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해외여행이 재개되면서 제주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를 악용해 무단이탈하는 외국인과 이들을 돕는 브로커가 증가하고 있다. 23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해 무단이탈을 시도한 사건은 2023년 2건(4명 검거), 2024년 7건(18명 검거), 올해 1월 현재 1건(12명 검거) 등이다. 제주해경은 지난해에만 중국인 8명, 베트남인 1명, 인도네시아인 5명, 이들을 도운 한국인 브로커 4명 등 모두 18명을 공문서위조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제주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거해 송치했다. 이중 16명이 구속됐다. 올들어서는 지난 15일 베트남인 11명과 한국인 운반책 1명을 검거하는 등 점차 발생 빈도와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제주는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테러지원국을 제외한 111개국 외국인이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도록 하는 무사증 입국제도를 시행 중이다. 무사증 제도로 입국한 외국인은 한 달까지 제주에 체류할 수 있지만 제주 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다. 하지만 상당수 외국인이 제도를 악용해 제주에 입국한 뒤 공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문 강도가 낮은 항만을 이용
미세먼지가 심한 겨울철부터 이른 봄까지 시행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 중 제주도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전국 최저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강화된 미세먼지 저감·관리 정책을 시행하는 제도다. 2019년 12월부터 실시돼 현재 6차 시행 중이다. 연구원이 지난 1∼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의 제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결과 줄곧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1차(2019년 12월∼2020년 3월) 때 18㎍/㎥였던 제주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2·3·4차에 각 17㎍/㎥를 기록한 데 이어 5차(2023년 12월∼2024년 3월) 때는 15㎍/㎥까지 감소했다. 최근인 5차 기간의 제주 농도를 전국 주요 도시와 비교해도 경기 24㎍/㎥, 서울 22㎍/㎥, 부산 18㎍/㎥ 등에 비해 훨씬 낮았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6차 기간에도 제주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주에도 다른 지역에는 주의보가 내렸으나 제주도는 보통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미세먼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기간에 제주
국내 최대 리조트 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를 본격화하며 항공업계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23일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확보를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현재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보유한 대명소노그룹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지난해 11%의 지분을 확보한 데 이어 11%를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양 항공사의 경영권을 모두 확보하면 대명소노그룹은 합병을 통해 중·단거리와 장거리 노선을 아우르는 새로운 형태의 항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저비용항공사(LCC)를 넘어 대형 항공사(FSC) 수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아성에 도전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합병은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항공업계와 제주 관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과정에서 유럽 주요 노선을 넘겨받아 운항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서부와 동부의 장거리 노선 운항 경험을 쌓아왔다. 두 항공사가 합병되면
제주도가 2024년 고향사랑기부에서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 중 모금액과 기부건수 모두 1위를 기록하는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23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4년 고향사랑기부제 전국 모금 실적’에 따르면 제주는 35억9000만원의 모금액으로 2위 광주 동구(23억9000만원)를 크게 앞섰다. 기부건수는 3만3924건으로 전국 최다를 기록하며 2023년 보다 약 2배 성장했다. 2023년 제주 모금액은 18억2335만원, 기부건수는 1만6608건으로 모금건수 1위, 모금액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국 1위로 도약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답례품 분석에서도 제주는 주목받았다. ‘귤로장생 노지감귤’은 5292건(1억3000만원)으로 전국 답례품 중 1위를 차지했다. ‘오겹살 선물세트’(9000만원)와 ‘수산물 꾸러미’(7600만원)도 각각 5위와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 요인으로는 기부자 예우정책 강화와 답례품 품질 관리가 꼽힌다. 도는 ▲공·민영관광지 혜택 ▲연속 기부자 인센티브 신설 ▲탐나는 제주패스 등의 혜택을 통해 기부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특히 탐나는 제주패스는 ▲공영관광지 무료 또는 할인 ▲민영 관광지·렌터카·골
제주관광협회가 관광산업 재도약을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제주관광협회는 기존 본부장 체제를 폐지하고, 회원지원국과 마케팅국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안을 21일부터 시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개편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무 중심 강화를 통해 제주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본부장 직제를 없애고 국장 중심 체제로 전환한 점이다. 이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을 간소화하고 실행력을 강화해 관광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새롭게 신설된 회원지원국은 회원 관리와 지원을 총괄한다. 김보형 혁신소통실장이 초대 국장으로 임명됐다. 마케팅국은 국내외 마케팅 활동과 관광안내센터 운영을 맡게 된다. 임창선 경영지원실장이 국장으로 승진했다. 또 기획조사실 문대환 실장이 경영지원실장을 겸임하며 승진했고, 회원지원실장에는 최전일 경영관리부장이, 마케팅실장에는 문명호 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기존 종합관광안내센터장을 맡았던 김의남 소장은 정책전문위원으로 이동하며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협회 관계자는 "관광 시장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기존 체제로는 현장 대응과 실행력이 부족했다"며 "실행력
179명의 희생자를 낸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유족들을 비방하는 내용을 온라인에 게시한 제주도 거주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3일 20대 남성 A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명예훼손)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 15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는 가짜이고 민주당원"이라는 허위 사실을 담은 글을 게시해 유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추적하기 위해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그의 주소를 확인한 뒤 검거했다. 한편, 경찰은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와 유족을 비방하는 글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관련 수사 건수는 11건에 달한다. 온라인상에서 발생하는 2차 가해에 대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최장 9일에 달하는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가 설 특수 기대보다는 입도객 감소라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긴 연휴가 국내 관광 수요를 해외로 돌리면서 제주 관광시장엔 오히려 찬 바람이 불고 있다. 2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기간(오는 24일~다음달 2일) 동안 제주를 찾을 입도객은 약 20만6000명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보다 9.6% 감소한 수치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등 전국 주요 공항을 통해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약 134만명으로 제주 입도객의 6.5배에 달하는 규모로 집계됐다. 