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13.9%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제주를 포함한 광주·전라·제주권역이 5개 권역 중에서 가장 높았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경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등이 2021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등록된 외상 사망자 929명을 표본 추출해 분석한 결과 제주를 포함한 광주·전라·제주권역의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21.1%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13.9%)과 비교해 7.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은 적절한 시간 내 적정 치료를 받았다면 생존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외상 사망자의 비율이다. 외상 진료체계의 수준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2년 주기로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예방 가능한 외상 사망률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인 서울(12.4%)과 인천·경기(10.2%)는 전국 평균보다 낮았지만 광주·전라·제주권역은 2019년 17.1%에서 2021년 21.1%로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아주대병원 연구팀은 "외상센터 도입 등으로 전국적으로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제주를 포함한 일부 지역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주4·3을 '공산 폭동'으로 규정한 과거 발언을 철회하지 않은 채 2일 제주에서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이에 4·3 유족과 도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도당 4·3특별위원회는 지난 1일 "김 후보는 국가가 규정한 4·3의 진실을 부정하며 유족의 명예를 짓밟았다"며 "제주를 찾기 전이라도 망언을 철회하고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제주4·3을 1947년부터 1954년까지 발생한 국가 공권력에 의한 민간인 집단 희생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제주4·3특별법과 정부 진상조사보고서에는 '국가에 의한 폭력'과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이 명시돼 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지난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4·3은 북한 지령에 따른 공산주의 폭동"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과거 강연에서도 "좌익 중심의 폭동"이라고 발언해 4·3의 성격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제주도당 4·3특위는 "김 후보는 유족과 도민의 사과 요구를 묵살하고, 방문 하루 전까지도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족들은 수십 년간 '폭도의 자식'이라는 낙인으로 살아야 했는데 이를 부정하는 것은 또
제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제주를 방문하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제주도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2일 개혁신당 제주선대위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지난 1일 '제주도민들께 드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기호 4번 이준석에게 소중한 한표를 부탁드린다"며 "지난 제주4·3추념식 이후 선거기간 중 제주를 방문하고 싶었지만 일정이 시시각각 변하며 결국 방문하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항상 제주를 생각하는 저의 마음은 변함없다"고 밝혔다. 이어 "개혁신당은 계엄에서 자유로운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제주도민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다시 한번 소중한 한표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 제주선대위는 "제주를 방문하지 못해 이준석 후보 본인이 가장 아쉽고 죄송하다고 전했다"며 "선거 후 제주 창당식에는 반드시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양해두 개혁신당 제주공동선대위원장은 "이제 하루 남았다"며 "우리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위해 꼭 투표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양기문 개혁신당 제주공동선대위원장은 "제주는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며 "이제 이준석 후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에서 출산 직후 신생아가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인천공항경찰단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 44분 "비행기 안에서 태어난 아기가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해당 여객기는 제주항공 소속으로 필리핀 클라크에서 출발해 오전 6시 21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였던 갓 태어난 남자아이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산모는 필리핀 국적의 30대 여성 A씨다. 임신 23~25주 차 상태에서 기내에서 출산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남편, 딸, 친모와 함께 필리핀 여행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환승하기 위해 제주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항공 측은 "임신 32주 차 이전 임신부는 항공기 탑승에 별다른 제한이 없으나 A씨가 임신 사실을 항공사에 알리지 않아 비상 상황 대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내 출산 상황에서 승무원들이 최선을 다해 대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산모가 비행 중 출산하게 된 경위와 신생아 사망 원인 등을 조사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 위탁 운영 중인 제주권역재활병원이 지난해 모두 5만여 명에게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제주도는 위탁 운영 중인 제주권역재활병원에서 지난해 연간 5만733명이 재활 의료서비스를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이용객 수인 4만5000명보다 약 12.7% 증가한 수치다. 제주권역재활병원은 도내 유일의 재활 전문 공공의료기관이다. 2014년 개원 이후 뇌신경·척추손상·소아 재활 등 전문 진료를 중심으로 재활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또 방문 재활과 어린이 집중 재활, 24시간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등도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보행 로봇 등 첨단 스마트 장비를 도입해 재활 치료의 접근성과 효과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제주권역재활병원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으로도 선정돼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학생 가족의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제주 모 중학교 교사 고(故) 현승준씨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열렸다. 31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0일 오후 6시 제주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등 6개 교직단체가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고(故) 현승준씨를 추모하는 문화제를 열었다. 유족과 동료 교직원, 학생,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함께 참석해 고인을 애도했다. 문화제는 추모 의례를 시작으로 무용가 박연술의 추모 공연, 추모 영상 상영,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동료 교사의 추모사, 추모 노래 공연, 현장 발언과 마음 모으기 순으로 진행됐다. 유족은 "죽음을 선택해야 했던 모든 사정이 밝혀지고, 선생님의 명예가 회복돼 어린 자녀들과 남은 유족들이 위안을 삼을 수 있길 바란다"며 "학생의 인권과 교권이 공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추모사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며 "제주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너무나 가슴이 미어진다.