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지역의 자살 사망률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도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36.3명이다. 전국 평균 29.1명을 웃돌며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연령표준화 자살 사망률도 32.4명으로 전국 평균(24.6명)보다 1.3배 높았다.
6일 통계청 ‘2024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자살 사망률은 남성이 185명, 여성이 58명으로 모두 243명이다. 전년 대비 38명(18.5%) 증가했다. 2021년 26.1명이던 자살 사망률은 2024년 36.3명으로 4년 연속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성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5.3명이다. 여성(17.3명)의 3.2배 수준이다. 남성은 전년 대비 9.9명(21.8%) 늘었고, 여성은 1.8명(11.6%)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64.6명으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57.4명으로 전년 대비 24.4명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50대(43.3명), 20대(37.6명), 70대(37.0명), 60대(34.9명)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 사망률은 43.0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행정시별로는 제주시가 인구 10만명당 34.7명, 서귀포시는 40.7명으로 집계됐다. 서귀포시는 전년 대비 40.8% 증가하며 제주시 증가폭(11.9%)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서귀포시의 자살 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 원인이 농·어촌 지역 고령화와 경기 침체, 생활고 및 심리적 고립감 누적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제주도 자살률 급증의 원인도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중장년층의 직장·가정 스트레스가 맞물린 영향이라고 평가한다. 중장년층은 경기 침체와 생활비 부담, 직장 내 경쟁과 고용 불안, 가족 부양 책임 등으로 심리적 압박이 크며, 이러한 요인이 자살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는 “우울감이나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고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기관의 도움을 요청해 달라”며 “상담과 연결을 통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