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아내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홧김에 불을 내 2명이 다쳤다. 23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 서귀포시 보목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거주자인 50대 남성과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시도한 40대 남성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은 2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소방당국은 약 6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남성이 부부싸움 도중 가스레인지 위에 방석을 던지며 불이 붙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무모한 다이빙이 인생을 바꾸는 중대한 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수심 1.5m 이하 얕은 물에서 머리부터 입수해 경추(목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최근 9년간 30건 넘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2024년 9월까지 다이빙으로 인한 경추 외상 환자 34명을 포함한 전체 경추 외상 환자 353명에 대한 분석 결과 전체의 약 9.6%가 '얕은 물 다이빙'으로 중증 손상을 입었다. 환자 중 97%가 남성이었다. 평균 연령은 30.6세다. 대부분 사고는 7~8월 성수기에 집중됐다. 사고 장소는 야외 해변(64.7%)이 실내 수영장·목욕탕(35.3%)보다 많았다. 특히 평균 사고 수심은 12m에 불과했다. 평균 낙상 높이도 1.32m로 짧았지만 목뼈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기에 충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이빙을 위한 최소 수심 기준으로 34m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외상센터 분석에 따르면 다이빙 사고 이후 응급수술까지의 평균 시점은 1.25일이었다. 수술을 받은 환자 20명 중 80%는 사고 발생 후 2~8시간 내에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수술 시기와 신경학적 예후 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반면 목뼈 손상
올들어 제주에서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지난해보다 9일 이른 시점이다. 22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부터 21일 아침 사이 제주 북부 지역의 최저기온이 27.6도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기상 현상이다. 수면 장애와 같은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여름철 무더위의 지표로 활용된다. 기상청은 "제주 북부를 중심으로 낮 기온이 크게 오른 데다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발생했다"며 "당분간 남서풍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한편, 지난해 제주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제주(북부) 75일, 서귀포(남부) 68일, 성산(동부) 60일, 고산(서부) 51일로 각각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의 과거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임기 내 '5대 개혁안' 추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제주시 연삼로에 위치한 국민의힘 제주도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과거를 책임지고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탄핵 반대 당론만큼은 무효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전원일치로 파면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탄핵 반대 당론이 여전히 유지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다만 탄핵 반대가 곧 계엄을 옹호했다는 논리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찬반 입장을 떠나 당시 국회의원들의 헌법기관으로서의 의사 표현은 존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제안한 '5대 개혁안'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당원 여론조사를 통해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모든 사안을 여론조사에 맡기기는 어렵지만 당론 결정에 있어서 당원들의 뜻을 반영할 수 있는 절차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 내 관철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의치 않을 경우 차기 지도부가 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여론조사와 추진 의지를 명확히 남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0일 비대위원장
