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30여년 금융·경제 현장 경험을 지닌 고병기(63) 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을 신임 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임명했다. 제주도는 고병기 전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을 신임 제주도경제통상진흥원장으로 임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임기는 이날부터 2027년 8월 17일까지 2년이다. 고 원장은 부산대 사회학과를 나와 세종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제주본부장, 경제지주회사 상무, 상호금융 상무 등을 거치며 금융·경제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후 농협홍삼 대표이사와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지역 농수산물 유통과 판로 확대에 기여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임명식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과 경영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주 경제와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진흥원의 역할을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고 원장은 "제주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도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1998년 제주도 출자로 출범한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모태다. 2015년 이름을 바꿔 도내 기업의 판로 확대, 창업 지원, 마케팅,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이누리=
제주 출신 사회학자이자 '독도 지킴이'로 알려진 신용하(88) 서울대 명예교수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에 대해 "일본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거두지 않는 한 진정한 우호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신 선생은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가까운 이웃이니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하지만, 독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고 '일본 땅'이라고 주장하는 한 재침략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 없다"며 "만약 재침략 시도가 있다면 100년, 200년을 노력해도 우호친선은 깨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36년간의 일제 식민 지배로 큰 상처를 입었고 발전이 저해됐다"며 "역사를 왜곡하거나 식민지근대화론처럼 고통을 혜택으로 둔갑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광복 80주년의 의미에 대해서는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서 주권국가의 지위를 다지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무역체제 속에서 발전해왔지만 국력이 부족해 미국에 굴복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상과 국방 문제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한국문화가 세계적 콘텐츠로 자리매김한 현상에 대해 "정부 정책이 아니라 젊은 세대가 스스로 성취한 성과"라며 "고조선 때
제주세무서장이 교체된다. 국세청은 전보 인사를 통해 박인호 제주세무서장을 서울 강남세무서장으로 발령하고, 후임에 김용재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을 임명했다. 국세청은 오는 20일자로 부이사관과 서기관 14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단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부이사관급 세무서 4곳 중 1곳(63명)의 세무서장도 새 얼굴로 바뀐다. 서울 강남세무서장은 박인호 제주세무서장이 맡게 된다. 후임 제주세무서장에는 김용재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이 발령됐다. 김 서장은 전북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시립대학교를 졸업했다.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 법인납세국 원천세과 원천1계장을 시작으로 전주세무서장, 서인천세무서장, 양천세무서장 등을 거쳤다. 이후 국세청 국세데이터담당관, 자본거래관리과장, 부가가치세과장을 역임했다. 국세청은 이번 인사에 대해 "AI 기반 납세서비스 혁신과 탈세적발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역량이 검증된 과학기술서기관을 배치했다"며 "기존 세무조사 방식을 납세자 관점에서 혁신하고, 민생침해 탈세·지능적 역외 탈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조사 전문인력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교육청은 제주교육 발전에 기여한 재일제주인 고 양종찬 선생과 강성홍 선생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고 13일 밝혔다. 서귀포시 색달리 출신인 고 강성홍(1913∼2010) 선생은 1920년대 후반 일본 오사카로 건너가 생활하던 중 1955년 중문초가 화재로 전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오사카 거주 중문면 출신 재일제주인들과 함께 복구 성금을 희사해 학교 재건에 기여했다. 제주시 봉개리 출신인 고 양종찬(1912∼1981) 선생은 1940년대 초반 일본 도쿄에서 자영업을 하던 중 1966년 고향을 방문해 봉개초 교사 신축이 재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성금을 내 교사 완공을 가능하게 했다. 도교육청은 이들 모두 별세함에 따라 지난 12일 제주에 거주하는 직계 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고 강성홍 선생의 경우 병환 중인 아들 강정현(1931)씨를 대신해 손자 강승민씨가 받았다. 고 양종찬 선생의 경우 아들 양인구씨(1937)가 직접 수여식에 참석했다. 김광수 도교육감은 “재일제주인의 고귀한 뜻을 기리기 위해 재일제주인 제주교육 공덕비 건립, 제주인 학교설립사 발간, 공헌인 예우 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일제
