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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재 부장의 [스포츠 파워人터뷰(2)] 김정행 신임 대한체육회장

 

김정행(70) 신임 대한체육회장은 타고난 무인(武人)이다. 집념의 유도인이다. 유도 국가대표를 거쳐 체육행정에서 일가를 이뤘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을 16년 했고, 세 번째 대한체육회장에 도전해 꿈을 이뤘다.

 

지난 13일 김 회장을 만나러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으로 가는 길에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이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임명됐다’는 뉴스를 들었다. 국가대표 출신 첫 체육회장에 이어 체육행정을 총괄하는 자리를 경기인 출신이 맡게 된 것이다. 축하할 일이지만 ‘경기인 출신이 맡아서 잘해야 할 텐데’라는 걱정도 들었다. 그래서인지 김 회장과의 인터뷰에서는 까칠한 질문을 많이 던졌다. 김 회장은 무도인답게 피하지 않고 담백하게 응답했다.

 

-3월 8일 회장 취임식이 너무 호화스러웠다는 비판이 있다(취임식은 강남 특급호텔인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렸다. 700여 명이 참석했는데 1인당 식사 비용이 9만5000원이었다고 한다).

 

“초청장을 선별해 보냈는데도 학교(용인대)와 유도계에 오래 봉직하다 보니 손님이 많았다. 밥을 못 먹고 돌아가신 분도 많았다. 앞으로 그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체육 수장이 됐는데 제일 하고 싶은 일은.

 

“취임사에서 중·고등학교 체력장을 부활하겠다고 했다. 요즘 아이들이 공부에 치이고, 게임만 하고 해서 체력이 떨어지고 협동심도 예전 같지 않다. 학교폭력도 문제지만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 체력장 부활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가장 먼저 교육부의 협조가 필요하고, 대학에서도 도와줘야 한다. 공부 잘하는 것보다 몸이 튼튼해야 개인도 행복하고 가정도 평화로울 수 있다. 언론이 이런 점을 지속적으로 알려줘야 한다. 내 임기 4년 동안에 ‘체력장 부활’만 해결하더라도 잘했다 칭찬받을 거고, 재선에 아무 문제 없을 거다.(웃음)”

 

김 회장은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에리사(59) 의원과 박빙의 표 대결 끝에 3표 차(28-25)로 이겼다. 이 의원을 용인대 교수로 임용하고, 주요 보직도 맡긴 사람이 김정행 총장이었다. 이 때문에 선거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들려왔다.

 

- 이에리사 의원을 체육회 부회장이라고 발표했는데 그쪽에서는 아니라고 한다. 이 의원은 부회장인가 아닌가.

 

“이 의원한테 전화를 여러 번 했다. 한국 체육을 위해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이 ‘총장님 몸 건강하십시오’라고 했다. 굉장히 우호적이어서 ‘됐구나’ 싶어 발표했는데 본인이 아니라고 하니까 내가 할 말이 없게 됐다.”

 

김 회장은 “이 의원 몫으로 부회장 자리를 비워놨다. 우리 둘의 스포츠 철학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의원은 “체육 발전을 위해서라면 내가 하기 싫은 일이라도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구성된 집행부에 내가 들어간다고 해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취임사에서 체육인 복지를 강조했는데.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이 점점 중요해지지만 이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좋아야 한다. 우리가 체육 선진 7개국에 들었는데 이를 지켜나가려면 선수들의 복지가 향상돼야 한다.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싶다.”

 

- 공약 실천을 위해 스포츠토토 기금의 50%를 대한체육회에 배정해 달라고 했는데.

 

“원래 스포츠토토는 체육을 위해 생긴 거다. 독일이나 이탈리아도 그렇게 운영한다. 국고에서 체육 예산을 많이 받아올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혼자 힘으로는 매우 힘들다.”

 

- 현재 체육계의 가장 큰 현안은.

 

“선거 과정에서 표가 갈리고, 내 편 네 편이 생겼다.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나를 편들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마음을 열어 체육 발전이라는 큰 길을 열겠다. 체육인이 체육회를 맡으니 확실히 다르다는 말을 꼭 듣겠다.”

 

◆김정행 회장은

 

풍부한 체육 행정 경험이 큰 강점이다. 1995년부터 대한유도회장을 6차례 연임했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용인대 총장을 맡고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수단장을 역임했으며 16년간 대한체육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체육회장으로 뽑히기 전부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었다. 체육계에 두터운 인맥과 강력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기존 인맥을 초월해 주변과 더 원활하게 소통하고 체육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큰 그림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문도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를 대표하는 단체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 국제 스포츠 기구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다. 1920년 창립한 조선체육회가 모체다. 1938년 일제에 의해 해산됐지만 1945년 해방과 함께 부활했다. ▶체육 운동의 범국민화 ▶학교·생활체육 진흥 ▶우수 선수 육성 및 국위 선양 ▶가맹단체 지원 ▶올림픽 운동 확산이 설립 목표다.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12개의 위원회, 사무처 등으로 구성됐다. 산하에 축구·육상 등 56개 정가맹경기단체, 17개 시·도체육회, 17개 해외지부를 거느리고 있다. 2013년 예산은 1700억원에 이른다.

 

정영재
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스포츠ㆍ글쓰기)가 결합된 ‘스포츠 기자’를 하고 있어 행복하다는 사람.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현장 취재했고, 2002년 한ㆍ일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결승전까지 현장에 남았다. ‘남들이 가지 않은 곳에 특종이 있다’는 원칙을 지켜 많은 특종과 기획 기사를 남겼다. <중앙일보>에 축구 전문 칼럼 ‘웰컴 투 풋볼’을, <중앙SUNDAY>에 스포츠 칼럼 ‘스포츠 오디세이’를 연재했다.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의 스포츠 이야기를 담은 책 <너만의 승부수를 던져라>(을유문화사)를 썼다. “남다른 기사, 철학과 향기가 있는 문장을 쓴다”는 평판 속에 꽤 많은 고정 팬을 갖고 있는 스포츠 전문 기자다.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을 졸업했고, 한국체대에서 박사과정(스포츠산업경영)을 밟고 있다. 현재 중앙일보 스포츠부장이며, 한국체육학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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