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인 K씨(36)는 전날 아들이 남겨 가져온 크림빵을 먹었다. 따로 음식을 준비할 마음의 여유는 없고 버리기 아깝기도 했다. 우선은 먹음직해서 조금 거리끼기는 했으나 맛있게 먹었다. 먹은 지 3시간쯤 되니까 배가 쌀쌀 아파오면서 속이 편치 않더니 설사가 나왔다. 그 후 1시간 간격으로 계속 화장실에 뛰어가서 변을 보았고 4시간째 계속 배가 아프면서 화장실을 드나들어 할 수 없이 약국에 뛰어갔다. 이야기를 들은 약사는 혹시 모르니 병원을 가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다행히 K씨는 약을 먹고 하루 만에 회복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학교급식을 하던 큰 아이가 배가 아프다며 설사를 했다. 변이 코와 같이 점액으로 나오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피가 섞여 나왔다. 열이 심하진 않지만 미열이 있었고 병원에서 진찰 후 약을 먹고 회복되었다. 학교 내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고 지금은 모두 좋아졌다 한다. 정말 음식 조심하기로 온 가족이 굳게 결심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둘째 아이가 같은 증상이 있었다. 학교 친구들에게 상황을 물어보았더니 친구들 중 그런 증상을 가진 아이는 없다고 한다. 며칠 뒤 K씨 가족의 균 배양 검사를 확인했다. K씨는 균이 배양되
지난 시간에는 임신의 확인에 대한 주제로 설명했다. 즉 임신의 확인은 아무리 빨라도 소변임신테스트기나 초음파검사 통해서 관계 후 2-3주는 지나야 함을 설명했다. 이번 시간에는 임신이 확인되었다면 임신주수를 어떻게 결정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겠다. 임신주수의 확인은 크게 다음과 같이 3가지의 경우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1.생리주기가 28일로 규칙적인 여성 2.생리주기가 불규칙적이거나 수유 중에 임신이 된 여성 3.임신 중반기에서야 임신임을 알게 되었으나 생리일을 기억 못하는 여성 생리주기가 28일로 규칙적인 여성에서의 임신주수의 결정 가령 생리주기가 28일로 일정한 A여성이 1월 1일에 생리를 시작하였다면 배란일은 생리 시작 14일경인 1월 14일이 되며, 다음 생리예정일은 1월 28일경이 된다. 만약 A여성이 배란기에 성관계를 가졌고 1월 28일에 예정된 생리가 없어서 생리를 기다리다가 생리 예정일을 일주일 넘긴 2월 4일에 소변임신테스트기 통해서 임신을 확인하였다면 이 A여성의 경우 임신주수는 몇 주일까? 많은 여성들은 이 경우 임신주수를 3주라고 생각한다. 즉 1월 14일이 배란기였기 때문에 성관계를 가져서 수정된 시점을 임신의 첫날로 생각하기
농가진(膿痂疹)은 더운 여름철에 어린 아이들에게 잘 생기는 전염력이 강한 세균성 피부질환이다. 올해에는 이상기후 탓인지, 예년보다 무더위가 길어져 아직까지 농가진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많이 보게 된다. 농가진이라는 병명은 고름(膿)이 잡히고 딱지(痂)가 앉는 모양의 피부발진(疹)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실재 임상에서는 쉽게 터지는 물집으로 시작해서 누리끼리한 진물이 질질 흐르는 형태를 흔히 보게 된다. 치료가 되어 가면서 부드러운 딱지가 되었다가 떨어지는 과정을 밟게 된다. 농가진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항생제를 쓰는 것이다. 저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의 경우 바르는 항생제만으로 치료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먹는 약을 같이 처방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균이므로 깨끗이 비누로 씻어주는 것이 좋다고 권유하는 의사들도 있지만, 오히려 씻는 과정에서 더 주위로 번질 수도 있기에 하루 이틀 정도는 그냥 씻지 않고 바람에 진물을 말리는 것이 좋다고 본다. 피부과에 가면 진물 나는 부위에 파란 색 약을 발라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Gentian Violet라는 염료다. 인체에 무해하면서 항생효과가 있고, 진물을 말려주는 효과도 있어서 아직까지 애용되고 있다. 염색약이라
