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생산기반을 둔 소주·맥주 등 주류업계가 매서운 한파를 겪고 있다. 수입 맥주를 비롯해 위스키를 이용한 하이볼이 인기는 끄는 등 주류 시장에도 다양한 유행의 바람이 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게다가 전통적인 '향토기업'으로 불리는 소주업체 한라산은 저도수 소주제품 생산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르며 매출 타격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주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는 한라산 소주와 제주맥주, 신세계L&B가 지난해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향토기업인 한라산은 지난해 매출액이 221억원이었다. 전년도 246억원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당기순손익은 11억원 흑자에서 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라산은 주요 소비처인 음식점에서 진로하이트의 참이슬에 점유율을 뺏긴 것이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다른 지역소주와 달리 제주에선 9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최근엔 비견할 바가 아닌 정도로 시장점유율이 추락했다. 또한 일부 소비자들은 한라산이 업계 동향과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를 반영해 '한라산 순한' 소주의 도수를 지속적으로 낮춘 시도가 오히려 기존 소비자들을 떠나게 한 이유라고
제주시가 기초생활수급자의 거주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선다. 혼자 살아온 7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폐업한 모텔 안 화장실에서 숨진 지 2년만에 백골 상태로 발견된 사건 때문이다. 제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중 1인 가구를 대상으로 각 가정을 현장 방문해 거주실태를 확인한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홀로 거주하는 중증 장애인이나 질환을 앓고 있는 세대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점검하고 안부 확인, 생활 실태 점검 등을 지속해 벌일 방침이다. 제주시내 기초생활수급 1만3613가구 가운데 81.4%(1만1077가구)가 1인 가구다. 제주시 기초생활수급자 중 1인 가구는 2020년 77.9%, 2022년 79.9%, 올해 81.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제주시 용담1동에 위치한 한 폐업 모텔 화장실에서 김모(70)씨가 숨진 지 2년여 만에 발견됐다. 그간 제주시 사회복지공무원 등이 여러 차례 이 건물을 방문해 객실을 살폈지만 화장실에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해 행정당국의 점검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도와 근로복지공단이 도내 플랫폼 종사자와 이동노동자의 산재보험료 부담금의 90%를 최대 8개월간 지원한다. 제주도와 근로복지공단은 22일 제주도청 백록홀에서 '제주 플랫폼 배달·이동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도내 플랫폼 배달·이동노동자들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노동자의 산재보험료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도는 근로복지공단이 제공하는 정보와 이동노동자의 지원신청서를 바탕으로 도내 배달 종사자와 이동노동자 850여 명에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최대 8개월분) 노무제공자 산재보험료 부담금의 90%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원대상은 도내 주소지를 둔 △택배기사 △퀵서비스 △대리운전 △방문강사 △대여제품 방문점검원 △가전제품 설치원 △화물차주 △방문판매원 등 모두 8개 직종이다. 업무가 특정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이동을 주로 하는 노동자가 대상이며 노무제공자의 월 보수액이 근로복지공단에 신고된 경우에 한해 지원된다. 플랫폼 배달·이동노동자 산재보험료 지원사업 1차 공고와 접수는 6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자격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 1월부터 4월까지의 노무제공자 부담금의 90%를 8월 중 지급하게 된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수 형태 노동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22일 제주시 동 지역 공립 중학교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제426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제6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남중·여중(단성중학교) 남녀공학 전환 추진 관련 질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땐 도내 14개 단성중 모두 대상이지만, 우선은 제주시 동 지역 4개 공립 남중·여중을 대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대상 학교는 제주중앙중, 제주제일중, 제주동여자중, 제주중앙여중이다. 김 교육감은 "공론화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홍보와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달 남녀공학 전환 정책 포럼을 열었으며, 남녀공학 자문단을 구성해 전환 학교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학구별 설명회와 초등학생·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오는 9월께 세부적인 전환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신제주권 중학생 성비 불균형에 대해서는 "현재 신제주권 남녀공학 중학교 3곳의 남자 학급은 50학급, 여자 학급은 75학급"이라며 "이는 신제주권 여학생의 구제주권 중학교 배정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급을 편성한 결과로, 그럼에도 극히 일부 여학생이 원거리 통학
전국을 돌며 4.10총선 관권시비까지 몰고 왔던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가 제주로 다가온다. 언제쯤 '제주의 시간'이 열릴지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2일 제주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윤 대통령 주재 민생토론회가 재개되는 것은 맞지만 일정은 유동적으로 제주 민생토론회 개최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4일 경기 용인시를 시작으로 지난달 26일 충북까지 각 지역에서 모두 24차례의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민생과 밀접한 주제에 대해 국민·전문가와 심도 있게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 이후 제주에서 경제 관련 민생토론회 를 개최하기로 대통령실과 협의하고 있다"며 "의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개최 시기는 조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우주산업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등 경제·에너지·일자리 확충·관광산업 활성화 등에 대한 의제가 토론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인 2022년 4월 3일 제주에서 열린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것을 제외,
