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을 보유한 제주지역 종합병원 중 1등급 의료기관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사평가원)은 종합병원급 이상 26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를 16일 공개했다.
심사평가원은 2015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환자실 입원 진료분을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했다. 심사평가원은 인력·시설·장비 등 구조부분, 중환자 진료에 필요한 기본과정들을 제대로 수행하는지를 보는 진료과정, 48시간 내 재 입실률을 평가하는 진료결과 등 7개 지표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1인당 병상 수는 평균 44.7병상(상급종합병원 40.4병상, 종합병원 48.9병상)이며, 종합병원 178기관에는 전담전문의가 없었다. 종합병원의 경우 전담전문의 배치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간호사 1인당 담당 병상 수는 평균 1.1병상(상급종합병원 0.61병상, 종합병원 1.19병상)으로 통상적인 간호사 근무형태(3교대 등)를 감안하면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3~4명 정도였다.
중환자실 내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여부는 의료법에서 정한 기본항목 이외에 추가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비 및 시설 6종 구비 여부를 평가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대부분 모두 구비하고 있는 반면 종합병원은 평균 3종을 구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은 각 평가결과를 종합해 평가대상 의료기관을 5등급으로 구분했다. 1등급은 4.2%인 11곳(상급종합병원 9, 종합병원 2)에 불과했다.
1등급 의료기관은 서울 7곳, 경기권 1곳, 경상권 3곳이었다. 제주를 비롯한 전라·충청·강원권은 1등급 의료기관이 한 곳도 없었다. 2등급 64곳, 3등급 52곳, 4등급 90곳, 5등급 46곳이었다.
제주지역 평가대상 종합병원은 7곳이었다.
평가결과 2등급은 제주대학교병원·제주한라병원, 4등급은 에스-중앙병원·한국병원·서귀포의료원·한마음병원, 5등급 1곳이었지만 종별 및 설립형태 변경으로 공개에서 제외됐다.
심사평가원측은 “이번 평가지표는 규모가 작은 종합병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향후 2차 평가는 중환자실의 질적 수준에 대해 정확한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학회 등과 지속적인 논의를 하면서 지표 등 관련 기준을 개선·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