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민주물결’이 일고 있다. 기억을 넘어 시대와 함께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외침이 뭉쳤다.
18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을 비롯 제주도내 5개 정당과 27개 시민단체는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사업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공동대표는 각 참여단체 대표가 맡았다.
상임공동대표로는 강남규 민주화사료연구소 소장, 이경선 제주여민회 공동대표, 강방수 서귀포 6월항쟁 정신계승사업회 대표, 현호성 전국농민회제주도연맹 의장, 송형관 1987년 제주대 총학생회장이 선임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이제 6월 민주항쟁 30년을 맞아 항쟁정신을 되새기며 제주지역에서도 그 뜻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들은 민주항쟁 희생자에 대한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제주추진위는 “오늘(18일)은 5·18 광주 민중항쟁 37주년을 맞는 날”이라며 “민중의 힘으로 군부독재와 맞섰던 그날의 함성과 희생은 이후 굴종의 역사가 아닌 민주화운동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30년이 흘렀지만 민주화에 대한 열기가 지속되는 것 같다”며 “30년 전 많은 학생들이 체류탄에 맞서 저항하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덧붙였다.
제주추진위는 “이렇게 많은 저항세력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 힘은 촛불항쟁으로 이어졌고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국민의 힘으로 부패한 정권을 탄핵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주 역시 군사기지와 제2공항 건설, 기초자치권 상실, 무분별한 난개발로 우리의 삶과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며 “4·3 문제의 새로운 해법을 찾고 제주사회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30년 전 6월 거리의 외침을 이어 받아 새로운 대한민국, 제주사회를 열어나가는 몸짓이 되겠다”며 “거리에서 외쳤던 6월 민주항쟁 정신을 되새기며 도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출범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본격 행보에 나선다. 다음달 9일 오후 7시에는 제주시청에서 지역민주화운동 열사 및 희생자 합동 위령행사를 갖는다.
다음달 10~15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6월민주항쟁 사진 및 사료 전시회를 연다. △1987-2017 6월 민주항쟁에서 촛불항쟁까지 △사진 속 역사 주인공 되찾아주기 △박근혜 퇴진 제주행동 보고서 발간 기념행사 등이 마련된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2시다.
또 다음달 14일 오후 3시에는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정책토론회를 한다. ‘제주사회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사회 미래를 위한 과제를 모색한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6월 민주항쟁 30년 제주사업추진위원회=제주민주화운동사료연구소,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민주청년단체협의회동지회, 제주여민회, 서귀포 6월항쟁정신계승사업회, 서귀포시민연대, 민주수호제주연대, 제주민권연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민예총, 제주주민자치연대, 전국농민회제주도연맹, 전국여성농민회 제주도연합, 제주통일청년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제주지역본부, 제주여성인권연대, 곶자왈사람들, 제주환경운동연합,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민중연합당 제주도당, 녹색당제주도당, 노동당 제주도당, 정의당 제주도당,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참교육을 위한 제주학부모회,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의료영리화 저지와 의료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주도민운동본부 (32개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