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사업자간 유착 의혹, 엉터리 지질·동굴 조사보고 등을 자초한 동복리 제주자연체험파크의 이면엔 한 연구소가 똬리를 틀고 있다. 공무원 신분을 망각한 최씨가 그 스스로 소속이라고 밝힌 연구소다. 한국지질다양성연구소다. 한국지질다양성연구소는 2011년 1월13일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 허가를 받았다. 등기에 명시된 수행 사업은 지질, 고고학 및 동굴을 조사하고 분석, 자료수집, 가치평가 등을 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이와 관련한 학술조사 및 연구는 물론 학술 세미나도 개최하고 교육과 시민강좌 및 학술문화 교류도 한다. 또 정부 또는 외부로부터의 위탁연구용역도 벌인다고 한다. 연구소가 내세운 바대로 해당 연구소는 제주도내에서 다양한 용역을 수행했다. 제주도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한국지질다양성연구소는 2016년 11월부터 지난해까지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주시, 서귀포시가 발주한 8건의 용역을 수행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1, 2, 3, 5번 용역은 장기계속 용역인 '서귀포 등록문화재 일제동굴진지 모니터링 용역'의 일부라 1~3차 분 모두 합해서 1건으로 본다. 8건 중 6건이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이뤄졌다. 표에 있는 8건의 계약금을 모두 합하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2년 8월 28일 제주성(濟州城)에 오래된 건물터가 발굴됐다. 제주고고학연구소가 제주성 동쪽 치성(雉城, 성 바깥으로 네모나게 돌출시켜 쌓은 성곽) 상부에서 문화재 시굴·발굴 조사 과정에 '凸'자형 기단석렬과 초석 6기를 확인한 것이다. 이 건물터는 고증을 거쳐 김상헌의 '남사록'(1601년)과 이원조의 '탐라지초본'(1841년) 등에 기록된 제이각(制夷閣)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제이각은 외적의 침략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제주성 동쪽 성곽 위에 세운 누각이다. 지형이 가파르고 험한 낭떠러지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제이각에서 장수가 제주성을 내려다보면 성안은 물론 주변의 언덕과 하천, 해안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임진왜란 직후인 1599년(선조 32년) 제주 목사로 부임한 성윤문(成允文)이 제주성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건립했다. 건물터가 발견된 지 3년여만인 지난 2015년 12월 복원됐지만, 이것이 1990년대부터 이어진 제주성 성곽 복원의 마지막 사업이었다. 과거 오랜 시간 증축과 개축이 이뤄진 제주성은 그 둘레가 3.2㎞에 달했다. 현재 문화재로 지정돼 복원된 부분은 원형의 10%에도
수천쪽에 이르는 동복리 제주자연체험파크 환경영향평가서. 심사보류 끝에 도의회를 통과하고 사업승인 행정결정만을 남겨놓고 있지만 정작 이 영향평가서를 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부실·엉터리로 일관하고 있는 황당한 보고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개별 조사는 사실상 없는 것과 다름 없었다. 지질·동굴분야 조사내용을 보면 그저 참고문헌 내용을 짜깁기 한데다 '동굴 측량도를 작성했다'고 해놓고 측량한 전문 측량기사는 누군지도 알 수 없다. 물론 동굴측량 도면도 첨부하지 않았다. <제이누리>가 입수한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통합본’에는 희한한 보고서가 수록됐다.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부지내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 가운데 일부다. 해당 환경영향평가서의 다른 페이지와는 달리 보고서 4쪽을 1페이지로 ‘모아찍기’ 인쇄해 돋보기 없이는 알아볼 수도 없다. 앞서 <제이누리>는 지난 8일 제주자연체험파크 조성사업과 관련해 현직 공무원 및 사업자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모아찍기’로 제본된 보고서의 조사 일부를 현직 공무원이 수행한 정황이 포착됐다는 내용이다. 현재 강원도청 환경과 자연공원팀에 속한 최돈원씨는 깨