제주한라병원이 연세의료원과 손잡고 수도권 원정 진료 문제 해소에 나선다. 공동 진료 체계를 기반으로 한 포괄적 협력 협약이 체결되면서 제주도민이 도내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한라의료재단과 연세의료원은 지난 20일 오후 제주한라병원 금호대강당에서 공동 진료와 교육·연구 등 의료 전반에 걸친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성수 한라의료재단 이사장과 금기창 연세의료원장을 비롯해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최재영 연세의대 학장 등 연세의료원 주요 관계자 7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협약식 직후 상호 발전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전문의 협진 및 진료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한 공동 진료 체계 구축 ▲전공의·전임의·의대생을 위한 공동 교육 및 수련 프로그램 운영 ▲의학 연구 및 첨단 치료법 개발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이번 협약은 최근 도내 의료 현안으로 부상한 '수도권 원정 진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제주한라병원의 전략적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세의료원과의 연계 진료 시스템을 통해 도민들이 서울까지 가지 않아
제주 이호테우목마등대 앞 테트라포트에 방치돼 있던 폐어구들이 민관합동 정화활동을 통해 모두 수거됐다. 이번 활동에는 제주 해녀를 비롯해 청년 환경단체, 해양경찰특공대 등 다양한 주체들이 힘을 보탰다. 제주좀녀 대표 이유정 해녀를 포함해 프롬오션, 해타임, 이호어촌계 해녀회, 지역 청년 단체들은 지난 17일 테트라포트에서 폐어구를 맨손으로 걷어내고, 구조물 사이에 낀 쓰레기를 수거하는 1차 정화활동을 벌였다고 20일 밝혔다. 이어 19일에는 제주해양경찰이 본격적으로 투입돼 2차 정화활동을 펼쳤다. 해양경찰특공대는 수중 수색과 수거 작업을 벌였고 UDT 출신 대원들은 바다 깊숙이 엉켜 있던 폐어구를 해체한 뒤 2톤 크레인 차량을 이용해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민관 협력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해양경찰 관계자는 "바다 안전만큼이나 해양 환경 보전도 중요한 임무"라며 "앞으로도 민간과 협력해 제주 해역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폐어구 수거 활동을 주도한 이유정 해녀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시사회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제주 해녀의 삶을 소개하며 해양 생태 보존의 중요성을 알렸다. 시사에 참석
제12대 제주도의회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예산안을 심사할 제4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시작한다. 20일 제주도의회에 따르면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는 오는 27일 열리는 제2차 본회의에서 구성안을 상정해 의결할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의 예산안 및 결산안, 기금운영계획안, 기금결산안 등을 심사하는 특별위원회다. 예결특위는 1년 단위로 운영된다. 의장이 3명, 각 상임위원회에서 2명씩 모두 12명을 추천해 모두 15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이번 제4기 위원 임기는 7월부터 시작된다. 위원장에는 강상수 국민의힘 의원(서귀포시 정방동·중앙동·천지동·서홍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 의원인 강 의원은 현재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이다. 의장 지명 몫으로 추천됐다. 이번 예결위 구성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강봉직(애월읍을), 김경학(구좌읍·우도면), 김기환(이도2동갑), 김승준(한경면·추자면), 박두화(비례), 송영훈(남원읍), 이경심(비례), 홍인숙(아라동갑) 의원이 참여한다. 국민의힘에서는 강 의원 외에 원화자(비례), 이남근(비례), 이정엽(대륜동), 현기종(성산읍) 의원이 포함됐다. 교육의원 몫으로는 고의숙 의원(제주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항목과 조사 범위를 결정하는 협의회가 성산읍 현장에서 열렸다. 동식물상 조사범위를 기존보다 6배 이상 확대하고, 조류 위치추적장비도 대폭 늘리는 등 조사 계획이 전면 보완됐다. 제주도는 20일 제2공항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회를 지난 19일 오후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주민대표 등 모두 10명이 참석해 현장 점검과 회의를 병행했다. 회의에 앞서 위원들은 대수산봉을 시작으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온평리 맹꽁이 서식지와 숨골, 혼인지 인근 동굴 등 공항 예정 부지 내 주요 생태·지질 환경을 직접 점검했다. 위원들은 "맹꽁이 서식지와 숨골만 살피는 데 그칠 경우 환경영향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동굴 생태, 철새 충돌 위험성 등 항목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 답사 후 열린 회의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이어졌다. 평가 대상 지역과 환경보전목표, 대안 설정, 평가항목, 조사 방법, 주민의견 수렴 방안 등 6개 분야 21개 항목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협의 결과, 동식물상 조사범위는 기존 300m에서 2㎞로 대폭 확대됐고, 조류 위치추적장치는
