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남서쪽 고지대에 형성된 독특한 화산지형인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새롭게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한라산에 위치한 '한라산 모세왓 유문암질 각력암 지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지대는 한라산 백록담 남서쪽 외곽 지역에 있다. 약 2만8000년 전 소규모 용암돔(분출된 용암류가 만들어낸 화산암 언덕)이 붕괴하면서 생긴 화산쇄설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질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해당 지역에는 크기가 다양한 유문암질 암석 조각들이 맞물린 형태로 약 2.3㎞ 길이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최대 폭은 500~600m에 달한다. 특히 이곳에서 확인된 유문암질 각력암은 제주 전역에 널리 분포한 어두운색 계열의 현무암과 달리 이산화규소(SiO₂) 함유량이 높아 밝은색을 띠는 특징을 가진다. 이는 한라산 지질 퇴적층의 형성과정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적으로 마그마가 식는 속도에 따라 현무암질-안산암질-유문암질 순으로 암석화가 진행된다. 지금까지 제주도는 대부분 현무암질 암석으로 구성돼 있다고 알려졌으나 이번 지정 지역에서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유문암질
제주도가 청년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며 2016년 출범한 '청년참여기구'가 내년이면 10년 차를 맞는다. 그러나 그동안의 운영 성과에 대한 평가는 냉담하다. 청년 정책의 주체를 표방해왔지만 실제 도정 운영 구조 안에서는 여전히 들러리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제9기 청년참여기구는 지난 13일 열린 제주청년주권회의에서 발굴한 정책 4개에 대한 실행력 강화를 위해 정책 TF 분과를 구성했다고 14일 밝혔다. 각 TF장은 모두 4개이고 정책 제안자 또는 제안 분과에서 TF장을 꾸렸다. 이후 원탁위원들의 추가 참여도 예정돼 있다. 하지만 청년 내부에서는 "해마다 반복되는 형식 절차에 불과하다"는 회의적 시선도 함께 제기된다. 청년참여기구는 제주 청년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자율 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목표로 매년 운영돼왔다. 그러나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실질적인 정책 결정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히려 청년들이 직접 제안서를 작성하고 도정은 이를 참고 수준으로만 '수렴'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제8기 참여위원으로 활동했던 유모씨는 "회의를 해도 최종 결정은 도에서 하며 청년의 제안은 선택적으로만 반영된다"며 "거버넌스라고 하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자 제주지역 시민사회가 개헌 과정에 제주와 지방의 목소리를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주도상생개헌행동 제주본부는 14일 성명을 내고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지 않는 중앙 중심의 개헌 논의는 형식적 평등에 불과하다"며 "개헌절차법에는 지방의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조항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개헌 논의는 국정과제 채택과 시민사회 공청회를 계기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국회에서 여야 7개 정당이 공동 참여한 개헌절차법안이 발의됐고, 지난 9일에는 국회 주최 시민공청회가 열렸다.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개헌절차법 제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제주본부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범국민기구 구성안이 수도권 중심, 중앙정치권 중심의 발상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실제로 5월 발의된 개헌절차법안에는 국민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구성되는 '헌법개정시민위원회'가 포함돼 있다. 최근 공청회에서는 여야·시민사회·학계 추천으로 이뤄진 '추진협의회' 구성이 제안됐지만 지방자치단체의 추천권한은 포함돼 있지 않다. 제주본부는 이에 대해 "이 같은 무작위 방식이나 중앙 추천 위주로는 수도권 인
지난해 제주도내 골프장 이용객 수가 그 직전 해보다 7%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감소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제주 골프 산업 전반의 경쟁력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골프장경영협회가 발표한 '2024년 전국 골프장 이용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내 골프장 이용객은 222만84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3년 239만5666명보다 16만7236명(약 7.0%) 감소한 수치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16곳)의 이용객은 91만1335명이다. 지난해보다 4.2% 감소했다. 비회원제 골프장(25곳)의 경우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해 131만7095명이 이용해 직전 연도보다 12만7657명, 약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추이를 살펴보면 감소세는 더욱 뚜렷하다. 2022년 281만9098명이던 이용객 수는 2023년 239만5666명, 지난해에는 222만8430명으로 매년 꾸준히 줄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용객 감소의 원인으로 높은 이용요금과 가격 경쟁력 약화를 꼽는다. 현재 도내 골프장의 주말 그린피는 18만~30만원, 주중에는 10만~23만원
