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연안에 몰아 닥쳤던 '고수온 저염분수' 우려가 효자를 만났다. 기다렸던 태풍은 아니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인해 제주연안의 고수온·저염분수가 정상 수치로 회복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제주 서부(안덕 사계∼한림 귀덕) 연안 17곳에서 수온이 24∼27도로 측정돼 지난달 중순 31도까지 올랐던 수온이 1∼4도 떨어졌다고 1일 밝혔다.
저염분수 덩어리도 29∼32psu(practical salinity unit)로 지난달 중순 26∼30psu보다 2∼3psu 높아졌다. 정상 수준으로 돌아온 것이다.
안정 기준치는 수온은 27도 이하, 염분은 28psu 이상이다.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달 26~31일 제주연안의 마을어장에 1.5~4m의 높은 파도와 8~16m/s의 강한 바람이 불어 고수온·저염분의 물덩어리가 중·저층의 해수와 수직으로 혼합돼 수온은 낮아지고 염분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이전까지 국립수산과학원, 제주대 아라호에서 해상 관측한 자료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분석한 위성사진 자료에 따르면 제주 남서부해역 먼바다에 고수온(31℃), 저염분(25psu)의 물덩어리가 광범위하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물덩어리의 분포와 이동 상황에 대하여 해양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최종적으로 관측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염분수는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대량의 담수와 합쳐져 염분농도가 낮아진 바닷물이다. 양쯔강 담수와 합쳐진 바닷물은 원래의 해수보다 상대적으로 밀도가 낮아 수면에서 수심 10m 깊이까지 분포한다.
제주도는 지난달 13일 서부지역 마을어장 5곳과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서쪽 약 24㎞ 해상에 고수온·저염분수가 유입된 것을 확인했다. 염분농도는 25psu, 수온 31도였다.
15, 16, 18, 20, 22일에는 한경면 고산리 서쪽 24∼43㎞ 해역에서 염분농도 23∼26psu, 온도 30∼31도의 저염분수 덩어리가 계속 관측된 바 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