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환전소에서 4억원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달아난 직원이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절도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혐의로 20대 환전소 직원 A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법원이 도주와 증거인멸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지난 25일 발부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40분 제주시 노형동 한 환전소에서 근무 도중 금고에 보관돼 있던 현금 4억3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사장이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다른 직원을 속여 금고 안의 현금다발을 종이가방에 담아 사라졌다. 거액의 현금이 사라진 것을 파악한 환전소 측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서울로 도주한 A씨를 추적해 범행 이틀만인 22일 오후 6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현재 피해액 가운데 2억4000여만원을 회수했고, 나머지 금액은 A씨가 가상화폐 거래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압수한 A씨의 휴대전화를 분석하고 있다. A씨는 현재 범행 동기와 피해액 등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하고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도 밝히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운전면허가 취소된 것을 확인하고 도로교통법 위
제7호부터 9호까지 태풍이 잇따라 발생해 북상하고 있다. 이들 태풍이 제주도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오히려 무더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크로사'는 지난 24일 낮 12시 괌 북서쪽 약 200㎞ 해상에서 발생해 시속 65㎞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이 태풍은 오는 29일 오후쯤 강도 '강' 수준으로 발달해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010㎞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3일 밤 9시에 발생한 제8호 태풍 '꼬마이'는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서쪽 약 310㎞ 해상을 지나고 있다. 이날 새벽을 기점으로 태풍의 강도는 '중'에서 다소 약화됐다. 오는 26일 오후에는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인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는 지난 23일 오전 9시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발생해 현재 서쪽으로 방향을 틀며 북상 중이다. 오는 26일 새벽 타이완 타이베이 북쪽 약 16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전망이다. 현재 세 태풍 모두 제주도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기압계 변화에 따라 경로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 '제주삼다수'를 둘러싼 판권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기존 유통사인 광동제약에 맞서 풀무원과 동화약품이 도전장을 내밀며 최종 결과를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제주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마감된 삼다수 유통사업자 입찰에는 모두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 중 광동제약, 풀무원식품, 동화약품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는게 관련 업계의 평가다.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에 동화약품과 풀무원식품이 첫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12년째 삼다수 유통을 맡아온 기존 사업자다. 지난해 기준 삼다수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33%에 해당하는 3197억원에 달했다. 이번 입찰에서도 안정적 운영 경험과 유통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풀무원그룹은 기존 생수 브랜드 '풀무원샘물'을 운영해온 경험을 토대로 삼다수 유통권 확보에 나섰다. 입찰에는 풀무원식품이 참여했다. 유통을 분리·운영하는 전략을 구상 중이다.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할 경우 단숨에 생수업계 선두로 올라설 수 있어 전략적 의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까스활명수'와 '후시딘'으로 이름난 동화약품은 이번 입찰 참여를 통해 생수 유통이라는 새로운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이 이명수 제주도당 사무처장으로부터 '갑질'과 '폭행' 의혹으로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 또 다른 도당 주요 당직자에 대해서는 당원 성추행 진정이 접수돼 탈당 권고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사무처장은 지난 22일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에 고 위원장을 징계해달라는 징계심의요청서를 제출하고 당무감사도 함께 요청했다. 이 사무처장은 지난달 1일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의 제주 유세 기간 중 고 위원장이 자신에게 폭언을 하고 신체 접촉을 가했다는 주장을 담았다. 또 고 위원장이 도당위원장이 될 경우 자신을 해고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혀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이 사무처장은 도당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공식 사과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제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 위원장은 이에 대해 "언론을 통해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무감사를 통해 결백함을 밝히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서귀포시 토평동 출신인 고 위원장은 토평초, 서귀포중, 서귀포고,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간부후보생 38기로 경찰에 입문해 제39대 제주경찰청장을 지냈다. 이후 서울시경찰청 자치경찰차장, 경
제주시내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상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현금과 카지노 칩을 훔쳐 달아난 30대 중국인 여성에게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4일 제주지방법원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강도살인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30대 중국 국적 여성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함께 기소된 공범 B씨(30대 여성)와 C씨(40대 남성)에게는 각각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월 24일 오후 제주시 한 특급호텔 객실에서 환전 거래를 위해 찾아온 중국인 환전상 피해자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현금 약 8500만원과 카지노 칩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카지노 도박으로 수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지고 여권까지 담보로 맡긴 상태였다. 이 때문에 출국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자 금품을 갈취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중국에 있던 공범 B씨와 C씨를 국내로 불러들였고 범행 직후 피해자의 금품이 든 가방을 이들에게 건넸다. 공범들은 이를 제3의 환전상을 통해 중국 계좌로 송금받은