제주도가 '제1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아시아 최고 기항지'로 선정됐다. 제주도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열린 제12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에서 '아시아 최고 기항지 상'을 수상해 아시아 크루즈 허브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포럼은 기존 학술 중심 행사에서 박람회 형식의 대규모 국제 교류 행사로 확대 개최됐다. 아시아 12개국에서 600여명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모색했다. '2035 아시아 크루즈의 비전: 9%에서 20%를 향한 항해'를 대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크루즈 산업 비전 공유와 함께 B2B·B2C 비즈니스 상담회, 크루즈 상품 부스 운영 등 실질적인 산업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돼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주목을 받은 '크루즈 산업 글로벌 커리어' 세션에는 과거 포럼에 참가했던 제주 청년들이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 로열 캐러비안, 노르웨이안 크루즈 라인의 현직 항해사 신분으로 연사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국제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해양 인재 양성 체계의 개선 방향을 제시해 청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제주 크루즈 이슈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도당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후보자와 도당 간부, 당원들 간의 의견 충돌이 공개적으로 이어지며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국힘 제주도당에 따르면 제12대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는 오는 15, 16일 이틀 간 이어진다. 선거는 도내 대의원 280여명을 대상으로 문자 투표 방식으로 이뤄진다. 결과는 오는 16일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김승욱 제주시을 당협위원장과 고기철 서귀포시 당협위원장의 2파전 구도로 치러진다. 하지만 선거 절차와 당 운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고 후보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도당위원장 선거에 정견발표 기회가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도민 지지도가 하락하고 당원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도당은 혁신과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존 지도부의 책임론을 언급했다. 또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단 280명 대의원을 대상으로 하는 전당대회조차 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상대 후보였던 김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도당 관계
제주지역 인구 감소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기존 도시계획과 인구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인구 증가를 전제로 설계된 기반시설과 개발 계획이 인구 순유출 국면을 맞은 현 상황에 맞지 않다는 평가다. 1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내 주민등록 인구는 69만42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69만8358명)보다 4088명이 줄어든 수치로 불과 반년 만에 인구가 4000명 넘게 감소한 것이다. 제주 인구는 2013년 60만명을 돌파한 뒤 2023년에는 70만명을 넘어서는 등 10년간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가세가 꺾이며 순유출로 전환됐고, 최근 들어 감소 폭이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현재 지자체들이 설정한 계획인구대로 도시정책을 실행할 경우 심각한 사회적 자원 낭비가 우려된다"며 "불가능한 계획인구대로 정책이 실행되면 인프라를 조성할 때 예산뿐 아니라 유지·보수 비용도 낭비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 역시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외국인 유입 확대와 이민정책 정비에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 7일 '제주
제주도가 서귀포시 하논분화구의 보전과 활용을 위한 사유지 매입을 본격 시작한다. 제주도는 최근 '하논분화구 핵심구역 사유지 매입계획'을 공고하고 내년부터 핵심 지역의 사유지를 순차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우선 내년에는 서홍동과 호근동 일대 약 500필지 중 2.5헥타르(㏊) 내외의 토지를 매입하고, 오는 2033년까지 매년 공고를 통해 단계적으로 사유지를 사들일 방침이다. 해당 매입에는 모두 180억원이 투입된다. 전액 지방비로 충당된다. 도는 예산 확보 상황에 따라 토지 소유자와 협의해 장기 임차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국비 지원 확보도 병행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소송 중인 토지나 저당권 등 사권이 설정된 토지 등은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매입가는 2인의 감정평가사가 산정한 금액의 산술평균으로 결정된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진행된 '하논분화구 보전 및 현명한 이용 기본계획' 용역의 결과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도는 8년간 모두 298억2000만원을 들여 하논분화구 일대를 복합유산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주요 사업 내용으로는 논농사 중심의 핵심구역(23만3683㎡) 토지 매입 180억원, 에코뮤지엄 조성 63억원, 자연박물관 및 체
