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人)/ 162㎝×112㎝/ 장지에 채색/ 2011 이번 소개하는 작품은 '사람(人)'이란 제목의 작품이다. 2011년 아티스트그룹인 '정글'회의 정기전인 ‘정글프로젝트전(인사아트센터 갤러리)’에 출품한 작품이다. 지난회 올려진 그림들이 그려지기 시작할 무렵 시초의 그림이기도 하다. 이 그림을 그릴 때의 현실적 상황 또한 상당히 어려웠고 우울한 시기의 작품이다. 막상 작품에 대한 얘기를 꺼내보려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이제 와서 지나간 시절을 돌아보니 그동안 스스로 지은 과오와 실수가 한둘이 아니어서다. 말 못할 것도 있고 개인적인 치부를 드러내려 하니 부끄럽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현재는 과거의 추억으로 남아있다. 마음의 중심이 조금은 잡혀가고 어느 정도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 다행이고 감사할 일이다. 이 작품이 그려질 당시는 생계와 밥벌이인 미술학원 강사를 하다가 독립해서 미술학원을 차리고 운영할 때다. 학원을 시작한 건 그림을 전공하고 청년기에 혼자 자유롭게 살다가 지금의 아내와 부부의 인연이라는 끈으로 늦은 결혼을 하면서 남자이면서 남편 그리고 아버지가 되고, 자
▲ 강정효 사진전 '세한제주' 눈 덮인 돌담을 머금은 제주의 겨울풍경이 한 폭의 사진에 담겼다. 글과 사진으로 제주의 가치를 알려온 사진가 강정효의 17번째 개인전 '세한제주(歲寒濟州)' 전시회가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린다. '세한'은 추운 겨울이다.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歲寒圖)를 떠올리게 된다.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 추운 겨울이 돼서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푸름을 알 수 있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는 사람이나 그 고결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추사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세한도는 추사가 제주 유배 시절에 그린 명작이다. 하지만 강정효 작가는 "세한도를 보면 제주의 분위기는 드러나지 않는다. '만약에 추사가 제주의 실제 풍경을 세한도에 담았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문제 제기에서 이번 사진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강 작가는 "제주의 겨울을 담아낸다면 무엇보다도 눈과 어우러진 돌담이 들어가야 제격"이라며 "제주의
▲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김창열미술관에서 8일 오후 김창열 화백 조각상 제막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고 김창열 화백 조각상 제막식이 8일 오후 제주도 김창열미술관에서 열렸다. 조각상은 검은 돌(오석) 받침대에 청동으로 제작돼 전체 높이는 230㎝(받침대 70㎝, 청동상 160㎝)다. 제작에는 서귀포시 추사 기념관의 '추사 김정희 상',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상' 등을 제작한 국내 설치미술가 임옥상 작가가 참여했다. 임옥상 작가는 "김창열 화백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작품으로, 열정적으로 작업을 끝낸 뒤 자신의 작업 결과물을 관조하는 화백의 모습을 재현했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올해 초 김창열 화백이 별세함에 따라 미술관 옆 배롱나무 아래 수목장지를 마련했다. 조각상 설치를 통해 김창열 화백의 일생과 예술혼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위상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열 화백은 ‘물방울’ 작품 작가로 프랑스를 비롯해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우리나라 현대미술 1세대 원로작가다. 40여 년 동안 ‘물방울 화
▲ 장리석의 '사(死)(1958년 작)' 제주도립미술관이 국립현대미술관 순회전 ‘보존과학자 C의 하루’전(展)을 8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기획전시실1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는 구본웅 '여인(1940년 작)', 오지호 '풍경(1927년 작)', 니키 드 생팔 '검은 나나(1967년 작)', 권진규 '여인좌상(1968년 작)' 등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11점과 미술은행 소장품 1점, 김지수·류한길·우종덕·정정호·주재범의 작품 19점을 포함해 모두 31점의 작품과 보존처리 약품·도구·서적 등이 전시된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작품보존미술은행관리과에서 보존처리를 마무리한 제주도립미술관 소장품인 장리석의 '사(死)(1958년 작)'를 비롯해 '조롱과 노인(1955년 작)' 등 작품 4점의 보존처리 과정과 결과도 공개한다. ▲ '보존과학자 C의 하루'전 포스터 ‘보존과학자