아내와 다투고 홧김에 가스 밸브를 자른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가스방출 혐의로 30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20일 오후 9시께 주거지인 제주시 한림읍 한 빌라 주방 LP 가스 배관을 가위로 자른 혐의를 받는다. 외출했다 귀가한 A씨 아내가 잘린 가스 배관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폭발 가능성을 우려해 빌라에 가스 공급을 막고 거주민 30여 명을 대피시켰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아내와 경제적 문제로 갈등을 빚다 아내가 집을 나간 사이 술을 마시고 가스 배관을 자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관을 자른 뒤 집안에 그대로 있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혼자 죽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권고사직 당한 데 앙심을 품고 양식장 물을 빼내 광어 수백마리를 폐사하게 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재물손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50대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자정무렵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광어 양식장에 침입해 수조에 담긴 물을 빼내 넙치 400마리를 폐사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중 양식장 주인에 발각돼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근까지 이 양식장에서 일하며 폐쇄회로(CCTV) 위치를 미리 알고 있던 A씨는 화면에 잡히지 않는 사각지대로 양식장에 들어가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최근 권고사직 당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10년이 넘도록 방치됐던 제주시 옛 노형파출소 부지에 관심을 보이는 민간투자자가 나타났다.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는 노형파출소 부지가 어떤 식으로 활용될지 관심사다. 22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12월 해당 사업의 민간투자자를 유치해 건축물을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했고 지난 12일 사업신청자 접수를 마감했다. 그 결과 단독 응찰되면서 공모지침서에 의거해 재공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간투자자는 옛 노형파출소 부지(407.6㎡)에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으로 건축물을 신축할 수 있다. 민간투자자는 최소 20년에서 최대 30년 간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이후 제주관광공사에 무상으로 건물을 양도해야 한다. 건물 신축 시 건축물 외관에 미디어파사드와 옥외광고(디지털 광고)를 적용해야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미디어파사드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야간 관광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옥외광고에는 일정 비율 공익광고를 걸어 공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건물 내부에는 제주관광안내센터를 조성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제주관광안내센터를 통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민간 투자사업은 노형오거리에 인접한
제58회 제주특별자치도민체육대회가 21일 막을 내렸다. 선의의 경쟁 속 각종 신기록이 쏟아져나왔다. 제주도는 올해 도민체전의 슬로건으로 ‘도민의 건강한 미래, 스포츠와 함께’를 내걸었다. 스포츠와 문화, 혁신기술이 어우러진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사흘간 1만 60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도민체전은 79개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승패를 넘어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수많은 대회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수영, 사격, 역도, 육상, 레슬링에서 37개의 신기록(도 신기록 22, 대회 신기록 15)이 갱신됐다. 장애인부 경기에서는 수영에서 도 신기록 7개, 육상에서 대회 신기록 4개를 포함해 총 11개의 신기록이 수립되는 등 이번 대회에서 모두 48개의 신기록을 달성했다. 체조 종목 김지혜 선수는 5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역과 학교체육의 활성화와 읍면동 주민들의 체전참가 분위기 조성, 체육대회 비전을 구현한 성적 우수단에 시상하는 모스트-컵은 한림읍이 차지했다. 이날 오후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함께 빛나는 우리’를 주제로 열린 폐회식에서는 선수단과 도민들이 서로를 격려하며 내년 도민체전을 기약하기도 했다. 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이날 폐회사를 통해 “매
제주 세계야생화박물관 방림원(方林園)이 21일 개관 20주년을 맞았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방림원은 방한숙 원장이 40년간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수집한 3000여 종의 다양한 야생화들을 전시하고 있다. 이날 방림원은 20년 동안 박물관을 가꾸는 데 도움을 준 이들과 함께 방 원장의 시비 '숲' 제막 행사를 열고,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진행했다. 방림원은 방 원장이 2002년 저지리 예술인마을 조성 초기에 맹지 2만3000여㎡를 구입해 컨테이너에서 숙식하며 일꾼들과 함께 500여t의 흙을 붓고 터를 닦아 2005년 4월 21일 개관했다. 방림원은 원장 방(方)한숙과 부군인 임(林)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의 성과 동산을 뜻하는 원(園)자를 더해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야생화박물관이다. 방 원장은 1970년 일본 우에노호텔에서 철쭉 한 그루에서 다섯 종류의 꽃이 피는 전시회를 보고는 분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40년간 한국과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3000여종의 다양한 야생화들을 수집해 방림원을 꾸몄다. 방 원장은 이날 "지치고 힘든 현대인에게 치유의 쉼터가 되는 동시에 자연의 소중함을 전달하며, 생태계 보전의 가치를 일깨우고자 방림원을 설
빌린 돈을 갚지 않는다며 동포를 폭행한 중국인들이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공동감금, 폭행 혐의로 A씨 등 40대 중국인 3명을 19일 구속했다. A씨 등은 지난 13∼14일 카지노에서 만난 20대 중국인 B씨를 제주시 내 한 호텔 객실에 감금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B씨가 빌린 돈 1000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의 신고로 사건 현장에서 A씨 등 3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도주한 공범 1명을 쫓고 있다. [제이누리=문도연 기자]
제주에서 국제 비정부기구(NGO) '아시아태평양YMCA연맹본부'가 새로이 문을 열었다. 19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가 국제 비정부기구로는 처음 제주에 유치한 아시아태평양YMCA연맹본부가 이날 제주시 연동에서 개관식을 가졌다. 아시아태평양YMCA연맹은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24개국 1670개 도시 YMCA 운동 연맹이다. 청소년과 청년·기후위기 대응·재난 대응·성평등·인권·민주주의와 공동체 성장 운동 등을 전개하는 국제 비정부기구다. 1939년 홍콩에서 창립 후 처음으로 본부를 옮기게 됐다. 이에 따라 연맹본부 주요 행사인 24개국 아시아 지도자 모임인 아태YMCA연맹 이사회, 24개국 YMCA지도자들의 체류 프로그램인 간사학교, 기타 글로벌 공정여행 네트워크 사무국 주최 행사 등이 제주에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관식에는 소헤일라 헤이엑(Soheila Y. Hayek) 세계YMCA연맹 이사장, 필립 토마스(Very Rev. Philip Thomas) 아시아태평양YMCA연맹 이사장, 김신향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게이코 토네가와(Mrs. Keiko Tonegawa) 국제와이즈맨 아시아태평양지역 총재 등 27개국에서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