국제적 멸종위기종, 바다거북은 우리나라 해안도 서식지로 삼고 있다. 하지만 산란 기록이 있는 곳은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하다. 바다거북은 해안 개발문제, 기후위기, 쓰레기문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구의 지표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바다거북과 서식지 보전은 개별종의 보전을 넘어서 제주도 해안을 보전하는 길과 직결된다. 하여, 제이누리와 제주자연의벗은 바다거북에 주목했다. 제주자연의벗은 바다거북을 포함해 앞으로 생태환경 기획시리즈 연재를 통해 제주의 다양한 생태환경문제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려 한다. [편집자 주] # 제주도 해안에 서식하는 살아있는 화석, 바다거북 많은 이들이 제주 바다에 바다거북이 살고 있는 사실을 잘 모른다. 제주 바다에는 돌고래뿐 아니라 바다거북도 살고 있다는 사실을. 하기는, 바다거북은 돌고래처럼 물 위를 힘차게 솟구쳐 오르지도 않고 경계심이 강해 바다 속을 조용히 유영하는 동물이라 눈에 띄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육지에 올라오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것도 암컷이 알을 낳으러 밤사이에 모래해안에 올라오는 경우뿐이다. 이때도 밤에 올라와 알을 낳고는 황급히 떠나 버린다. 새끼들도 알에서 부화하자마자 새벽에 일제히
한눈에 봐도 사전보다 두꺼운 책자가 있다. 무려 2000페이지가 넘는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되는 자연체험파크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 통합본이다. 그러나 책자의 내용중 일부분은 묘하게 편집이 돼 있다. 다른 부분과 달리 돋보기를 들고 봐야 할 정도로 깨알같은 글씨로 처리된 부분이 있다. 4쪽 분량을 한 페이지에 우겨 넣은 대목부터 의문을 자아낸다. 환경영향평가서내 삽입된 문제의 부분은 ‘제주 사파리월드 조성사업부지내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다. 사업시행자인 (주)도우리가 발주한 해당용역을 수행한 곳은 제주문화유산연구원이다. 조사단장은 고재원 제주문화유산연구원장이고, 책임조사원은 방문배 제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지원실장이다. 하지만 해당 보고서의 자연문화재(동굴유적) 분야 조사원은 또 따로 있다. 용역을 수행한 곳은 한국지질다양성연구소. 연구책임자는 최돈원 한국지질다양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이다. 조사원으로는 최용근 한국동굴생물연구소 소장 단 한 사람만 이름을 올렸다. 의혹은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책임연구원인 최돈원씨는 현재 강원도청 환경과 자연공원팀에 속한 현직 공무원이다. 주무관 신분이다. 8일 <제이누리> 취재를 종합하면 최씨는 제주용천동굴의
사람들은 '이어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부분 이어도의 존재를 전설 또는 문학작품을 통해 신비의 낙원, 이상향 정도로 기억하거나 제주도 남쪽 먼바다 어딘가에 있는 작은 섬 정도로 알고 있을 것이다. 무심코 이어도에 대해 말은 하지만, 관련 전설이나 문학작품을 찾아 직접 읽어본 사람도, 이어도를 둘러싸고 어떤 논란이 이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 민요 속 '이여도'는 우리가 알던 '이어도'일까 '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 제주도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민요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호 '해녀노래'(해녀 노 젓는 소리 또는 물질소리 등으로도 불림)다. 노래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이여도는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어도'가 맞을까? 비단 해녀노래 뿐만 아니라 제주 민요 중에는 '맷돌 가는 소리', '방아 찧는 소리' 등에도 비슷한 후렴구가 등장한다. 조성윤 제주대 교수는 2011년 '이어도에 관한 제주도 주민들의 이미지'라는 논문을 통해 "민요를 부르던 제주도민들이 과연 이어도를 하나의 섬으로 인식했었는지에 대해 학자들 간 논란이 분분하다"며 1920년대 제주 민요를 채집했던 일본 학자 다카하시 도오루와 김진하 서울대 교수의 주장을
