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이 되레 제주관광 시장 다변화의 기회가 되고 있다. 금한령으로 제주를 방문하는 유커는 줄었지만 그 빈자리를 아시아 관광객들이 채우고 있다.
28일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캐세이패시픽 그룹 캐세이드래곤 항공(Cathay Dragon)이 오는 29일과 다음달 2일 두 차례 홍콩~제주 노선에 봄꽃 테마를 입힌 특별기를 운항한다.
제주의 봄을 만끽하려는 관광객이 타깃이다. 캐세이드래곤은 양일간 160석 규모의 소형기 대신 260석 규모의 중대형 항공기로 변경, 운항한다.
현재 캐세이드레곤은 160석 규모의 홍콩~제주노선을 주 2회(수·일요일) 운항하고 있다.
홍콩의 대표 방한 아웃바운드 여행사인 패키지투어(Package Tour)가 노린 테마도 '제주의 봄'. 패키지투어는 제주의 수려한 봄철 경관과 봄꽃을 테마로 한 제주여행상품을 기획했다.
이번 특별기 2편을 통해 편당 260여 명의 홍콩관광객이 이 상품을 이용,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또 지난해 11월 끊겼던 대만~제주 하늘길도 다시 뚫린다. 오는 28일부터 타이완 타이거항공이 타이베이~제주 직항노선을 취항한다.
타이베이~제주 노선은 6월 7일까지는 주 2회, 6월 8일부터 10월 28일까지 주 4회로 증편해 운항할 예정이다.
타이완 타이거 항공은 대만 국영 항공사 중화항공 산하의 유일 국적 LCC항공사(Low Cost Carrier)다.
도와 관광공사는 이번 제주를 방문하는 홍콩과 대만 관광객들의 만족도 제고를 위해 환대행사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시장에도 눈을 돌린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관광객들도 비자 없이 제주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중국의 사드보복인 '금한령'으로 얼어붙은 한국 관광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정부가 무비자 입국 허용국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황명선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실장은 지난 22일 열린 '관광시장 동향 및 활성화 방안 간담회'에서 "이르면 5월부터 제주도 무비자 입국 허용국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실장은 "동남아 시장이 30~5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며 "당초 하반기에 실시하기로 했던 동남아 대상 여러 관광 프로모션 등을 앞당겨서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관광객들도 최대 5일간 제주 여행을 비자 없이 할 수 있다.
또 도와 관광공사는 필리핀 마닐라 현지 언론과 파워블로거를 제주로 초청, 제주의 봄 콘텐츠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부터 본격 취항하는 제주~마닐라 직항 전세기 운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다.
베트남 여행사 대표단을 대상으로는 기존 저가상품에서 탈피한 VIP 상품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제주의 고부가가치 관광 콘텐츠를 홍보할 예정이다.
더불어 중동의 고부가가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및 항공사(캐세이퍼시픽)와 홍콩 연계 제주 무비자 상품을 개발하고, 현지 여행업계와 언론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의 매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