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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산 감귤 가격이 바닥시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망이 크다. 재배농가의 마음이야 오죽하겠는가.

지난 12일 새벽 가락동 도매시장의 감귤 경매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출하되고 있는 노지감귤의 부패과는 적었지만 최근 궂은 날씨 때문에 부피과(껍질 뜬 열매)와 껍질이 물러지는 열매도 조금 섞여 있었다. 상처과, 병해충 피해과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어느 때처럼 경매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가격이 낮았다. 전광판에 10kg들이 1상자에 5천원 이하로 경매되는 경우가 많았다. 경매를 하던 경매사가 중도매인들에게 ‘농민을 생각하면서 경매에 참여하여 달라, 이 가격이면 농민에게 돌아가는 돈이 없다’라고 하소연(?) 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참으로 고맙고 가슴 뭉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도매시장에서도 재배농가의 마음을 헤아리고 있다고 표현하면 너무 지나친 걸까.

도매시장 관계관에게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이유를 물었다. 우선,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감귤 자체도 맛이 없거니와 요즘 출하되고 있는 딸기, 대봉감, 등과 비교해서 품질이 떨어진다고 한다. 출하량도 많다고 했다. 경기침체로 시장분위기 마저 바닥이라 2∼3일 제고가 있는 상황에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감귤 말고도 먹을 과일이 많다는 것도 꼽았다. 감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과일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 단감은 2년 전보다 절반가까이 가격이 떨어졌다고 한다.

빠른 시일 내에 감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두 고민해보자. 도매시장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지금 당장 맛을 좋게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렵다.

그래서 첫째, 출하량을 줄여보자. 방법은 많겠지만 가격이 비교적 낮은 큰 열매(2L)를 스스로 출하하지 않으면 어떨까. 둘째, 선별을 잘 하자. 부패과, 상처과, 껍질이 물러지는 과, 병해충과 등 품질이 떨어지는 열매는 선과 과정에서 골라내야 한다. 맛이 없을 때는 외관 품질이 가격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는 도매시장 관계관의 얘기가 떠오른다.

품질을 높이고 출하량을 조절하면 다른 과일보다 장점이 많은 것이 감귤이다. 가야할 방향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내가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두가 돌아보자.
감귤은 그 자체가 제주의 농업이고 경제다. 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내가 먼저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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