▲ 2021 세계유산축전 공식 포스터 1. 한라산 백록담 2021 세계유산축전이 다음달 1일 개막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안전한 축전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로 운영방식을 전환했다. 2021 세계유산축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은 다음달 1일부터 17일까지 한라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일출봉, 세계유산마을(7곳),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등에서 펼쳐진다. 축전은 2020년 지속가능한 질적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데에 이어, 2021년에는 생태적 자원을 다양한 미디어와 결합시킨 문화·관광을 시도했다. 10월 16일 열리는 2021 세계유산축전 기념식은 KBS1TV를 통해 전국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배우 최수종의 사회로 진행된다. 한라산에서 송소희와 한영애의 공연을 시작으로 거문오름 내에서 알리의 공연, 김녕굴에서는 포레스텔라, 불의 숨길 종점에서 잔나비, 마지막으로 성산일출봉에서 소향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세계유산축전의 상징 프로그램인 순례단과 워킹투어는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소수 정예 야영 도보 프로그램인 순례단은 비대면 체험, 강연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 문화 자산을 더욱
▲ nowhere14-1/ 100호/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4 ‘지금 여기에서’라는 제목의 작품이다. 2014년 정글그룹전 ‘작가정신을 묻는다’(안양 롯데갤러리)에 출품한 작품이다. 그림 제목인 ‘지금 여기에서’ 또는 ‘지금 이 순간’이라는 제목을 붙인 의미를 반추해본다. 지난회 연재는 이 작품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그림 속에 보여지는 '미륵보살 반가사유상(신의형상)‘과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인간의형상)‘을 등장시킨 것은 현재도 '지금 이 순간'이 계속되는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서,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신과 인간 또는 인간은 신과 짐승의 중간 존재라는 인식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나의 삶 속에서, 그림 속에서도 신과 인간이라는 명제는 앞으로도 끊임없는 삶의 화두가 될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향상, 발전하면 부처도 예수도 될 수 있지만 타락하면 짐승만도 못한 처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포함되어 있다. 곧 사람은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혹은 그 마음의 선택에
▲ 탐라문화제 거리퍼레이드. [연합뉴스] 제주인이 문화로 하나 되는 제60회 탐라문화제가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 동안 제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제주도와 한국예총제주도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탐라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와랑차랑 천년탐라 이여싸나 제주미래'란 슬로건으로 코로나19 위기 속에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이뤄진다.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대규모 행사 대신 제주 곳곳에서 행사가 나눠 열린다. 제주아트센터와 탑동해변공연장, 한라아트홀, 제주문예회관 소극장 등이다. 개막행사는 6일 오후 7시 주 행사장인 제주아트센터에서 60회를 맞는 탐라문화제의 정체성을 담은 퍼포먼스와 각종 공연으로 꾸며진다. 이번 행사는 '탐라문화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영상 여행'이란 테마로 탐라문화제가 걸어온 60년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제주 영등굿을 통해 풍요와 번영, 새로운 미래로의 도약을 기원한다. 이어 개막선언과 다양한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도내 20개 읍면동 민속보존회는 탐라문화제 개막을 전후로 제주 곳곳에서 '제주문화 가장 퍼포먼스 경연대회'를 연다. 제주
▲ 제주들불축제 [제이누리DB] 제주시는 내년 3월 새별오름 일대에서 열리는 '2022 제주들불축제' 콘텐츠를 전국 공모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콘텐츠 공모는 제주들불축제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담은 핵심 콘텐츠를 강화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국민의 참여 속에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기 위해 추진된다. 공모는 축제 주제 분야와 프로그램 분야로 각각 이뤄진다. 축제 주제 분야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과 세계인에게 희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들불축제의 특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내용이어야 한다. 프로그램 분야는 들불축제의 대표적 상징인 ‘불’과 연관성 있는 콘텐츠와 축제에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체험·맞춤형(가족·연인·친구) 프로그램부터 코로나 상황에 대응한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을 공모한다. 응모 기간은 다음달 15일까지다. 공모 신청서를 작성한 후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방문 접수 또는 이메일(idkcs1984@korea.kr)·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제출된 제안에 대해서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
