머물고 있다”며 “이제 제주도 사람들이 이런 현실을 알아주고 연대하는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강호 박사도 당시의 일을 읊었다. 그는 SSU대원들로부터 바닷속에서 폭력을 당한 당사자다.

 


송 박사는 “해군기지 반대 운동 당시 전 헤엄쳐 먼 바다로 나갔었다”며 “근데 그때 SSU 대원 2명이 따라왔다. 그때 그들은 ‘장난 좀 치시죠’라고 말했고 순간적으로 위협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더니 두 대원들이 수신호를 했다”며 “이 중 한 대원이 제 몸에 올라타 20초 정도 물 속으로 눌렀다. 물 속에 빠진 순간 한 대원은 제 오리발을 빼앗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때 제가 취할 수 있던 행동은 더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며 “그때 따라오던 대원의 물안경을 벗기자 그제서야 그들은 밖으로 나갔다”고 회상했다.

송 박사는 “어떻게 군인들이 민간인을 상대로 이러 수 가 있냐”며 “그 다음날엔 제가 이를 찍기위해 카메라를 들고 나왔고 SSU 대원들은 고무보트를 타고 나왔다. 그 위에선 누군가가 비디오로 촬영하고 있었고 브이 포즈를 취하며 ‘송강호씨 진정하세요’라고 말하며 물속에선 저를 구타하고 제 카메라를 빼앗아 바다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그날 오후 사진기를 찾아 변호사에게 넘기니 고발 소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반대운동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들을 고발했다”며 “그러나 이 사안은 군법회의로 넘어갔고 결국 무혐의로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군인들이 시민을 향해 폭행하는 일은 근절해야 될 일”이라며 “군인이 시민을 물에 처넣고 숨을 못쉬게 하고 폭행한 것을 가만히 둔다면 이는 다시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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