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10년간 불법으로 체류하던 외국인이 훔친 차량을 몰다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법 위반 등 혐의로 불법체류 중국인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불법체류 중인 A씨는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6일 오후 서귀포시 내 한 도로에서 훔친 차량을 면허 없이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차량이 파손된 흔적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정지신호를 무시한 채 2㎞가량을 도주하다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체포된 A씨는 2016년에 체류 기간이 만료된 뒤 10년간 제주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도난 차량을 압수해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오영훈 제주지사가 11%의 지지율에 그치자 공직 내부는 물론 지역 정치권 전반이 술렁이고 있다. KBS제주방송총국이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5일 발표한 차기 제주지사 후보군 지지도 조사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제주시을)이 19%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현직인 오 지사는 11%로 뒤를 이었고, 문대림(제주시갑)·위성곤(서귀포시) 의원이 각각 7%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KBS제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휴대전화 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한 뒤 9월 29일부터 30일까지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응답률은 13.2%다. 보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조사 결과가 알려지자 도청 내부 참모진에서는 충격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정무라인은 두 자릿수 차이로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도내 정치권에서는 "바닥 민심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현 도정 운영에 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제주연구원이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최명동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10일 제6대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 최명동 전 제주도 기획조정실장을 임명했다. 최 사장은 1986년 건설교통부를 시작으로 정부 부처와 제주도에서 38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최 사장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그린수소 생태계 조성, 분산 에너지 혁신을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탄소중립 2035' 비전을 실현하겠다"며 "또 경영혁신과 공공성 강화로 신뢰받는 공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임 사장의 임기는 2028년 10월 9일까지 3년이다. 제주도 출자기관인 제주에너지공사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분산형 에너지 체계 구축 등 탄소중립 실현을 추진하는 지방 공기업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10일 법무부가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한 1심 판결 2건에 대해 항소를 포기한 데 대해 "제주4·3 진상규명 경험이 전국 과거사 해결로 확산하는 전환점이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법무부는 여순사건 피해자 126명이 제기한 소송에서 광주지법 순천지원이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한 판결과 피해자 24명에 대한 서울중앙지법 판결 등 1심 판결 2건에 대해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제주도는 "수십 년간 축적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 회복 경험이 여순사건을 비롯한 국가폭력 사건 해결의 디딤돌 역할을 했다"며 "특히 2021년 개정된 4·3특별법을 통해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고 배·보상 절차를 제도화한 것은 대한민국 과거사 정의 실현의 모범적이고 선도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여순사건 항소 포기 결정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와 공존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며 "제주4·3의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여순사건을 비롯한 전국의 과거사 관련 지역들과 연대해 진정한 국가폭력 치유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여순사건은 1948
올 가을 제주 한라산 단풍이 예년보다 늦어져 다음 달 초·중순께 절정을 맞을 전망이다. 장기간 이어진 늦더위 탓에 잎이 붉게 물드는 시기가 밀리면서 단풍빛의 선명도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림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단풍 절정 시기는 다음 달 4일부터 14일 사이로 예상된다. 한라산 1100도로는 4일, 교래곶자왈은 5일, 한라수목원은 14일 단풍이 가장 아름다울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절정 시점이 4~5일 정도 늦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각 단풍'의 원인으로 이례적인 고온 현상을 꼽는다. 단풍은 기온이 내려가고 일조량이 줄어들며 광합성을 멈출 때 시작되는데, 올해는 9월 평균 기온이 23도로 평년보다 2.5도 높아 잎이 색을 바꾸는 시점 자체가 늦어졌다. 실제 올해 기상학적 여름은 지난 6월 3일부터 지난 달 29일까지 이어져 사실상 가을이 이달에 들어서야 시작됐다. 늦어진 단풍은 색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단풍잎이 충분히 시간이 없으면 붉은빛을 내는 안토시아닌 생성이 줄어 색이 선명하지 않고, 붉은빛과 녹색이 섞인 채 낙엽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올해 단풍 절정 시기는 전국적으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에 집중될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예산 집행은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 제2공항 사업의 지난해 예산 집행률이 6.6%에 그치면서 수년째 지지부진한 추진 상황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SOC사업 예산 및 집행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국토부가 추진한 SOC사업 259건 중 미집행이 발생한 사업은 111건(42.9%)이었다. 10건 중 4건에서 예산을 다 쓰지 못한 셈이다. 제주 제2공항 사업의 경우 집행률이 6.6%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신공항(1.8%), 새만금신공항(4.1%) 등과 함께 대표적인 저집행 사업으로 꼽혔다. 사업비가 100억원을 넘는 대규모 지역 사업임에도 집행이 지연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미미한 상황이다. 국토부의 예산 집행 부진은 최근 몇 년간 심화되고 있다. 지난 5년간 SOC 예산 미집행액은 모두 2조518억원에 달한다. 2020년 1028억원 수준이던 미집행 규모는 지난해 5496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집행률이 80% 이하에 그친 사업도 2020년 33건(1
