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마지막 날인 31일 제주지방에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30일부터 31일 오전 6시까지 58cm의 눈이 쌓였다. 윗세오름 52cm, 어리목 42cm, 어승생 26.7cm, 성판악 25cm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산간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져 한라산 등반이 부분 통제되고 있다. 등반이 가능한 구간은 어리목과 영실코스다.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30일 오전 11시26분 1100도로 영실 입구 삼거리 도로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가로수와 충돌했다.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등 4명이 부상을 입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2시35분에도 옛 탐라대학교 사거리 산록도로 서측 약 1km지점에서 운행 중이던 차량이 미끄러져 전복돼 3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어 오후 6시32분에는 서귀포시 상예동 대유랜드 교차로 동측 약 300m지점에서 차량 2대가 연이어 눈길에 미끄러져 충돌하면서 4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한편 한라산 횡단도로의 경우 월동장구를 갖추고 운행토록 하고 있다. 1100도로와 제1산록도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체인을 장착하고 운행해야 한다.
5.16도로·번영로·한창로·남조로·비자림로·서성로·제2산록도로·명림로는 소형차량에 한해 체인을 장착하고 운행토록 하고 있다.
항공기는 대부분 정상 운행되고 있지만 여객선은 소형 선박에 한해 통제하고 있다. 도항선은 서귀포와 화순항 유람선만 정상 운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