▲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제주도의원이 9일 제주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2022년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1만인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이누리DB] 더불어민주당 김태석 의원(제주시 노형갑)이 다음해 치러지는 제주도지사 선거에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김태석 의원은 9일 제주도의회에서 '2022년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1만인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11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다음해 6월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때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상태다. 김 의원은 다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선거 출마 여부 질문에 대해 “우선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일차 관문이다. 그 이후 스스로 문을 열고 나아가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이번 회견에서 1만명의 민주당원을 모집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더불어민주당 일원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1만인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금 제주는 흔들리고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른 채
▲ nowhere17-1/ 10호/ 캔버스에 혼합재료/ 2017 제주로 돌아오긴 전 서울살이 마지막 전시작품이다. 2017년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스페이스 ‘정글’ 프로젝트 ‘환대의 식탁’ 전에 출품한 두 점 가운데 하나다. 서울살이가 한창인 고향친구들이 찾아와줬고, 흥겨웠던 뒤풀이가 내내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우울한 코로나 상황으로 닥친 지금의 세태와 비교해보면 시끌벅적한 그때의 뒤풀이 문화가 새삼 그리워진다. 사소한 일상의 행복이 그만큼 소중하다는 것의 방증이다. 이 작품은 반야심경의 ‘공즉시색 색즉시공’이라는 글자를 캔버스 바탕에 쓰고 지운다음 그 글자의 흔적을 바탕으로 삼고 그 위에 시간의 흔적을 회색 세로띠의 이어짐과 끊어짐으로, 그리고 뜯겨지고 벗겨지고 상처난 흔적의 추상적 표현을 통해 지금 이순간 마음의 사유를 통해 물질의 유한함을 벗어나 물질적 행복보다 영혼의 행복을 추구하려는 나름의 의지를 표현해 보려한 것이다. 서양조각품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동양의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그림속에 차용하고, 인간과 신의 형상을 대비시켜 현실과 이상의 불일치를 표현
제주4·3을 소재로 한 현기영 작가의 소설 '순이삼촌'을 소재로 제작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새로운 음악과 연극적 요소를 추가해 더욱 짜임새 있게 구성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제주시와 제주4.3평화재단, 경기아트센터는 공동기획 제작한 창작오페라 '순이삼촌'을 오는 17, 18일 제주아트센터와 12월 30일 경기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올해 공연에는 '순이삼촌 광란의 아리아'라는 새로운 곡을 추가했다. 이는 가사 없는 보컬 리즈 형식으로 자식을 잃은 어미의 슬픔을 넘어 절규로 이어지는 감정을 표현한 최정훈 작곡가의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곡이다. 이와 함께 무대세트와 출연자들의 이동 동선은 간결하게 정리하면서 시간을 단축했다. 조명과 음향은 더욱 생동감 있게 구성됐다. 또 지난해에 이어 1949년 당시의 분위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살리기 위해 강요배, 강정효의 그림과 사진이 추가됐다. 올해 제주공연의 주인공 순이삼촌 역에는 '2017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 여자주역상'을 수상하고 뉴욕 카네기홀, 이탈리아
▲ 파(波)/ 35×34.5/ 한지에 수묵담채/ 2020 / 빛의길을걷다(日步)한상범 作 제주에서 늘 만나는 익숙한 갯바위 풍경이다 제주의 검은 현무암과 푸른 바다, 그리고 흰 파도가 만나는 그 선명하고 강렬한 대비는 제주 천혜의 맑은 환경과 더없이 잘 어울린다. 고향에 돌아와 이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크나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감사할 일이다. 고향에서 늘 접하는 이 아름다운 풍경들을 많이 그리고 싶다. 이 그림은 파묵과 발묵의 먹색 변화, 그리고 붓질의 자연스러움이 한국화와도 잘 어울리는 풍경이라 생각되어 직관.즉흥적으로 표현해 보고 싶어 단숨에 그리게 된 그림이다. 눈만 돌리면 보이는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라 마음에 살아있기 때문에 사실적이기보다는 사의적으로도 쉽게 다가섰다. 다행히 큰 고민 없이 단박에 그릴 수 있어 좋았다. 붓질에서 비백과 여백의 여운, 그리고 생략으로 한국화의 감필의 맛을 더해 보았다. 먹에도 빛이 있다. 사실 한국화에서는 먹빛 먹색은 서양의 블랙, 즉 검은색이 아니라 오색을 포함한 현색이다. 서양과학에서 흰빛이 프리즘을 통과하며 무지개색이 나타나는 것처럼 동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