정부가 전국민 대상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본격적인 사전 준비에 돌입했다. 국민비서를 통한 사전 안내 서비스가 시작되고, 각 지자체 실무 공무원 교육도 병행된다. 행정안전부는 14일 오는 21일 소비쿠폰 신청 시작을 앞두고, 이날부터 '국민비서' 서비스를 통해 개별 지급액과 신청기간, 사용기한 등을 미리 안내한다고 밝혔다. 국민비서 알림은 카카오톡·네이버·토스 등 주요 앱이나 국민비서 홈페이지에서 가입 절차를 거치면 받을 수 있다. 알림 서비스는 오는 19일부터 순차 제공된다. 지자체 단위의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이날 제주시와 서귀포시청, 도내 43개 읍면동 주민센터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무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에서는 1차 지급 계획과 접수 절차, 지역화폐 연계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전국민에게 1인당 최대 15만원이 지급된다. 제주도민은 기본 지원금 15만원에 비수도권 추가 지원금 3만원이 더해진 모두 18만원을 받게 된다. 도는 가급적 지역화폐인 '탐나는전'으로 신청·지급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제주지역 예산은 국비 1874억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가 제주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객실에 머무르며 식사와 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올인클루시브'형 패키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초까지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식음·수영장 포함 패키지 판매량이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는 2박 전용의 '올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중심으로 이달 판매량이 지난달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이 패키지는 조식과 석식을 포함하고, 풀카페에서 치킨·피자·짜장면 등 간식을 2회 제공하는 혜택이 포함돼 있다. 객실 체크인 이후 호텔 밖을 나가지 않고도 식사와 수영장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여름철 '체류형 호캉스' 수요에 적중한 셈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가족 단위 투숙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호텔 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고 있다"며 "객실 식사 서비스(인룸 다이닝)와 수영장 중심의 부대시설 이용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도 제주의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와 제주신라호텔에서 운영 중인 여름 한정 패키지가 주목받고 있다. 수영장 식음
오영훈 제주지사의 직무수행 평가가 좀처럼 상위권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도민들의 생활만족도 역시 임기 초와 비교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직무수행 평가에서 오 지사는 긍정 평가 41.5%로 전체 12위에 머물렀다. 이는 취임 첫해인 2022년 10월(52.7%)과 2023년 2월(53.9%) 당시 과반을 넘었던 시기와 비교해 12.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오 지사는 2023년 5월부터 리얼미터가 상위 10개 지자체장만 공개하면서 순위에서 제외됐다. 올해 5월부터 공개 대상이 12위까지 확대되면서 1년 7개월 만에 다시 명단에 포함됐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직전 5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해 또다시 뒷걸음질쳤다. 도민의 생활만족도 역시 하락세가 뚜렷하다. 오 지사 취임 초기인 2022년 12월 제주도의 생활만족도는 72.7%로 전국 1위를 기록했지만 1년 만인 2023년 12월에는 62.9%(6위)로 하락했다. 이후 올해 4월에는 57.7%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기준으로는 60.4%를 기록하며 겨우 60%대를 회복한 상태다. 여전히 취임 초와 비교하면 1
제주 우도의 한 해변에 중국 국기(오성홍기)가 설치됐다가 철거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무질서 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민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우도면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낮 제주시 우도면 한 해수욕장 인근에 태극기와 함께 오성홍기가 해안도로를 따라 설치된 장면이 SNS 등을 통해 확산됐다. 영상에는 깃발 옆에 피아노와 연꽃 모형 등이 함께 배치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촬영한 A씨는 "우도를 전동차로 돌던 중 우연히 이 장면을 발견했다"며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치면서 우도는 중국에 내주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A씨는 "오성홍기가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었고,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중국인 관광객도 여럿 있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경악스럽다",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고 대상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랐다. 우도면 관계자는 "해당 깃발은 개인이 임의로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모두 철거된 상태"라고 밝혔다. 확인결과 이 깃발은 당초 우도 내 인근 카페에서 일하는 중국 국적의 종업원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홍기와 태극기를 같이 게양, "양구의 우애를 도모하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