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발생 건수가 최근 3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해 금액은 되레 늘어나면서 건당 피해 규모가 커지고 범행 수법도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022년 409건(피해액 116억원), 2023년 386건(107억원), 지난해에는 326건(122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피해액은 오히려 증가해 보이스피싱의 피해 강도가 높아졌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기준 피해 연령대는 50대가 27.3%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 23.3%, 20대 이하 21.2%, 40대 20.2%, 30대 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최근 피해를 미연에 방지한 금융기관 직원들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하고, 보이스피싱 대응 매뉴얼을 배포하는 등 범죄 예방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전화·문자·메신저를 통한 금전 요구 ▲'안전 계좌'로의 이체 요청 등은 모두 보이스피싱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의심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보이스피싱은 단순한 개인 피해를 넘어 금융 질서와 사회
제주에서 관광객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친환경 실천 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자원순환 행동 유도 프로젝트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오늘도 그린첵(Green Check)!'이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주녹색환경지원센터는 7일 "오는 16일까지 함덕해수욕장 야외광장에서 캠페인을 운영하며 제로웨이스트 실천 항목 중 하나 이상을 수행한 뒤 모바일로 인증하면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비전 실현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캠페인은 ▲다회용컵 사용 ▲플로깅 ▲친환경 숙소 이용 등 실천 항목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해 모바일 인증을 마치면 리워드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현재까지 200여명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다회용컵으로 커피를 구매하거나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인증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되고 있다. '그린키' 인증 숙소 이용 관광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플로깅 참여자에게는 전용 키트도 제공돼 현장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지역 주민과 청년층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캠페인 부스를 찾은 김모씨는 "제주에서 친환경 실천을 장려하는 것이 인
제주 중산간과 산지를 중심으로 오전부터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폭염과 너울성 파도까지 겹치면서 육상과 해상 모두 비상 상황이 우려된다. 기상청은 7일 오전부터 제주 중산간과 산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강수로 하수도 역류와 저지대 침수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번 비는 오는 8일 저녁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9일 새벽부터 밤사이에도 다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7일, 8일 이틀간 누적 강수량은 20~60mm, 산지 지역은 최대 80mm 이상이 될 전망이다. 강수와 동시에 폭염도 이어지고 있다. 북부와 동부 지역에는 폭염경보, 그 외 지역은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체감온도는 35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도 거센 바람과 높은 파도가 예고됐다. 현재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졌다. 7일 밤까지 바람은 초속 17m(시속 60㎞) 이상, 물결은 최대 4m 높이로 일 수 있어 선박과 해안가 이용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너울성 파도가 해안
제주시가 '무단횡단의 성지'로 불리던 제주종합경기장 앞 정문 일대<본지 7월3일자 '이현장 이문제' 보도>에 보행자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제주시는 최근 서사로2길 제주종합경기장 정문에서 약 30m 떨어진 지점에 횡단보도와 차량 신호등, 보행자 신호등을 신규 설치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일대는 파크골프장과 공영주차장, 실내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이 밀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가 없어 무단횡단이 일상화된 지역이었다. 특히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경기장 쪽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면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앞서 <제이누리>는 지난달 3일 기사를 통해 해당 지역의 구조적 위험성을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도민들은 "횡단보도가 없으니 위험을 알면서도 건너게 된다"며 "신호등 하나만 있어도 많은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번 조치는 이러한 현장 지적과 도민들의 요구에 따라 추진된 것으로 정문 일대 보행 환경이 개선되면서 차량 흐름도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는 앞으로도 시민 생활과 직결된 현장 문제를 지속 점검하고, 교통사고 예방과 보행자