제주행 항공편의 축소와 좌석 공급량 감소가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제주행 국내선 항공편은 지난해 대비 7.2% 줄었고, 좌석 공급량 역시 8.3% 감소했다. 이는 연휴 기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를 줄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긴 연휴로 제주를 찾는 발길이 줄면서 지역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숙박업과 소매업을 중심으로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제주 연동 소재 호텔 지배인 양모씨(55)는 "설 연휴는 비수기 중 유일하게 성수기 수준을 보이는 기간인데 올해는 예약률이 너무 낮다"며 "연휴가 길다보니 오히려 해외로 발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제주에서 오는 5월 고위관리회의(SOM)가 열린다. 글로벌 경제와 외교 무대에서 제주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차 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서 "정치와 경제 시스템의 정상화와 회복력을 대외에 알릴 절호의 기회"라며 제주를 포함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될 다양한 행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APEC 정상회의는 올해 2월 경주에서의 첫 고위관리회의를 시작으로 5월 제주, 7~8월 인천과 부산에서 이어지는 일련의 회의를 통해 국제적 의제를 논의한다. 제주에서 열리는 고위관리회의는 APEC 주요 의제와 정책을 조율하는 중요한 회의로 21개 회원국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제주에서의 회의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언급하며 "APEC 정상회의와 관련된 경제적 파급 효과는 대구경북연구원의 추산으로 약 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위관리회의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제적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APEC 회의가 제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기대했다. 대
약 40년 전 조성된 제주 화북공업지역을 이전하려던 계획이 후보지 주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무산됐다. 제주도는 화북공업지역 대체입지 선정을 장기 과제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용역을 통해 검토된 후보지 6곳 중 교통 여건과 주민 수용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를 1순위, 구좌읍 덕천리를 2순위 후보지로 결정했다. 그러나 두 지역 모두 주민 수용성이 확보되지 않아 부득이하게 장기 과제로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도는 설명했다. 조천리의 경우 지난해 5월 주민설명회가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대로 무산됐다. 이어 지난해 11월 덕천리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으나 설명회 이후 일부 주민을 중심으로 반대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마을 내부 갈등이 심화했다. 도는 대신 화북공업지역의 체계적 관리와 활성화를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올해 예산 3억원을 투입해 주거환경 개선과 미래전략산업 유치를 위한 종합적인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주민 갈등의 원인이 돼온 주거환경 저해 시설 신규 입지를 제한한다. 아직 개발되지 않은 유휴부지는 미래전략산업을 유치해 융복합거점구축 지역으로 관리한다. 도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은 행인과 몸싸움을 벌이다 상대를 넘어뜨려 숨지게 한 60대 남성이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형량을 줄이지 못했다. 광주고등법원 제주 형사1부는 22일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60대 A씨에 대한 항소를 기각하고, 징역 3년을 선고한 1심 판결을 유지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6일 제주시 한 길거리에서 시비가 붙은 B씨와 몸싸움을 벌이던 중 B씨를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와 B씨가 다투다 함께 넘어지는 장면이 담겼다. B씨는 뒤로 넘어지며 머리와 등이 땅에 강하게 부딪힌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주변에 있던 행인들은 신고하지 않았고, B씨는 약 3시간 후 CCTV 관제센터의 신고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후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이튿날 사망했다. A씨는 같은 날 노상방뇨를 하다 이를 단속하려던 자치경찰을 폭행하고, 유치장에 입감된 후에도 경찰관의 얼굴을 때리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A씨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는 인정했으나 폭행치사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 사망을 예견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의 폭행
정부가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를 계기로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주요 공항의 항공 안전 대책을 대폭 강화한다. 이번 대책에는 항공기 비상 착륙 시 우려되는 위험 요소를 전면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포함됐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공항은 무안공항, 김해공항 등과 함께 항행안전시설(방위각 시설) 개선이 필요한 공항으로 지목됐다. 제주공항 활주로 주변에는 항공기 비상 착륙 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시설물이 확인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올해 내로 추진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제주공항 방위각 시설 기초대를 지하화하거나 경량 철골 구조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항공기 착륙 안전성을 강화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제주공항의 활주로 종단 안전 구역 역시 권고 기준인 240m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토부는 활주로 안전 구역을 확대하거나 활주로 이탈방지 시설(EMAS)을 도입해 항공기 사고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EMAS는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기 전 속도를 효과적으로 줄이는 특수 시설로, 공간 확보가 어려운 공항에서 활용도가 높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을 포함한 전국 공항의
설 명절을 앞두고 제주지역 금융기관에서 신권 발행 요청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9.2% 증가한 1138억원의 순발행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22일 설 명절을 앞둔 10영업일 동안(1월 13~24일) 제주지역 금융기관에 공급된 신권을 포함한 화폐의 순발행액이 11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6억원(9.2%) 증가한 규모다. 환수액을 포함한 제주지역의 화폐 발행액은 12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억원(15.5%) 증가했다. 환수액도 135억원으로 75억원(1.25배) 급증하며 발행과 환수 모두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신권을 포함한 현금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의 발행 요청이 크게 늘었다"며 "명절 특유의 송금 및 용돈 수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순발행액 증가율은 지난해 6.4%를 웃도는 9.2%로 이는 제주지역 내 설 명절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화폐 발행 증가세는 제주 경제와 소비 활성화의 긍정적인 신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설 명절 기간 도내 금융기관과 협력해 신권 발행을 포함한 현금 유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