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시외버스터미널이 마침내 통합 운영된다. 서귀포 신시가지에 새로운 시외버스터미널이 만들어진 지 7년 만이다.
서귀포시 정방동 중앙로터리에 있는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은 1974년에 지정됐다. 그러나 노선이 늘면서 버스도 늘어나고 도심의 교통량도 증가했다. 게다가 터미널 건물이 낡고 주차장도 비좁아 이전이 추진됐다. 마침 서귀포시 신시가지가 생기면서 1993년부터 서귀포시 월드컵경기장 인근으로의 이설이 추진됐다.
2006년 11월부터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주)가 운영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가동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곳을 오가는 시내버스 편도 부족하고 구도심과 거리가 멀다는 시민들의 민원에 따라 두 개의 터미널을 운영하게 됐다. 때문에 모두 5개의 노선 중 3개 노선인 5.16도로와 동부 일주도로, 남조로 등은 계속 중앙로터리 터미널을 이용하게 됐다.
2개의 터미널이 모두 운행되면서 중앙로터리 터미널이 위치한 중앙로터리 인근의 경우 도로 폭이 좁아 버스가 운행할 때마다 여전히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게다가 중앙로터리 터미널의 경우 매표소와 매점만 있을 뿐 비·바람을 막아줄 아무런 시설도 없어 이용객들의 불편을 겪어왔다. 더불어 관광객들의 혼란도 가져왔다.
더구나 2개의 터미널이 동시에 운영되다보니 막대한 운영손실도 가져왔다. 2008년 8791만원의 운영손실이 2009년에는 1억1429만 원, 2010년 1억4286만 원 등 매해 1억 원 이상의 운영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은 조금씩이나마 이익을 챙기지만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은 운영할수록 돈을 쏟아 부어야 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2006년부터 지속적으로 터미널 통합을 추진해 왔으나 순탄치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2월 다시 통합을 추진했다. 시가 도에 통합해 달라고 다시 건의한 것이다. 다시 행정과 버스업체가 관심을 갖게 됐고 12월에는 관련자들이 모여 회의를 가졌다. 결정은 나지 않았다.
그러다 이달 14일 제주도와 5개 버스업체 대표와 버스운영위원회가 서귀포시외버스터미널 현지 실사에 나섰다. 현장에서도 논란은 계속됐지만 ‘일단 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시범운영을 하고 3월 중에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통합 시외버스터미널 운영에 따른 노선과 시간표가 변경이 추진되고 있다.
버스 노선도 달라진다. 5.16도로를 운행하는 버스는 중앙로터리 터미널을 지나 통합 시외버스터미널을 거쳐 평화로로 빠지게 된다. 반대로 평화로를 운행하는 버스는 통합 터미널을 거치고 중앙로터리 터미널을 거쳐 5.16도로를 운행하게 된다. 환승을 하지 않아도 되는 순환버스 개념이 도입되는 것이다.
따라서 중앙로터리 터미널의 건물 등은 완전히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대신 공영주차장이 조성된다.
제주도 김기범 버스행정담당은 “서귀포 시외버스터미널은 이중으로 경비가 들어 매년 적자가 1억 원 이상 발생했다. 게다가 교통 혼잡도 발생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에 혼란만 일으켰다”며 “이번 통합으로 교통 혼잡과 혼란스러운 부분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담당은 “현재 준비 단계이며 2월 시범운영 단계를 거쳐 3월 중에는 통합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