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해로나마 아버지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것도 70년이나 걸렸다. 아버지는 그렇듯 70년이 지나서야 그저 뼛조각만으로 자식에게 그날의 참상을 알렸다. 22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보고회’. 대정읍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강애자(71·여) 할머니는 그저 눈물만 흘렸다. “남편이 장인어르신 유해를 확인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제야 아버지를 찾았다는 기쁨이 이내 가슴속 슬픔으로 북받쳤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는 2007~2009년 제주국제공항 남북활주로 서북쪽과 동북쪽에서 발굴된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4·3희생자 29명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자리였다. 제주4·3 유족청년회가 유해 29구를 4·3평화교육센터로 운구하면서 보고회가 시작되자 유가족
<제이누리>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와 함께 제주의 말과 글 되살리기에 나섰다. 오는 9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아름다운 제주의 말과 글 제주어 찾기' 공모전이다. 올해로 6번째다. 제주어(語)의 진면목을 찾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조차 쓰지 않아 사라져가는 언어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고자 마련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이누리>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10월 10일까지 공모전 공식사이트(http://jnuri2018.jejuns.com)를 통해 접수 받는다. <제이누리> 사이트 메인페이지 왼쪽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오면 된다. 전국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응모 가능하다. 1, 2회 공모전과 달리 3회 공모전부터 제주도와 공동 주최, 공모전의 품격을 높인데 이어 5회 공모전 부터는 연세대 제주동문회 후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학연구센터 공동주관으로 공모전의 권위를 더 격상시켰다. 공모는 시·기사·수필 등 제주어글쓰기 및 UCC 동영상 두 가지 분야로 진행된다. 아름다운 제주말과 글로 된 작품을 보내주면 된다. 글쓰기 분야는 창작물이
▲ 제주삼다수. [제주개발공사] 미국의 음료회사 코카콜라도 탐냈다. 출시를 하자마자 국내 먹는샘물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자연에서 산업자원을 얻어내고 이익을 지역에 넘겨준 브랜드가 있다. 20년 성인이 된 '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는 1998년 3월5일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다수는 줄곧 시장점유율 1위, 고객만족도 1위, 브랜드파워 1위로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수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이른바 ‘국민생수’로 발돋움 한 삼다수, 이제는 먹는샘물 산업의 발전과 국민들의 물 건강에 대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1년 365일 품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 나아가 출시 20년을 맞은 올해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물, 세계인의 먹는 샘물로 성장할 비전을 세우고 있다. 물이 귀한 도민 생명수에서 전 국민의 먹는 샘물로 삼다수의 근원은 제주의 지하에서 뽑아올린 지하수다. 도민의 생명수로 불리던 물이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제주도 지형지질 특성상 지표수 발달이 미약해 용수원을 전적으로 해안의 용천수와 봉천수에 의존해왔다. 때문에 제주는 비가
▲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24일 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및 38개 사회과학 학회가 공동 주최한 '2018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임승빈(왼쪽)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사회로 개막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뉴시스] 최근 우리 사회에 제기되는 화두는 단연 ‘분권’이다. 오랜 세월 ‘중앙집중’에 의해 파생된 저출산·고령화 문제와 저성장·양극화 현상 등을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통해 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24일 개막된 ‘2018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가 학계 및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 이 목소리를 쏟아냈다.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2018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비전회의’의 개막세션 ‘한국의 새로운 도전과 시대적 소명,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참여한 정계 및 학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역자치와 주민 참여를 강조하며 지역분권과 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세션에선 임승빈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이 사회를 맡았
