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가 내란 혐의로 체포·수색영장이 발부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이 경호처의 저지로 중단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3일 성명을 통해 "법원이 발부한 영장 집행을 물리력으로 막아서는 경호처의 모습은 제2의 내란을 방불케 했다"며 윤 대통령의 체포를 즉각 실행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공수처는 경찰력을 보강해 즉시 영장 집행을 재개해야 하며 이를 방해한 경호처 관계자들은 지위와 상관없이 입건해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은 대법원을 항의 방문하며 사법부를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영장 집행을 방해하고 판사와 법원을 겁박하는 행위로, 스스로 위헌 정당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경호처와 극우 선동 뒤에 숨지 말고 공수처의 체포에 응해야 한다"며 "혼란과 내란 사태를 종식하는 유일한 길은 윤 대통령의 체포, 구속, 그리고 파면"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8시 4분경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관저 앞 바리케이드를 통과해 접근했으나 대통령 경호처와의 대치 상황이 발생했다. 경호처장은 법원의 영장 제시에도 불구하고, 경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명칭을 둘러싸고 누리꾼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3일 이번 사고를 공식적으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명명하고 희생자를 애도하는 배너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 등 관계기관의 누리집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도 같은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이 명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관행에 따라 정해졌다. ICAO는 여객기 사고 명칭에 항공사와 항공편을 사용하는 방식을 권장하고 있다. 이번 참사도 '제주항공 2216편 사고'로 불리는 것이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2002년 김해공항 인근 돗대산에서 발생한 '중국국제항공 129편 추락사고' 역시 ICAO의 관행에 따라 항공사와 항공편명을 명칭에 포함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유튜버와 누리꾼은 이번 사고를 '무안공항 참사'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이들은 공항의 구조적 문제와 로컬라이저 설치 방식 등을 사고 원인으로 지적하며 명칭에 공항명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항공운항 전문가들은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명칭을 고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고승희 신라대 항공운
불법 사설 경마 사이트에서 판돈을 걸고 도박한 남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제주지법 형사 4단독 오지애 부장판사는 3일 한국마사회법 위반(도박)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2022년 5월 28일부터 11월 20일까지 제주시 거주지에서 불법 경마 사이트에 접속해 마사회나 외국에서 벌어진 경주에 베팅하는 등 도박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 기간 불법 경마 사이트 운영 계좌에 43회에 걸쳐 1307만원을 송금해 게임머니로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법률에 따라 마사회가 시행하는 경마는 다른 곳에서 베팅하거나 비슷한 행위로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는 행위가 금지된다. 오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는 점 등은 인정되나 2016년 동종 범행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사유를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최근 한 달간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전국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서도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52주차(12월 22일~12월 28일) 기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73.9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직전 주 대비 136% 증가한 수치로 최근 4주간 ▲49주차 7.3명 ▲50주차 13.6명 ▲51주차 31.3명 ▲52주차 73.9명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연령별로는 13~18세(151.3명)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7~12세(137.3명), 19~49세(93.6명)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가파르게 상승해 52주차 기준 50.9%를 기록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 중 A형 (H1N1)pdm09(34.6%)가 가장 많이 검출됐다. 제주에서도 독감 환자가 전국 평균을 웃도는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도내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수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제주도 보건당국은 "독감이 지역 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백신 접종과 함께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대치동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겠다'는 게시물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2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제주경찰청은 특수협박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20대 A씨를 최근 불구속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20일 오후 10시 40분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일 오전 대치동에서 칼부림을 하겠다. 오전에 학원 일정이 있으면 위험할 것"이라며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해당 게시물이 삭제됐고 이어 A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수위 조절을 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는 글이 추가로 올라왔지만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기동순찰대를 지원하는 등 인근 순찰을 강화했다. A씨는 글 게시 이후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영장을 집행해 A씨가 글을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시 애월읍 애조로에서 차량 충돌 연쇄사고가 벌어져 20대 여성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하루 전인 2일 밤 9시 40분 제주시 애월읍 애조로에서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해 20대 여성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는 한 차량이 가로등을 들이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뒤따르던 차량 3대가 연달아 부딪히며 2차 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20대 여성 A씨가 부상을 입어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의 한 식품가공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아침 8시 제주시 구좌읍의 한 식품가공공장 내 2만2900V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기시설에서 불이 나 10여 분 만에 꺼졌다. 