44세 김철수(가명)씨는 눈이 침침하고 피곤한 증세를 보여 안과를 방문했다. 최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회식에 피곤을 자주 느끼긴 했지만 남들처럼 그러려니 하고 지내다 보니 점차 흐려지는 것 같기도 하고 불편해서 시간을 내어 안과 검사를 받아보려고 한 것이다. 안과 검사에서 시력은 아직 괜찮으나 당뇨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 소견이 보인다고 내과검사 권유를 받았으며 내과 검사했더니 혈당이 380으로 혈당조절이 필요한 당뇨진단을 받게 되었다. 어떻게 눈검사하고 당뇨가 있는지 알았는지,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합병증이 온 건지 궁금했다. 위의 분과 같이 본인은 모르고 지내다가 당뇨병이 발견 되거나 합병증이 생기고 나서야 당뇨가 있었는지 아는 경우가 많다. 요새는 칼로리 섭취에 비해 운동량이 적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서구식 식습관으로 당뇨발병률이 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30세 이상 인구 10명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고, 이 당뇨환자의 16.5%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약 3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는 10.3%, 여자는 24.4% 였다. 소득에 따라서도 유병률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소득이 적을수록 유
젊은 여성들을 외래에서 접하다 보면 ‘임신의 확인이 언제부터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을 아주 많이 듣게 된다. 미혼 여성이나 혹은 기혼여성 중에서도 아직 임신을 계획하지 않는 여성의 경우는 원치 않는 시기에 임신이 되는 것은 매우 큰 스트레스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는 여성 중에 임신확인이 가능한 여성은 누구일까? 1. 어제 남자친구와 관계를 가졌는데 배란기인 것 같아요. 임신여부를 알 수 있을까요? 2. 나이트에서 만난 남자와 며칠 전에 성관계를 가졌는데 배란기였던 것 같아요. 매우 불안한데 임신여부를 알 수 있을까요? 3. 지난주에 남친이 군 휴가를 나와서 성관계를 가졌는데 임신인 것 같아 불안해요. 임신여부를 알 수 있을까요? 4. 보름 전에 남편과 잠자리를 가졌는데 생리가 없어요. 임신여부를 알 수 있을까요? 위와 같은 질문을 접할 때면 매우 난감하다. 임신의 확인은 성관계 후 적어도 2-3주는 지나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우선 아래에서 설명한다. ▲ 수정 및 착상 위에 그림은 수정 및 착상을 보여주는 모식도다. 여성이 배란기에 성관계를 가진 경우 배란된 난자와 사정된 정자는 난관의 팽대부에서 수정이 이뤄지게 된다. 그
▲ 신용운 통증없는 힘찬세상네트워크 대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알러지성 비염, 감기, 중풍, 안면마비 등으로 진료실에 들어서는 분이 많아지는데, 계절의 변화와 기온 차로 인해 몸의 균형이 깨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안면마비의 경우는 말초성 마비가 대부분이라서 적절한 치료를 적시에 받는다면 치료와 예후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환자 분의 입장에서는 그 상황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게 사실이고 보호자들도 적지않아 당황스러워 하는 편이다. 안면마비에 대해서 알아둔다면 갑자기 안면마비가 찾아오더라도 침착하게 대응 할 수 있으리라. 안면마비는 흔히 구안와사 또는 와사풍이라고도 불리는데, 대뇌의 7번째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여러 원인에 의해 마비가 되어 한쪽 얼굴에 마비가 생겨 표정을 짓거나 음식물을 씹고 마시는데 불편함이 생기는 질환이다. 인구 10만 명당 약 20~40명 정도로 발생하며,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임산부는 3배, 당뇨환자는 4배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재발은 대략 5~10% 정도로 발생하며 과거의 마비측 또는 건측에 모두 올 수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안면마비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학업에 대한 부담감과