제주도교육청이 내년 공립학교 교사 임용시험을 통해 모두 143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유치원과 초등·특수·중등 교사를 아우르는 이번 채용은 예비 교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이 2026학년도 공립 유치원 및 초·중·특수학교 교사 임용시험을 통해 모두 143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학교 급별로는 유치원 교사 3명, 초등교사 60명, 특수(초등)교사 18명, 중등교사 62명(보건, 사서, 전문상담, 영양, 특수 포함 22개 과목)이다. 다만 이번 인원은 수험생 편의를 위한 사전 예고다. 최종 선발 인원은 추후 본 공고를 통해 확정된다. 유치원·초등·특수(유·초) 교사 임용시험 시행계획은 다음달 10일 발표된다. 원서 접수는 같은 달 22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1차 시험은 11월 8일로 예정돼 있다. 중등 교사 임용시험은 오는 10월 1일 시행계획 공고 후,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원서 접수가 진행된다. 1차 시험은 11월 22일 치러질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사전 예고된 일정과 인원은 수험생에게 충분한 준비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최종 확정 공고 전까지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이
서귀포시 동홍동 공공 물놀이장에서 '입장료는 무료지만 파라솔이나 평상을 대여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능하다'는 운영 방식이 논란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용돈이 부족한 아이들은 입장조차 못 한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고, 행정의 방관 속에 특정 자생단체가 10년째 위탁을 이어오며 '특혜 운영'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6일 제주도 따르면 서귀포시가 2013년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산지물 물놀이장'은 동홍동 주민센터로부터 지역 자생단체가 위탁받아 관리되고 있다. 입장료는 '무료'로 안내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파라솔(4만원)이나 평상(7만원)을 대여하지 않으면 입장 자체가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놀이장 관계자는 "입장료는 없지만 대여 요금에 포함돼 있다"며 "팔찌가 없으면 퇴장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말이 무료지 가격대가 만만치 않다”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은 물놀이장에 못 들어간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운영 방식은 자생단체 측이 물놀이장 관리·운영비와 안전요원 인건비 등을 수익금으로 충당하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체 회장은 "국비 인건비 지원이 끊겨 전액 자체 부담해야 한다"며 입장 제한 배경을 설
제주공항 이용객들이 앞으로 차량 내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내 주차장의 빈자리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5일 한국공항공사와 '주차 서비스 및 공항 이용객 편의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공항 주차장의 실내 지도를 디지털화하고, 차량 내 내비게이션을 통해 이용자에게 주차 정보를 안내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을 관리하고 있다. 제주공항은 이번 실내 주차장 안내 서비스 구축 대상 5곳(김포·김해·청주·대구·제주) 중 하나로 포함됐다. 현대오토에버는 제주공항 실내 주차장의 정확한 지도 데이터를 구축한 뒤 이를 기반으로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의 내비게이션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용객은 공항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와 함께 실내 주차 위치까지 자동으로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양측은 향후 만차 시 가장 가까운 빈 주차공간을 안내하는 고도화된 서비스도 추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동권 현대오토에버 내비게이션사업부장은 "20년간 축적된 내비게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제주공항 등 전국 공항 이용객들에게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위협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 중학생이 제주에서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형법상 공중협박 혐의로 제주시 한 중학교 1학년 남학생 A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A군은 지난 5일 낮 12시 36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합성 갤러리' 게시판에 '신세계백화점 폭파 안내'라는 제목으로 "오늘 신세계백화점 절대로 가지 마라. 내가 어제 여기에 진짜로 폭약 1층에 설치했다. 오늘 오후 3시에 폭파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글로 신세계백화점 직원과 고객 등 약 4000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찰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 등 242명이 투입돼 약 1시간 30분 동안 백화점 전 층을 수색했다.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디지털 추적을 통해 A군을 특정하고, 글 게시 6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후 7시쯤 제주시 노형동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허위 사실로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고객의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군은 현재 임의동행 방식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만 14세 미
