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경찰서는 27일 감귤 농가에 전기온풍기를 설치해주겠다고 속여 2억7000만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A(55)씨를 구속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12월 감귤 비닐하우스에 전기온풍기를 설치해주겠다며 농민 9명에게 접근, "전압을 높이려면 한전에 돈을 내야 한다"는 명목으로 농가당 계약금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총 2억7000만원 상당을 받고 달아난 혐의다.
A씨는 전기온풍기를 설치하면 기존 기름보일러 보다 연간 1000만원 이상을 아낄 수 있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마을에 걸고 농민들을 유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이전에도 비슷한 수법의 범행을 저질러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며 "빚 독촉에 시달려 돈을 모두 사용했다고 진술하고 있어 정확한 사용처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