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척이 없는 빈집을 돌며 금품털이에 열을 올리던 20대와 30대가 잇따라 붙잡혔다. 모두 문단속이 허술한 틈을 노렸다. 경찰이 '문단속철저' 경계경보를 발동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27일 사람이 없는 틈을 이용, 남의 집에 들어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조모(2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조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 20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이모(50·여)씨 집에 들어가 3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이씨의 집 베란다 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200만원과 4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 1점, 금팔찌 1점 등 모두 3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쳤다.
경찰은 서귀포시 표선면 일대에서 도난 사건이 잦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탐문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조사결과 조씨는 지난해 5월 초순부터 올해 1월 8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표선면 일대 가정집을 돌며 모두 1000여만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조씨는 지난해 5월 초순에도 서귀포시 표선면 이모(45·여)씨의 집에 들어가 30만원 상당의 돌 반지 1점과 100만원 상당의 18K 금반지 1점, 금목걸이 1점 등을 훔쳤다.
또 같은 해 7월 송모(43·여)씨의 집 창문을 열고 들어가 현금 120만원과 21만원 상당의 금팔찌 1점을 훔친 것도 조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또 같은 해 9월에도 강모(29·여)씨의 집에 들어가 같은 방법으로 금반지 7점, 금목걸이 2점, 금팔찌 1점 등 모두 380만원 상당을 훔쳐 달아났다.
조씨의 범행수법은 모두 같았다. 농촌지역 주택들 대부분이 제대로 문을 잠그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경찰은 도난품으로 의심되는 귀금속이 판매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그저 친구를 만나러 갔다"며 수차례 고향 표선면을 방문했던 조씨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조씨가 제주시 도련동 T공장 근처에서 잠복근무 중 근처를 배회하던 조씨를 붙잡았다.
렌터카를 이용, 금품털이에 열을 올리던 30대도 꼬리를 밟혔다.
서귀포경찰서는 27일 남의 집에 들어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훔친 혐의(절도)로 윤모(36)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윤씨는 지난해 12월 9일 오후 1시께 서귀포시내의 한 집에 들어가 200만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윤씨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2개월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서귀포시내 일대 가정집을 돌며 모두 1300여만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을 훔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번갈아 렌터카 차량을 바꿔 타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모 금은방에서 도난품으로 의심되는 귀금속을 팔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 추적 끝에 윤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압수된 귀금속과 엔화 등을 토대로 윤씨의 추가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