AI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분류되면서 그간 논란을 빚었던 디지털교과서 정책이 한 학기 만에 방향 전환을 맞게 됐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를 두고 "교사의 전문성과 자율성을 되찾는 의미 있는 전환"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5일 성명을 내고 "AI 디지털교과서를 '교육자료'로 규정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현장 교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결과"라며 "무리하게 추진된 정책이 결국 법적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4일 AI 디지털교과서를 포함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개발된 AI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해 지능정보 기술 기반 콘텐츠는 이제 수업에서 의무 활용이 아닌 선택 가능한 보조자료로만 쓰일 수 있다. 전교조는 "윤석열 정부가 올해 1학기부터 AI 디지털교과서를 일부 학년에 전면 도입하려 했지만 학생들의 디지털 중독과 AI 환각 같은 우려로 현장의 반발이 거셌다"며 "결국 학교 자율 도입으로 선회했고, 이번 개정은 그 흐름을 법적으로 확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 전통 수의(壽衣)를 의미하는 '제주 호상옷'이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 호상옷을 도 무형유산으로 지정 고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상례 때 시신에 입히는 옷을 상례복, 습의, 수의, 저승옷 등으로 부르나 제주에서는 대부분 호상옷으로 통칭한다. 제주 호상옷이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건 복식의 원형을 유지하면서 제주 고유의 의례문화 속에서 전승돼 온 의생활 관련 기술이기 때문이다. 타지역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와 구성 방식, 바느질 기법 등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작·전승돼 온 전통 기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제주에서는 수의를 단순한 장례용 의복이 아닌 삶과 죽음을 아우르는 상징적 의복으로 인식하고 있다. 복식의 구성과 의미, 상징성 등이 고유하게 전해져 왔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도는 복식사적 가치, 상징성, 의례문화로서의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제주 고유의 전통 의생활 문화를 보전하고 후대에 전승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역사성·학술성·대표성 측면에서 무형유산으로서 지정 가치가 높다고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제주 호상옷 보유자 등 전승자는 전통 기술 분야 관계 전
지난 7월 제주도는 기록적 무더위였다. 평균기온이 역대 1위였다. 게다가 폭염·열대야일수는 2위를 기록하는 등 기록적 폭염에 시달렸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7월 제주도 기후특성과 원인'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제주도 평균기온은 27.9도로 평년(25.5도)보다 2.4도 높고, 지난해(27.4도)보다는 0.5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중 12일과 13일 단 이틀을 제외한 29일의 일별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6월 말 시작된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상순 평균기온은 28도로 평년보다 4.1도 높으며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가장 무더운 시기인 8월 상순 평균기온 평년값(27.5도)보다도 0.5도가 높았다. 하순에는 맑은 날이 많고 밤낮없는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평균기온이 29.1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특히 25∼31일 태풍 프란시스코와 꼬마이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가 남동풍을 따라 유입되면서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졌다. 지난달 제주도 폭염일수는 5.3일로 역대 2번째로 많았다. 지점별로는 제주 9일, 서귀포 7일, 고산 5일이었다. 고산은 역대 가장 많은 7월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는 21.3일로
한여름 밤 제주 도심에 벌어진 대규모 정전사태에 한전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9년 전 제주도 전역이 암흑에 잠겼던 블랙아웃 악몽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5일 한국전력공사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9시38분 제주시 이도2동과 아라동 등 도심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약 10만가구가 영향을 받은 이번 정전은 가정은 물론 상가, 숙박시설까지 순식간에 암흑으로 바꾸며 혼란을 불렀다. 당시 주택가에서는 주민들이 스마트폰 불빛에 의지해 거리로 나왔고, 일부 아파트에서는 승강기가 멈춰 최소 5건의 갇힘 사고가 발생했다. 도내 119상황실에는 정전과 관련한 문의, 소방시설 오작동 등으로 27분간 298건의 신고가 몰렸다. 정전은 비교적 빠르게 복구됐다. 한전은 긴급 점검반을 투입해 9시46분 대부분 지역의 전력을 복구했다. 가장 늦은 제주시 아라동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아파트 단지는 10시36분 복구를 마쳤다. 그러나 정전 원인에 대한 설명은 여전히 불명확하다. 한국전력 제주본부 관계자는 "변전소의 변압기나 개폐장치 등 주요 설비에 고장은 없었다"며 "기상 악화나 외부 요인에 의해 이상전압(써지)이 유입되면서 차단기가 자동으로 동작한 것으로 추정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