▲ 제주도 동물보호센터 분양동에 많은 개들이 머물고 있다. 조성철 동물보호센터장에 의하면 센터의 원할한 운영을 위해서는 200~260마리 정도의 개를 수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센터에는 330마리 정도의 개가 머물러 있다. 이미 수용능력을 초과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누렁이는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 빙 둘러선 사람들이 무섭기만 했다. 순식간에 목이 따끔거렸다. 인간들은 “이제 칩을 심었다”며 안도하는 얼굴이었다. 아프기만 한데 왜 저들은 안심하는 눈치일까? “하루동안은 목욕시키지 마세요!” 며칠 전까지 이 건물에서 내게 밥을 주던 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 커다란 황색 개가 제주시 애월읍에 사는 이모(51)씨의 집에 들어온 것은 지난해 11월 초였다. 길을 잃은 것인지 주인이 버린 것인지 알 도리가 없었다. 개는 몸집만 컸지 순하기 이를 데 없었다.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주자 배가 고팠는지 개는 허겁지겁 개걸들린 듯 그릇을 비웠다. 이젠 집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집 앞 마당을 지키며 나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보름여의 시간이 흘렀다. 정이 들었다. 누렁이는 ‘갑돌이’란 이름을
취임한지 3년 반이다. 민선 6기 원희룡 제주도정도 이제 마무리 시점이다. 원 도정은 그 동안 까다로운 현안들을 처리해왔고 쉼 없는 개혁과 변화 속에서 달려왔다.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앞에 남아 있다. 제2공항과 난개발, 교통난 문제와 더불어 스스로는 당적이 고민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와중에 본인으로선 딜레마다. 제주도인터넷신문기자협회 7개 회원사(제이누리, 제주의 소리, 미디어제주, 시사제주, 헤드라인제주, 제주도민일보, 제주투데이)는 공동으로 원 지사의 생각을 들어봤다. 지난 28일 오후 3시40분, 제주도지사 접견실에서다. ▲ 신년인터뷰 중인 원희룡 지사. ▶취임한 지 벌써 3년 반이 지났다. 그동안 제주지사로 재임하면서 성과와 아쉬운점을 각각 3가지씩 꼽아 본다면? “제주도는 성장과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 경제적으로 눈부신 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난개발이나 부동산가격 폭등, 공항과 쓰레기, 대중교통 같은 기반시설 포화로 많은 도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성장 기회는 살리면서 부작용은 해소해야 한다. 그게 단순히 외부로 빠져나가는 경제성장이 아니라 도민 소득과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질적
▲ 유소영 소프라노가 스페인세레나데를 노래하고 있다. [사진=고원상 기자] 깊어가는 제주 가을이 제주출신 성악가 유소영 소프라노와 CMS 앙상블의 하모니로 물들었다. 창간 6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4일 오후 5시 제주도민과 독자를 위해 소프라노 유소영·CMS 앙상블 초청 콘서트 ‘가을밤의 선율’을 내보냈다. 가을밤의 정취가 감동의 선율에 담겨 울려퍼졌다.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개발공사가 후원한 이번 콘서트엔 30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제주출신으로 CMS Vienna 대표로 국제간 문화교류 증진에 힘쓰고 있는 유소영 소프라노는 이번 콘서트에서 슈베르트의 대표곡 '송어(Die Forelle)'와 모차르트의 'Alleluja!' 등의 곡을 통해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유소영 소프라노가 스페인세레나데를 노래하고 있다. [사진=고원상 기자] 유소영 소프라노는 또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Think of me' 와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의 'I could have danced all night'과도 같은 곡을 부르며
▲ 제주올레 걷기 축제 “‘올레’를 밟은 사람은 달라진다” “‘간세다리’(게으른 사람)의 마음으로 제주 땅을 걷다 보면 생각도 달라진다” “바람이 몰아칠 때 ‘곶자왈(천연원시림지대)’을 만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오름(기생화산)’을 곁에 끼고 지나다 보면 스스로를 어느덧 잊게 되더라” 입소문이 꼬리를 물다 보니 ‘올레걷기’는 대한민국을 걷기 열풍으로 몰아 넣었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관광패턴까지 뒤바꿔 놓았다. 국민적 걷기 열풍에 몰아넣었던 ‘제주올레길’이 10년을 맞았다. 7일이 꼭 만 10년이다. 10년간 770만 명이 이 길을 따라 걸었다. 제주올레길은 언론인 출신인 서명숙 이사장이 2007년 개발에 나섰다. 그해 9월8일 성산일출봉 1코스가 뚫렸다. 이어 제주 한 바퀴를 잇는 올레 26개 코스를 완성하기까지 꼬박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21개의 정규코스와 우도·가파도·추자도 등 제주 부속도서와 중간