우리나라 첫 프로골퍼이자 제주 1호 골프장 '제주CC'(옛 아라CC)를 설계한 고(故) 연덕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고문의 1941년 일본오픈 우승 기록이 84년 만에 바로잡혔다. '골프계의 손기정'으로 불린다. KPGA는 지난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1호 프로골프선수 고 연덕춘 역사와 전설 복원' 행사를 열고, 일본골프협회(JGA)와 함께 연 고문의 일본오픈 우승 기록의 국적과 이름을 '한국 선수 연덕춘'으로 수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당시 연 고문은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으로 '노부하라 도쿠하루'라는 일본 이름으로 출전, 우승자 명단에도 일본 선수로 기록돼 있었다. 이번 정정은 지난해 KPGA와 대한골프협회(KGA)가 JGA에 요청해 광복 80주년·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올해 동의를 받아냈다. 일본오픈 우승 트로피도 복원돼 이날 공개됐다. 트로피는 독립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1916년 서울에서 태어난 연 고문은 경성골프클럽 군자리 코스에서 캐디로 골프를 접한 뒤 1934년 일본으로 유학, 프로 자격을 취득했다. 1941년 일본오픈에서 4라운드 합계 2오버파 290타로 우승하며 한국인 첫 국제대회를 제패했다. 광복 이후에는 한국
제주대 교육대학원 글로벌교육전공의 ‘GTU 석사공동교육과정’을 이수한 고혜은(27)씨가 미국 정규 교사로 채용됐다. 고씨는 글로벌교육전공으로 지난해 8월 제주대와 미국 노스 앨라배마대 간 체결된 업무협약에 따라 1년간 노스 앨라배마대에서 수학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 교사 자격증 취득 시험에 합격해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에 있는 노스사이드 고등학교(Northside High School) 과학교사로 정식 채용됐다. 미국에서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교사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생물교육 전공자인 고씨가 취업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고 제주대 교육대학원은 설명했다. 제주대와 해외 대학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대학원 복수학위 제도는 1.5+1년으로 운영된다. 국내 수학 후 미국에서 1년을 수학하고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재학생들은 재학 중 다양한 학문,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원하는 경우 미국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미국에서 교사로 취업하거나 국내와 제주 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에도 진출할 수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산악계의 원로이자 평생 한라산을 오르며 산악문화를 일궈온 소산(素山) 안흥찬 선생이 지난 2일 밤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故) 안흥찬 선생은 1930년 제주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 한라산을 처음 오른 후 생애 수천 회에 걸쳐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제주 산악문화의 초석을 다졌다. 4·3 시기를 거쳐 입산 통제가 풀린 195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등반 활동을 재개했고 안전한 등산문화 확산과 등산로 개척 등에 앞장섰다. 특히 1961년에는 한라산에서 빈번히 발생하던 조난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적십자사 제주지사 소속으로 전국 첫 산악 구조 조직인 '제주산악안전대'를 창설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당시 김종철, 고영일, 부종휴, 강태석, 김현우 등과 함께 안전대 조직을 주도했다. '제주산악안전대'는 구조 활동에 그치지 않고, 사고 예방과 안전 등반에 중점을 두는 제주의 산악철학을 반영해 '구조대'가 아닌 '안전대'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안 선생은 이후 제주산악회 회장, 대한산악연맹 제주도연맹 초대회장 등을 역임하며 조직 기반을 닦았고, 2012년에는 대한산악연맹이 선정한 '연맹을 빛낸 50인'에 이름을 올렸다. 산악인인 동시에 예술가이기도 했던 고인은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나선다. 이번 대표팀에는 제주시청 소속 이호준 선수가 포함돼 제주 수영의 국제무대 활약도 이어지게 됐다. 1일 대한수영연맹에 따르면 이날 싱가포르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 한국은 김영범, 김우민(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황선우(강원도청) 순으로 레이스를 펼쳐 7분04초68을 기록, 전체 16개 참가국 중 3위로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9시 39분에 열린다. 예선 1위는 영국(7분03초98), 2위는 호주(7분04초32)였다. 계영 800m는 4명의 선수가 각 200m씩 자유형으로 이어 달리는 릴레이 종목이다. 한국은 최근 '황금세대'로 불리는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 등을 주축으로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2024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분01초94로 단체전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은빛으로 장식했다. 제주시청 소속 이호준 선수는 이들 주요 대회에서 모두 주전으로 활약하며 제주 출신 수영선