"어허! 어려려려려∼" 최근 제주의 한 대학 병원 로비에서 진료차 내원한 할아버지 한 분이 의자에 앉아 트로트도 가곡도 아닌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기자가 할아버지께 무슨 노래를 부르시냐고 여쭤봤다. "몰라요." 실망스러운 대답이었다. 아쉬운 표정이 그대로 드러난 기자의 모습에 미안하셨던지 할아버지가 한마디를 덧붙였다. "젊었을 때 일하며 불렀는데 제목을 몰라. 그냥 부르는 거지…." 진료를 기다리는 순간에도 무료함을 달래고자 습관적으로 할아버지의 입에서 흘러나온 건 다름 아닌 제주의 '일노래'(노동요)였다. 깊게 팬 주름과 검버섯, 듬성듬성 난 수염, 거친 손마디에서 지난한 세월, 고된 노동의 흔적이 묻어났다. 10일 제주의 풍습과 전통, 제주어를 고스란히 간직한 일노래의 의미와 가치, 전승 방안을 들여다본다. ◇ 고된 노동…제주 사람들의 숙명 "제주는 물로 뱅뱅 돌아진 섬(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 (사람들은) 밭이든 바다에서든 일만 했습니다. 그래서 일노래가 많았어요. 일노래는 일하면서 불렀던 소리라 반주도 없이 한(恨)으로 우려내며 불렀어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6호 제주농요 2대 보유자인 김향옥(70) 씨는 제주 일노래에 대해
제주의 전통 음악 문화유산인 일노래. 일노래는 쉽게 말해 밭일, 바닷일, 집안일 등 일하면서 불렀던 노래를 일컫는다. 한자 말로 노동요다. 제주에는 1천400여 수의 다양한 일노래가 전해온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잊히고 사라지고 있다. 제주의 풍습과 전통, 제주어를 고스란히 간직한 일노래의 의미와 가치, 전승 방안을 2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 3대째 이어가는 제주 일노래 전통 제3회 제주 일노래 상설공연 개막식이 열린 지난 11일 오후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앞마당.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6호 제주농요 2대 보유자인 김향옥(70) 씨와 그의 외손녀 김나연(20) 씨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할머니와 손녀가 각기 무대에서 공연하고, 마지막에 모든 출연자와 함께 제주 민요 '느영나영'을 불렀다. 출연진은 물론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 역시 흐뭇한 모습으로 볼 수밖에 없는 그 날의 명장면이었다. 김향옥 씨와 김나연 씨는 지난 2007년 타계한 제주농요 1대 보유자 고(故) 이명숙 명창의 큰딸이자 증손녀다. 3대에 걸쳐 제주 일노래, 제주농요 전통을 이어가는 셈이다. 제주농요는 일노래 중 하나다. 농사할 때 부르는 노래인 만큼 다른 일노래에 비해 종류도 다양하고 수
제주가 우리나라 최대 메밀 생산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메밀은 제주 농경신 자청비 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과거로부터 제주인의 삶과 밀접한 곡물이다. 제주도는 7년 전 메밀산업을 육성·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해 제주 메밀의 명성과 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메밀과 관련한 제주의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 6차산업 주도하는 제주 메밀 지난 5월 봄 메밀 문화제가 열린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한 달가량 이어진 문화제 기간 팝콘 터지듯 피어오른 하얀 메밀꽃에 온 마을이 들썩였다. 한라산과 오름을 병풍 삼은 드넓은 들녘에 피어난 메밀꽃을 보러 수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이 이곳 와흘리를 찾았다. 음악 공연이 펼쳐지고 메밀을 활용한 각종 음식에서 풍기는 구수한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연인 또는 가족과 함께 찾은 관광객들은 연방 사진을 찍으며 찬란한 제주의 봄을 만끽했다. 게다가 5월 14∼15일 이틀간 제주 자청비 신화를 소재로 한 연극 공연도 펼쳐졌다. 농경의 여신 자청비가 하늘에서 인간세상을 위해 곡식 종자를 품에 안고 내려왔다가 깜빡 잊고 두고 온 메밀 씨앗을 뒤늦게 부랴부랴 가져온 사연 등이 담겼다.