이모씨(63)가 어느 날 피부과로 찾아왔다. 얼굴이 가려워서 동네약국에 가니 연고를 바르라고 권해 구입한 뒤 사용한지 두어 달이 지났는데, 가려울 때마다 바르면 좋아지지만 금방 또 재발하기를 반복했다. 급기야 점점 가려운 부위가 넓어지고, 가려운 정도도 심해졌다. 피부과 의사가 진찰을 해봐도 이게 습진인가 뭔가 구별이 잘 안될 정도였다. 얼굴의 각질을 긁어서 검사해보니 곰팡이가 우글우글하게 많이 나왔다. 이씨는 잠행성 진균증이었다. 항진균제(무좀약)를 바르는 약과 먹는 약으로 1개월 치료 후 깨끗이 나았다. 문모씨(80)는 코 주위가 가려워서 연고를 가려울 때마다 발랐는데 도저히 안 낫고 심해졌다. 아무리 자세히 진찰을 해봐도 코 주위가 조금 빨개진 것 외에는 전혀 보이는 게 없다. 그래도 혹시 몰라 KOH 검사를 해봤더니 곰팡이가 우글우글했다. 문씨 역시 항진균제로 2주 치료 후 모두 나았다. 무좀이 얼굴에도? 사람의 피부에 곰팡이가 슬어서 생기는 피부병을 백선이라고 한다. 가장 흔하게는 발(무좀)과 사타구니(완선), 둔부 등에 나타난다. 그러나 인체피부 어느 곳이건 백선은 생길 수 있다. 특히 섣부른 판단으로 습진약(스테로이드) 종류를 바르기만 하다보면
▲ 신용운 통증없는 힘찬세상네트워크 대표 굶는 다이어트는 몸에 안 좋다고 의사들도 환자에게 티칭을 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일반적으로 절식법에 대한 오해 중에는 1)요요가 바로 온다 2)근육 손실이 많다 3)기초대사량이 더 떨어져서 칼로리 소모량이 오히려 적어져 결국 더 찐다 4)위장을 버린다 5)탈모 등등이 있다. 하지만 허브디톡스 요법에서 제안하는 치료스케줄대로 따라오면 그런 오해들은 한낱 기우에 불과함을 알수 있다. 앞으로 2회에 걸쳐서 Q&A로 풀어 나가보기로 하자. Q1 ; 단식 후에 또는 굶어서 빠지는 체중은 무조건 요요로 다 돌아온다? A ; 절식 후에 요요는 없다. 다만 완만한 재발은 있을 수 있다. 먼저 빨리 요요가 오게 하는 빠른 방법을 알면 그 답을 구할 수 있다. 바로 라면이나 김치찌게 등등 짠 음식을 바로 드시기 시작하면, 하루에 2㎏ 3㎏ 느는 것은 일도 아니다. 몸도 무거워지고, 아침에 많이 붓는다. 단식을 끝내자마자 동치미 국물을 먹는 사람들도 있다. 보통 사람들은 괜찮을 수 있지만, 전체 인구 중에서 20%가 넘는 사람들에게서는, 특히 연세가 있고 수분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절식이 끝난 후에 반드
▲ [joins=중앙일보]연세대 성백린 교수 연구실의 연구원들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분리 실험하고 있다. [중앙포토] 직장인 김모씨(29)는 계절을 거꾸로 보내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김씨의 몸은 어찌된 일인지 자꾸만 차가워지고 기침도 계속된다. 집에 있는 감기약을 먹어봐도 소용이 없다. 김씨처럼 여름에 더위가 아닌 추위 때문에 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감기에 대해 알아보자. ◇ 환절기도 아닌데 감기환자가 많은 이유 감기는 겨울이나 환절기에만 오는 병은 아니다. 감기는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면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여름철 감기는 일교차가 심하며 영양 상태가 불량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경우에 유행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목과 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나고 기침을 하는 것이 감기의 대표 증상이나 때로는 열이 날 수도 있다. 무리를 하면 생기는 것이 감기이므로 무리하지 않게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꼭 몸을 씻고 목을 헹구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감기에 걸리면 충분히 쉬도록 하고, 잘 먹도록 하면 때가 되어 저절로 낫게 된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그 증상에 따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