세계에서 처음으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하고 3극점(북극·남극·에베레스트)에 모두 오른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향년 71세로 별세했다. 유족 측은 "고인은 지난해 12월 담도암 판정을 받은 뒤 8개월간 투병 끝에 지난 29일 오후 8시 9분 숨을 거두셨다"고 30일 밝혔다. 고(故) 허영호 대장은 1987년 한국인 첫 겨울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성공했다. 생전에 국내 최다 에베레스트 등정(6회)과 최고령 등정(2017년·63세) 기록을 보유한 산악계의 거목이었다. 또 남극점(1994년)과 북극점(1995년)을 완주하며 세계 첫 3극점과 7대륙 최고봉 정복을 모두 완수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등반 활동 이후에도 모험심을 이어가며 초경량 비행기 조종면허를 취득, 비행 탐험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특히 2007년 1월 제주 상공에서의 초경량 항공기 불시착 사고는 제주도민에게도 생생히 기억된다. 당시 고인은 경기도 여주에서 전북 전주를 거쳐 전남 완도군 청산도 남쪽을 지나 제주 북동쪽 38마일(약 61㎞) 해상 상공을 비행하던 중 기체 엔진이 꺼지며 바다에 불시착했다. 다행히 인근을 지나던 가스 운반선에 구조되면서 무사히 귀환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임 제주지방검찰청 검사장에 정수진 청주지검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법무부는 오는 29일자 신규 보임 18명 및 전보 15명 등 대검 검사급 검사 33명에 대한 인사를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신임 정 검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대전 동방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대전지검과 청주지검 등에서 평검사 생활을 했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대검 인권기획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정 신임 제주지검장은 제주지검 역대 두 번째 여성 지검장이다. 앞서 2015년 2월 검찰 역사상 첫 여성 검사장으로 조희진 제주지검장이 취임한 바 있다. 장동철 제주지검장은 대검찰청 형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해 오랜 시간 헌신해온 양조훈(77) 전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다. 정부가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구성한 범정부 기념사업 위원회에 제주 출신 인사가 공식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이종찬 광복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외교·행안·기재부 등 정부 부처 장관 12명과 전국 시도지사협의회장, 민간 전문가 등 모두 73명으로 구성됐다. 양조훈 전 이사장은 오현고와 제주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제남신문과 제주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4·3 사건을 집중 취재했다. 이후 제민일보 4·3취재반장을 거쳐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언론계를 떠난 뒤에도 4·3특별법 쟁취 연대회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지속적으로 4·3 해결에 힘을 보탰다. 2000년에는 국무총리실 소속 제주4·3사건진상규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임명돼 정부 진상보고서 작성 실무를 총괄했고, 이후 제주4·3평화재단 상임이사를 거쳐 제주도 환경부지사직을 맡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제6·7대 제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 중이던 강동완(57) 관리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신임 사무차장으로 임명됐다. 중앙선관위는 22일 전체 위원회의를 열고 사무총장에 허철훈 현 사무차장을, 사무차장에 강동완 상임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두 인사는 다음달 1일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한다. 강 신임 사무차장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선관위 내 주요 기획·감사 부서를 거쳐 본부와 지방을 아우르는 실무 경험을 두루 쌓아온 인물이다. 그는 중앙선관위 감사과장과 기획재정과장을 역임했다. 2020년 부이사관, 2022년 이사관으로 승진한 뒤 중앙선관위 조사국장, 서울특별시선관위 사무처장을 거쳤다. 올해 1월 관리관으로 승진하며 제주도선관위 상임위원에 임명됐다. 이번 인사에서 사무총장으로 함께 임명된 허철훈 신임 총장은 선거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감사관 등을 거친 중앙선관위 대표 기획통으로 최근까지 사무차장으로 재직하며 조직 혁신과 선거절차 개선 작업을 이끌어 왔다. 중앙선관위는 김용빈 전 사무총장의 사임에 따라 내부 추천과 외부 인사 검증 절차를 거쳐 허 신임 사무총장과 강 신임 사무차장을 각각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