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시장에서 지난해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2013년 제주기점 국내선 여객 수송에서 LCC의 수송분담률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이후 지난해 LCC와 기존항공사의 분담률 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기점 국내선에서 LCC 5개사는 1148만680명을 수송해 55.6%의 수송분담률을 기록하며, 915만3992명을 수송해 44.4%에 그친 기존항공사와의 격차를 처음으로 10% 포인트 차로 늘려놨다.
2013년 제주기점 국내선의 여객 수송분담률은 LCC 53.7%, 기존항공사 46.3%였다. 2012년은 LCC 49.6%, 기존항공사 50.4%였다.
제주항공이 처음 운항을 시작한 2006년 제주기점 국내선에서 LCC의 여객 수송분담률은 3.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까지 9년 사이에 18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여객수송실적은 2006년 34만3208명에서 2014년 1148만680명으로 33배 이상 늘었다.
이같은 비약적인 성장세와 함께 올해도 제주항공 등 국적 LCC 5개사는 더욱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함께 운항횟수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기점 국내선 수송분담율이 사상 처음으로 60%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1만9842회를 운항하면서 339만8380명을 수송해 16.5%의 분담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3년 286만7111명에 비해 약 19% 증가한 것으로, 5개 LCC 중에서는 가장 높은 비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7월3일 제주~대구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제주기점 국내선에 371만5000여 석을 공급했다. 취항 첫해인 2006년 35만3000여 석을 공급한 이후 연평균 30%씩 공급좌석을 늘리는 등 제주기점 국내선 공급좌석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어 진에어 223만2011명(10.8%), 티웨이항공 219만5808명(10.6%), 에어부산 184만4925명(8.9%), 이스타항공 180만9556명(8.8%) 순이었다.
대한항공은 466만7300명을 수송해 2013년 466만7484명과 비교해 수송객수에서는 차이가 없었으나 여객 수송점유율은 3%포인트 감소한 22.6%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448만6692명을 수송해 2013년 376만4631명보다 수송객수가 늘어 점유율도 1.1%포인트 증가한 21.8%를 기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1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6대를 추가도입하고 2대를 반납한다는 계획에 따라 조만간 국적 LCC 최초로 20대를 넘어서는 기단을 운용해 제주도민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이동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공급석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