서귀포 연안이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해경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연안 '주의보'를 발령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24일 제7호 태풍 프란시스코의 간접 영향에 대비해 이날 저녁부터 28일까지 서귀포 연안에 대해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주의보' 단계를 발령했다.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는 해안과 연안 해역에서 기상 악화나 자연재난 등으로 사고 위험이 반복될 우려가 있을 경우 사전에 국민에게 위험성을 알리는 제도로 '관심', '주의보', '경보' 3단계로 구분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프란시스코의 영향으로 서귀포 해역에는 강한 비와 함께 초속 18m에 달하는 강풍, 최고 4.5m에 이르는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귀포해경은 해양재난구조대와 함께 갯바위 등 낚시객이 자주 찾는 연안 위험 구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해경 홈페이지와 유관기관 전광판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기상 상황에 따라 해안가 접근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출입 통제 구역에 대한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지역 소비자심리가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에 대한 기대심리는 급락했고, 가계 수입과 저축 전망도 하향 조정되면서 지표와 체감 사이의 간극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5년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4로 지난달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장기 평균을 100으로 환산한 지표로 100 이상은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 심리를, 100 이하는 비관적 심리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경기판단' 지수가 한 달 새 17포인트 오른 85를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향후경기전망'도 103으로 올라 경기 회복 기대감을 일부 반영했다. 그러나 다른 세부 지표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다. '가계수입전망'은 99로 100선 아래로 다시 내려갔고, '가계저축전망'도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부채전망'은 다소 개선됐지만 전반적인 재정 인식은 일관되게 낙관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특
제주시내 주요 도로변에 부정선거 주장과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정당 현수막이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제주도가 전수조사에 나서 위법 사항이 확인된 현수막 26건을 철거했다. 제주도는 지난 17, 18일 이틀간 도내에 게시된 정당 현수막 114건을 전수 점검한 결과 설치방법·표시기간·수량초과 등 기준을 위반한 26건을 적발해 철거 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설치방법 위반이 11건, 표시기간 초과가 10건, 읍면동별 허용 수량 초과가 5건이었다. 이번 조사는 일부 정당이 '6·3 한국대선 부정선거' 등 근거 없는 주장을 담은 현수막을 다수 설치하면서 도민사회에서 우려와 비판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논란이 된 현수막은 '내일로미래로당' 명의로 게시됐다. '가짜 대통령인 줄 미국도 안다', '중국공산당 한국선거 개입' 등의 자극적 문구가 포함돼 사실 왜곡 및 외국 혐오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해당 현수막은 미국 정부가 대선 부정선거를 인정한 것처럼 오인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도 밝힌 바 없다. 단지 보수 성향의 민간단체가 워싱턴에서 연 기자회견 내용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내 경영진 교체가 이어지며 조직 내 혼선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이사장에 이어 부이사장도 물러나 직무대행 체제로 돌입했다. JDC는 미래투자본부장인 곽진규 본부장을 부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지정하고, 김현민 부이사장의 사직서를 지난 23일자로 수리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부이사장은 앞서 지난달 양영철 전 이사장의 사퇴 이후 직무대행 역할을 맡아왔으나 내부 노동조합의 '경영진 총사퇴'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였다. 이후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아 사실상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앞서 JDC는 2024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고 기관 경고와 성과급 전액 삭감 조치를 받은 바 있다. 특히 내국인 면세점 매출이 2022년 6700억원대에서 지난해 4600억원대로 급감한 점이 부정적 평가에 주요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노조는 이 같은 경영평가 결과를 두고 "예견된 참사이자 경영 실패"라며 전 경영진의 총사퇴를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양영철 전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사의를 표명했고 국토교통부는 이달 5일 이를 수리했다. 하지만 후임 이사장 선임
제주지역 인구 유출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3000명 넘게 순유출됐다. 유출 연령대도 전 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6월 한 달간 514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2533명이 타 지역으로 떠나고 2019명이 제주도로 전입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순유출 인구는 3026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는 38년 만에 최대 순유출을 기록한 지난해(3361명)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이번 유출은 특정 세대를 넘어서 전 연령층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순유입을 보였던 30대와 50대가 올해 각각 208명, 139명 순유출로 전환됐고, 40대와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제주지역 인구는 2013년 60만명에서 2023년 70만명을 돌파하며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들어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해 2월 70만명 선이 무너졌고, 올해 6월 기준 제주 총인구는 66만662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5월보다도 617명 감소한 수치다. 도가 설정한 도시계획인구 73만명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정판 기념 라벨 제품을 선보인다. 제주도개발공사는 '광복 80주년 기념 제주삼다수 한정판 라벨'을 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태극기의 색상을 활용해 숫자 '80'을 형상화하고 한라산을 배경으로 구성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라벨 전면에는 '광복 80년, 제주삼다수가 함께 합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담겼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지난 23일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제주개발공사 간의 업무협약 체결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윤창렬 국무조정실장(범부처협의회 의장), 박상철 기념사업추진기획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공사는 삼다수 한정판 제품을 비롯해 광복 기념 홍보 활동, 기부 캠페인, 시민 참여형 팝업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위와 협력할 계획이다. 제주개발공사는 이번 사업 참여를 계기로 공공 브랜드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광복의 의미를 널리 확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브랜드의 신뢰성과 공공성을 바탕으로 국가 기념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확산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들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사고 원인 조사에 대해 예산 부족과 조사 공정성 문제를 지적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김윤미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사는 지난 23일 "항철위가 둔덕 조사에 배정한 예산이 1억원도 되지 않는다"며 "이 정도의 예산으로 정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추모행사에는 10억원이 넘는 예산을 책정하면서 정작 참사의 원인을 밝히는 조사에는 10분의 1도 안 되는 돈을 배정했다"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추모가 아니라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항철위가 공개한 2025년 공사 및 용역 수의계약 현황에 따르면, 무안공항 조류활동 조사·분석 및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사업 계약 금액은 8820만원이다. 방위각제공 구조물 개선 연구 용역은 9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예산 문제와 함께 유족들은 조사의 독립성과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이사는 "조사 대상인 둔덕은 국토교통부가 설치한 구조물이고, 조사 역시 국토부 예산으로 진행된다"며 "국토부가 자기 시설을 직접 조사한다면 결과에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