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경찰서장 자리가 또다시 전격 교체됐다.
경찰청은 22일 총경급 인사를 단행하고 서귀포경찰서 김학철(51)서장을 대기 발령시켰다. 김 서장이 부임 두 달 만에 일이다. 후임으로 제주지방경찰청 이동민 생활안전과장이 발령됐다.
지난해 7월 이후 불과 반년 만에 서귀포경찰서장이 모두 5차례 연이어 교체되고 있다.
부임 2개월 만에 김 서장이 대기 발령되면서 일각에서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업무가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8월 25일 조현호 경찰청장은 송양화 전 서장이 제주해군기지 건설 현장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 중인 강정마을 주민들과 협상을 했다는 이유로 교체지시를 내린바 있다. 2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송 서장의 뒤를 이은 강호준 서귀포경찰서장은 부임 한 달 만인 지난해 9월 29일 목욕탕에서 허리를 다쳤다는 이유로 병가를 내고 서장 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공석인 서귀포경찰서장 자리를 강명조 지방청 보안과장이 직무대리로 발령됐다. 그리고 두 달 뒤인 12월 19일 김학철 총경이 다시 서귀포 서장으로 임명됐다.
김 서장까지 포함해 반년사이 무려 4명이나 서귀포경찰서장이 교체된 것이다.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김 서장이 얼마 전부터 과로로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이에 대기발령 조치가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경사특채로 경찰에 입문, 제주지방청 경비단 901대대장과 제주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경무과 경무계장, 경무과 인사교육계장 등을 역임했다.
김 서장은 2010년 총경으로 승진하면서 지방청 정보과장을 지냈고 지난해 총경급 인사에서 57대 서귀포경찰서장으로 임명됐다. 김 서장은 현재 병가로인해 경무계로 대기발령 된 상태다.
신임 이동민 서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해성고와 동국대학교를 졸업했으며 전북경찰청 경무계장, 감찰계장을 거쳐 제주지방청 생활안전과장으로 근무해왔다.
제주지방청 생활안전과장에는 박영택 총경이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