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야구인마을에 연루된 김종 전 차관 부인 홍모(51)씨가 횡령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서귀포경찰서는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홍씨 등 3명을 입건, 수사를 마무리 하는 단계라고 14일 밝혔다.
홍씨 등은 지난 9월 19일 야구인마을 주민 12명에 의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귀포서에 고발됐다.
고발장에는 2014년 12월 홍씨가 자신이 대표로 있던 야구인의마을 영농조합법인 소유 건물 12동과 마을 인근 임야 7000여㎡를 약 25억원에 매각하고 마을 공동소유였던 지하수 관정을 1억원에 매각했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동소유의 수영장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흙으로 메워 해당 부지에 건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고 적혀있다.
주민들은 "야구인마을 조성 당시 회의록 등 명단에는 항상 '홍모씨(김종)로 표기돼 있다"며 "사실상 김 전 차관이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홍씨는 최근 본인의 거주지인 서울 모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씨는 “적법 절차에 따라 매각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씨 등을 다음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야구인마을은 서귀포시 색달동 640번지 일대에 조성된 야구선수, 감독, 해설위원 등을 위한 마을이다. 2002년 조성됐으나 2004년 야구인의마을 영농조합법인이 법인 소유 토지와 지분을 25억원에 매각했다. 현재는 야구와 관계 없는 일반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