사드로 인한 중국 한한령 조치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물론 제주관광 피해도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양적 성장에 치중해 온 제주관광이 이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호기를 맞았다는 시각도 있다. 제주관광 시장의 다변화 기회인 것은 물론 이 참에 자연경관 위주에 머무른 제주관광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기란 것이다. <제이누리>는 제주관광공사와 공동기획으로 '축제와 만나는 음악, 음악과 만나는 축제'를 제주관광의 새 돌파구로 모색한다. 해외 사례 등을 통한 연속기획이다. 제주 관광당국이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질적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다양하게 공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 수준을 높여 만족도와 재방문을 높일 때 정착될 수 있다. 제주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그 방향을 내다본다. /편집자주 제주 문화관광 활성화? 그 방안은 ' 파워 뮤직 페스티벌' 제주도는 자연 콘텐츠의 보배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사방에 크고 작은 오름들과 사면에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게다가 문화 콘텐츠도 만만찮다. 다른 지역과 다른 독특한 제주방언, 과거의 민속자원 등 우수한 관광자원들
사드로 인한 중국 한한령 조치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물론 제주관광 피해도 곳곳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양적 성장에 치중해 온 제주관광이 이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호기를 맞았다는 시각도 있다. 제주관광 시장의 다변화 기회인 것은 물론 이 참에 자연경관 위주에 머무른 제주관광 콘텐츠의 새로운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기란 것이다. <제이누리>는 제주관광공사와 공동기획으로 '축제와 만나는 음악, 음악과 만나는 축제'를 제주관광의 새 돌파구로 모색한다. 해외 사례 등을 통한 연속기획이다. 제주 관광당국이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질적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소비자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가 다양하게 공급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그 수준을 높여 만족도와 재방문을 높일 때 정착될 수 있다. 제주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그 방향을 내다본다. /편집자주 지역 문화관광의 대표 콘텐츠, 뮤직 페스티벌 ▲ 제주뮤직페스티벌 현장 “자연의 역사, 인위적 유산, 예술과 철학 그리고 다른 지방·국가의 관습, 제도에 몰입하는 것”. 세계관광기구(WTO)가 규정한 문화관광의 개념정의다. 문화관광의 대상
수십만년 전인 신생대 3기와 4기 300여차례의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제주도-. 제주도가 물의 매장량이 풍부하고 품질이 뛰어난 것은 화산활동에 기인한다. 제주도는 섬인 데다 비구름대가 섬 중앙부의 한라산에 부딪히는 지형적 특성으로 국내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리는 곳 중의 하나다. 강우량이 국내 연평균보다 600mm 많은 1975mm다. 태평양 상공의 수증기가 비로 변해 화산토 지형 덕분에 빠르게 땅속에 스며들어 제주도 지하층에는 물이 가득 차 있다. 제주도 상수도본부는 연간 강우량의 41% 정도인 15억8000만t의 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층구조도 화산회토(화산재)와 다공질 현무암.조면암층 등으로 돼 있어 빗물이 지하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여과된다. 모래침전조.활성탄.다단계 마이크로 여과 등 보통 생수 회사의 정수시스템과 맞먹을 정도다. 이래서 제주도 생수는 세라믹.자외선을 이용해 두 차례만 여과해 제품으로 내놓는다. 내륙지방과 달리 공장이 많지 않아 지하 420m에서 뽑아 올린 제주도의 생수는 청정수, 바로 그 자체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과망간산칼륨과 질산성질소의 측정치는 각각 0.3, 0.2㎎/ℓ다. 프랑
2002년 9월 미국 코카콜라사 아시아 담당 사장이 은밀히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도지사 집무실에서 우근민 당시 지사와 마주한 그는 이렇게 제안했다. "대가는 충분히 치르겠다. 제주산 생수의 판매권을 우리에게 달라." 물론 그들이 최종적으로 얻은 답은 "노(No)"였다. 하지만 2년 뒤인 2004년 1월 이번에는 같은 회사 북미담당 수석부회장이 서철건 당시 제주개발공사 사장을 찾아왔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산 생수를 독점 생산하는 제주도 출자기업. 서 사장도 같은 제의를 받았다. 물론 똑같은 “노(No)”란 답을 듣긴 했지만 그만큼 집요했다. 제주산 생수의 품질과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세계적 다국적 기업 역시 군침을 흘렸다. ‘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제주삼다수’ 판권을 둘러싼 대회전이다. 부동의 먹는 샘물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다수’의 국내 유통시장 맹주 자리를 놓고 국내 음료기업들의 일촉즉발 대전의 막이 올랐다. 대형 유통사들까지 가세, 격전이 예고됐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달 2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주도 이외 지역 삼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