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교권 보호 대책을 재정비해 선생님들이 체감할 수 있는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에서 치러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9, 30일 오후 6시까지 이틀간 진행된 제주지역 사전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56만5255명 중 19만8464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35.11%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제가 전면 도입된 2014년 이후 제주에서 실시된 전국 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종전 최고치인 2022년 제20대 대선 33.78%를 경신했다. 또 이번 제주지역 사전투표율은 전국 평균(34.74%)을 0.37%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34.32%, 서귀포시가 37.19%로 확인됐다. 제주에서 투표를 한 관외 사전투표자 수는 4만7944명이다. 제주시 2만8337명, 서귀포시 1만9607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제주 사전투표는 대체로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소란도 발생했다. 지난 29일 오전 9시50분 제주시 한림읍 사전투표소에서 60대 남성 A씨가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며 소란을 피우고 투표관리관을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다음 달 3일 본투표에서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과 단속을 철저
화창한 5월 초여름 날씨.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가 담장을 넘어 들린다. 교실 창문 너머로 비치는 밝은 햇살, 바람에 실려오는 노랫소리와 체육시간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 스승의 은혜를 다시금 되새기는 5월, 그러나 교실 안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제주도내 한 초등학교 교사 고모씨(35)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을 느낄 줄 알았다"면서도 "이제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보다 언제 나를 향할지 모를 민원의 공포와 싸워야 하는 게 더 무섭다. 교사라는 이유로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고 말하고는 고개를 떨궜다. 제주의 교실 안에서 교사들이 맞서고 있는 것은 단순한 업무가 아니라 '폭력과 민원'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이었다. 결혼을 앞둔 또 다른 초등학교 교사는 "죽이겠다', "결혼식장에 찾아가 깽판을 치겠다"는 협박을 매일같이 들어야 했다. 또 다른 교사는 "창문만 봐도 혹시나 찾아오지 않을까, 집에 가도 그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법적으로 대응하면 더 큰 해코지가 돌아올까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토로했다. 이 학부모는 10명의 교사를 정서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교육청과 학교에는 100
식품업체 '오뚜기'가 제주 제2공항 인근에 대규모 휴양·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제주도는 최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오뚜기 제주 N&Culture 조성사업에 따른 지구단위계획구역 결정(안)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내달 12일까지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30일 밝혔다. 오뚜기가 추진하는 '제주 N&Culture 조성사업'은 서귀포 성산읍 삼달리 일원 29만5000여㎡ 부지에 지상 2층, 30실 규모의 워케이션형 숙박시설과 스마트팜, 체험주방, 특산물판매장, 체험형 농장 등을 갖추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업 완료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토지 매입비를 제외한 순수 투자액은 약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업이 추진되는 삼달리는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온평리와 직선거리로 약 6㎞ 떨어진 인근 마을이다. 오뚜기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제주 특화 브랜드 '제주담음'을 활용해 자사 요리 기술과 제주 식문화를 결합, 요리체험형 관광지로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주도는 이 사업계획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에 착수해 평가항목과 범위를 확정했다. 지난 20일 열린 평가협의회에서는 삼달리 지
오영훈 제주지사가 포항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장병들을 최고 수준으로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3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포항에서 훈련을 마치고 제주로 복귀 중이던 해군 615비행대대 해상초계기가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순직한 장병들과 그 유족들께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오 지사는 "황망한 사고로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족의 슬픔과 아픔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국민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맡은 임무에 헌신한 군 장병들에게 국가는 마땅히 최고의 예우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순직 장병과 유족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정부에 당부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교권 침해와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교사를 기리는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제주교사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제주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 새로운학교네트워크 등 6개 교직단체는 30일 오후 6시 제주도교육청 앞마당에서 공동으로 추모 문화제를 연다. 추모 문화제는 추모 의례를 시작으로 무용가 박연술의 추모 공연, 고인을 기리는 추모 영상 상영, 김광수 제주도교육감과 동료 교사의 추모사, 추모 노래 공연, 현장 발언과 마음 모으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교직원과 학생뿐 아니라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제주시 모 중학교 소속 교사 고 현승준씨는 최근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힘들었다는 내용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지난 22일 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를 대표하는 힐링 명소 '사려니숲길'이 한국과 아랍의 우정을 상징하는 장소로 공식 지정됐다. 제주도는 30일 오전 제17회 사려니숲 에코힐링 체험행사 개막식이 열린 사려니숲길에서 ‘한국·아랍 친선의 길’ 명명식을 열었다. 2025 제주포럼 연계 외교 문화행사로 진행된 이날 명명식에는 주한아랍대사 10명과 김창모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이케다 요이치 주제주일본국총영사 등이 참여했다. 도는 이날 한국아랍소사이어티와 함께 사려니숲길을 한국과 아랍 간 우정을 상징하는 '친선의 길'로 공식 지정하고, 양측의 지속가능한 협력 기반 마련을 선언했다. 연간 80만 명이 찾는 사려니숲길은 한라산둘레길 7구간으로, 2017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숲길로 지정된 이후 각종 상을 휩쓸며 제주의 대표 생태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는 '숲속 외교'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사려니숲길을 걸으며 제주의 자연 치유력을 체험하고 한국과 아랍 간 우정을 나눴다. 특히 이 길은 '아크(AKH, Arab-Korea Harmony)'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아랍어로 '형제'를 뜻하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앞으로 관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