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교육감 취임 후 실시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제주도초등교장회는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특정인을 위한 불공정한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도초등교장회는 23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은 내부형 교장공모제 본래의 취지를 살려 특정인을 위한 코드인사에서 탈피, 신망이 두텁고 존경받는 교원이 응모해 임용될 수 있도록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초등교장회는 "이석문 교육감 취임 후 세 차례에 걸쳐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시행돼 세 차례 모두 특정단체 핵심 간부 출신이 내부형 공모교장으로 부임했거나 임용 추천 직전에 있다"며 "교육감과 노선이 같은 전교조 출신 평교사가 잇따라 공모교장으로 임용됨에 따라 교장 자격증을 소지한 교감 출신 공모 대상자들은 아예 응모조차 꺼려 의도된 명백한 코드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장회는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교육감과 같은 조직에 몸을 담았거나 선거 과정에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보은 차원의 인사로 전락할 소지가 크다"며 "교육자치의 본질을 벗어나 바람직하지 못한 외부 입김이나 정치가 개입돼 학교를 정치장화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교장회는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막강한 인사권을 가진 직선교육감 아래에서 특정인을 위한 불공정한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본래의 취지와 목적에 맞게 살려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시행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인 이석문 교육감 취임 후 실시한 지난해 9월 1일자 제주도내 첫 내부형 교장 공모로 제주시 종달초에 전교조 제주지부장 출신인 교사가 선발된 데 이어, 올해 3월 1일자 무릉중 내부형 교장 공모에서도 제주시 중등지회장 출신인 교사가 선발된 바 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