제주 출신 김성범 해양정책실장이 해양수산부 차관에 임명됐다. 정책과 국제 분야 모두에 정통한 해양 관료로 해양수산 전반에 걸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20일 김성범 해양정책실장을 해양수산부 차관으로 임명했다. 1968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귀포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김 차관은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해수부 내에서는 어업자원국 자원관리과장, 연안해운과장, 정책기획관, 항만국장, 장관 정책보좌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해양정책실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김 차관은 정책 기획과 조정 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수부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 과정을 주도했다. 조직 내 소통과 조율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 차관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 Funds) 추가기금총회 의장을 11년간 역임하며 해양 국제 협력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주요 국제 행사와 회의에 적극 참여하며 국제 해양 현안에 대한 소통과 협상력을 인정받았다. 해양수산부는 "김 차관은 해운, 수산, 항만, 국제협력 등 해양수산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을 고루 갖춘 관료"라며 "정책 기획과 대외 협력
제주도가 지방세 고액 체납 건설업체를 상대로 전국 건설공제조합을 직접 찾아가 재산을 압류하며 3억원 규모의 체납 세금을 확보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체납관리단은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 있는 건설공제조합을 직접 방문해 지방세를 체납한 법인 107곳의 재산을 추적·압류하는 현장 징수 활동을 벌였다. 이번 조치로 압류된 재산은 ▲출자증권 104좌(약 1억6000만원 상당)와 ▲출자배당금 1억4000만 원 등 모두 3억원 규모다. 이 중 배당금은 즉시 추심돼 체납 지방세에 충당됐다. 출자증권은 향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를 통해 공매에 부쳐 징수에 활용될 예정이다. 건설업체들은 공사 보증과 자금 조달을 위해 건설공제조합에 일정 금액을 출자하고, 이때 받은 출자증권을 바탕으로 매년 배당금을 수령한다. 도는 이러한 건설업계 구조에 착안해 체납 업체들의 금융 자산을 타깃으로 한 압류 전략을 실행했다. 다만 도는 압류 조치가 해당 업체의 사업 운영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각 업체의 상황을 개별적으로 검토한 뒤 공매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출자증권이 압류되면 공제조합의 보증이나 대출이 제한될 수 있어 영세 업체의 경우 유예 가능성도 열어두
"그 많던 야자수는 다 어디 갔나요?" "다 뽑았대요. 그런데 또 심는대요." 제주시 탑동로를 걷던 관광객과 상인의 대화다. 제주시는 지난 3월부터 이 곳 가로수도 심어졌던 워싱턴야자수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방향을 틀었다. 지금 탑동로에서는 야자수를 다시 심는 '재식재' 작업이 한창이다. 그 사이 도민 혈세 3억원 가까이가 공중으로 흩어졌다. 사실 워싱턴 야자수가 제주와 인연을 맺은 건 오래다. 1982년부터 제주도내 주요 도로와 관광지에 심어져 그동안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이색 풍경으로 자리를 잡아왔다. 한때 3500여 그루가 도내 곳곳에서 자라 제주의 또 다른 상징이 되기도 했다. 아열대 식물인 워싱턴 야자는 멕시코, 북아메리카의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콜로라도주 등지에 주로 분포한다. 줄기는 하나로 곧고 원기둥 모양이며 회갈색이 난다. 잎은 꼭대기에 빽빽이 나며 부챗살처럼 돼 있다. 수명은 80~250년 이상이고 추위에 비교적 강해 제주지역 등에서 노지월동이 가능하다. 최대 25m 이상까지도 자라 제주 곳곳에 심어진 워싱턴 야자들도 20m를 훌쩍 넘는 크기로 자랐다. 바람에 대한 저항성이 아주 강한 편인 수종으로
제주대병원이 다음 달 1일부터 병원 내 장례식장 운영을 중단하고, 해당 공간을 진료·치료시설 및 의학 연구시설로 전환한다. 제주대병원은 20일 "진료 수요 증가에 따른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행정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 재배치 및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대병원은 본관 주요 층(지하부터 4층까지)에 행정·업무지원 부서가 분산돼 있어 병원을 찾는 도민들이 겪는 진료 대기 시간과 예약 지연 등의 불편을 가중시켜 왔다. 또 의료 인프라 확대에도 제약이 있었던 상황이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본관에 분산돼 있던 비진료시설을 외부 별동에 위치한 장례식장 건물로 옮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확보된 본관 공간에 진료 및 연구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전 대상이 되는 장례식장 공간은 약 900㎡(지하 1층 500㎡, 지하 2층 400㎡) 규모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신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본연의 진료·치료·공공의료 기능을 확충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장례식장 운영 중단에 따른 이용객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안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대병원은 이를 위한 전담 테스크포스(TF)를 꾸리고, 진료·비진료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