이 화재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전기시설 일부 등이 불에 타는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전기시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재산피해 규모 등 자세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에서 전세 보증금을 두 차례 이상 반환하지 않아 이름이 공개된 '악성 임대인'이 7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안심전세포털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이름과 신상이 공개된 악성 임대인은 개인 1128명, 법인 49개사다. 이 중 제주에서는 7명이 포함됐다. 정부는 2023년 12월 27일부터 전세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은 임대인의 나이, 이름, 주소, 보증금 규모, 불이행 기간 등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공개 대상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세입자에게 대신 돌려준 보증금에 대해 채무를 지고 있는 임대인으로 최근 3년간 2건 이상 반환하지 않았다. 총액이 2억원 이상인 경우다. 전국적으로 악성 임대인들이 반환하지 않은 전세 보증금은 모두 2조원에 달한다. 제주에서는 A씨가 22억원의 보증금을 미반환해 공개 대상에 올랐다. 나머지 6명은 2억원에서 9억원 사이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보증금을 미반환한 사례는 울산 남구에 거주하는 B씨로 임차 보증금 반환 채무가 862억원에 달한다. 강제 집행 및 보전 처분 신청 횟수는 200회를 넘었다. 세입자들은 소송을 통해 경매나 채권 압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악성 임
제주도가 올해 공공심야약국 운영 기간을 주 6일 이상으로 확대한다. 제주도는 올해 공공심야약국 운영 기간을 주 3일 이상에서 주 6일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2일 밝혔다. 심야약국은 야간 시간대에도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불필요한 응급실 이용을 줄이기 위해 2012년 전국 처음으로 제주에 도입됐다. 현재 제주시 한림읍 현재약국·조천읍 영재약국·구좌읍 세화약국과 서귀포시 서귀동 감귤약국·대정읍 프라임약국·대정읍 시계탑약국 등 6곳이 운영 중이다. 심야약국 운영시간은 읍·면 지역 오후 8시∼11시, 동(洞) 지역 오후 9시∼12시다. 도는 올해 서귀포시 동부지역에 심야약국 1곳을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그리고 심야약국 운영에 시간당 4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공공심야약국은 야간 시간 약국 이용의 불편을 해소하고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 부담을 줄이는 중요한 공공서비스"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지난해 제주도의 평균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보면 2024년 제주도(제주·서귀포·성산·고산의 평균값)의 평균기온은 17.8도로 전국적으로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점별 연평균기온도 제주(북부) 18.2도, 서귀포(남부) 18.3도, 성산(동부) 17.4도, 고산(서부) 17.3도로 각 지점에서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제주도의 연평균 최고기온은 21도, 연평균 최저기온은 15도로 역시 역대 1위였다. 지난해에는 여름과 가을이 유독 무더웠다. 계절별 평균기온은 봄철(3∼5월)이 15.2도로 역대 4위였고 여름철(6∼8월)은 26.3도로 1위, 가을철(9∼11월)은 24.3도로 1위를 각각 기록했다. 더위가 점차 누그러져야 할 9월 중순까지도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려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제주·고산 9월 20일)와 가장 늦은 폭염(고산 9월 18일, 서귀포 9월 19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제주도 열대야일수는 63.5일, 폭염일수는 21.3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월별 평균기온은 1월 7.8도(4위), 2월 9.7도(1위), 3월 10.7도(8위), 4월 16.2도(1
다친 채 발견됐던 멸종위기종 물수리가 치료를 받고 회복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갔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치료를 마친 물수리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주변 광치기해변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2일 밝혔다. 이 물수리는 지난해 10월 18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바닷가에서 한국조류보호협회 회원들에 의해 발견돼 구조센터로 이송됐다. 어떤 물체와 충돌해 다친 것으로 추정됐다. 물수리를 검사한 결과 오른쪽 오훼골(날개와 가슴 사이 뼈) 탈구가 확인됐다. 또 왼쪽 첫째 발톱 부상도 심한 상태였다. 이 물수리는 구조센터에서 70여일간 맞춤형 진료와 밀착관리를 통해 빠르게 회복됐다. 구조센터 내 맹금류 재활훈련 시설에서 비행훈련을 한 뒤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물수리는 수리목 물수리과에 속하는 야생동물 종이다. 몸 길이 58㎝, 몸무게 1.5㎏ 내외의 중형급 맹금류다. 가슴에 얼룩점이 있고 부리가 갈고리 모양으로 길며 발가락이 크고 날카롭다. 높은 상공에서도 강이나 바다에 있는 물고기를 쉽게 포착할 수 있다. 사냥 시 빠른 속도로 내려와 스치는 순간에도 반사적으로 움켜쥐는 신경 반응 체계가 잘 발달돼 있는 동물이다. 우리나
제주 남방큰돌고래에 인격체와 같은 법적 권리를 부여하는 법안이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국회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은 지난달 31일 이 같은 내용의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보호해야 하는 특정 생물종, 생태계, 자연환경 등을 생태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하고, 이들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생태법인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대변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원도 마련하도록 했다. 도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도 조례를 통해 권리를 부여받는 특별생물종으로 남방큰돌고래를 지정하는 등 생태법인 제도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생태법인은 사람 외에 기업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것처럼 생태적 가치가 중요한 자연환경이나 동식물 등 비인간 존재에 법적 권리를 주는 제도다. 법인격을 부여받으면 기업이 국가·개인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하듯 동식물도 후견인 또는 대리인을 통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법적 주체가 된다. 도는 지난 3월부터 학계와 법조계, 전문가 등으로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