"튀어야 산다. 유권자의 눈과 귀를 사로 잡자!" 6·1 지방선거 선거전 초반부터 선거운동이 튀기(?) 시작했다. 아이디어 속출이다. 유권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시선끌기 작전이다. 제주 곳곳에서 각 후보들의 톡톡 튀는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부순정 녹색당 제주도지사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9일 제주지사 후보군 중 유일하게 출정식을 갖지 않았다. 대신 사람들을 미소짓게 하는 소규모 거리유세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을 맞이했다. 부순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제주시 인제사거리 등 고마로 일대에서 소규모 유세를 펼쳤다. 현장에는 녹색당 소속으로 제주도의회 비례대표 선거에 도전한 신현정 후보도 함께했다. 부순정 후보를 비롯한 10명 남짓의 녹색당 선거원들은 횡단보도 신호가 켜질 때마다 분주하게 뛰어다니면서 유권자들과 만났다. 부 후보는 유세차량 대신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활용해 선거 트럭을 꾸몄다. 한번 쓰고 버려지는 현수막은 제작하지도 않았다. 부순정 후보는 "기후위기 앞에 선 제주, 난개발로 중산간 곳곳이 파헤져진 제주, 해안선 상승으로 해안 저지대 마을이 침수되고 있는 제주. 제주도가 지금 생존의 위기 앞에 섰다"면서
보궐선거를 앞둔 제주시 을 선거구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 하루동안 무더기로 출사표가 쏟아지는 등 '제주지사 선거전' 이상의 열기를 보이고 있다. 오영훈 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의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탓도 있지만 선거가 돌연 잡히며 후보들의 움직임이 전례 없을 정도로 빠르다. 제주시을 지역구 자리를 놓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0여명에 이르는 후보군들이 직접 출마선언을 하거나 자천타천 언급되는 등 경쟁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제주에서는 제주시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들의 출마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공석이 된 의석엔 오 의원이 몸담았던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군이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김희현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2동을)이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 제주시을 보궐선거에 도전할 것을 도민 여러분께 선언한다"면서 "이를 위해 제주도의회 의원직을 오늘(2일) 자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도의회 의원으로서 늘 한계를 느껴왔다. 지역의 한계릍 뛰어넘어 법적,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그 역할을 제가 해내겠다. 도민 여러분의 은
제주를 여는 창! <제이누리>가 제주학연구센터와 함께 제주의 말과 글 되살리기에 나섰다. 오는 9월 30일까지 이뤄지는 '아름다운 제주 말·글 찾기' 공모전이다. 올해로 10번째다. 제주어(語)의 진면목을 찾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조차 쓰지 않아 사라져가는 언어가 돼 가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전국 단위 공모전이다. 제주학연구센터와 <제이누리>가 주최.주관하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이 후원하는 이번 공모전은 9월 30일까지 공모전 공식사이트(https://docs.google.com/forms/u/1/d/1WZIFzaPhIE8U7TQRv7231BbDPCXWBZVw iFnQWor0lHc/edit)를 통해 접수 받는다. <제이누리> 사이트 메인페이지 오른쪽 배너를 클릭하고 들어와도 된다. 전국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가 응모 가능하다. 공모는 일반과 학생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대학생은 일반 부문으로 응모해야 한다. 시·산문·대역 등 제주어 글쓰기와 동영상 분야로 1인 2개 작품까지만 응모 가능하다. 다른 대회 입상작과 본 대회 1~9회까지의 대상.최우수상 수장자는 응모가 제한된다. 아름다운 제주말과 글로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