병상 가동률이 전국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데도 제주지역 공공의료기관이 심각한 재정난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자 회복이 더디고 의료 인력 유출까지 겹치면서 운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제주의료원과 서귀포의료원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각각 17억8000만원, 12억2800만원으로 모두 30억원을 넘어섰다. 제주의료원의 경우 2020년 3억5200만원, 2021년 21억4400만원, 2022년 45억6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50억600만원의 적자를 내며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적자가 55억3500만원으로 더 커졌다. 서귀포의료원의 재정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20년 16억1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2021년(55억6600만원), 2022년(13억1000만원) 흑자를 냈지만 2023년에는 120억1200만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고 지난해에도 71억8600만원 손실을 냈다. 이 같은 상황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
국민의힘 제주도당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건국전쟁2'를 둘러싼 비판 공세에 대해 반박하며 여야 정치권과 제주4·3 단체가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10일 성명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제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장동혁 당 대표의 영화 관람을 '제주 홀대', '4·3 폄훼' 프레임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행위는 정치적 의도가 명백하다"며 "장 대표는 영화 관람 이후 4·3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명확한 발언이나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관람 의도를 확인하는 최소한의 절차 없이 언론을 통해 섣불리 단죄하는 것은 정치적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김한규 의원이 장 대표의 개인적 영화 관람을 전임 정부와 연관 지어 '제주도민 무시'로 몰아세운 것도 비약적이고 악의적인 해석"이라고 비판했다. 국힘 도당은 또 "국민의힘이나 전임 윤석열 정부가 4·3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반하는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관람 행위 자체를 제주도민 무시로 연결짓는 것은 제주도민의 분노를 유발하려는 저열한 정치 공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열한 정치 선동으로 도민을 호도하기보다 여당과
올해 추석 연휴 34만명에 가까운 귀성객과 관광객이 제주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1% 이상 늘어난 수치다. 긴 연휴와 항공편 확대가 방문객 증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일 동안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33만992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당초 예상치인 33만7000명보다 2926명(0.8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9월 12∼18일) 30만5455명보다 11.3% 증가했다. 연휴 둘째 날인 4일에는 하루 동안 5만2022명이 제주를 찾아 올해 일일 방문객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올해 연휴 기간이 길었던 데다 제주와 내륙을 잇는 국내선·국제선 항공편이 확대되면서 방문객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지난 9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1061만318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84만6623명)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다만 월별 통계로 보면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최근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 내걸린 극우·혐중(중국 혐오) 성격의 정당 현수막에 대해 시민 10명 중 8명이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도 65% 이상이 '불쾌하다'고 답해 정치권이 주장하는 '표현의 자유' 논리가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10일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동구을)실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달 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부정선거', '잠재적 간첩' 등의 문구가 담긴 정당 현수막을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683명) 중 79.4%(542명)가 "불쾌함이나 불편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9%포인트다. 혐중 표현이 담긴 현수막을 본 적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68.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79.2%)과 강원·제주권(81.7%)에서 경험 비율이 높았다. 특히 최근 제주에서는 '4·3 공산폭동', '중국인 무비자 관광은 점령'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주요 도심 곳곳에 게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불쾌감을 느낀 비율은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높게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제주 4·3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2' 관람 논란에 대해 "영화를 보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건 역사 훼손"이라며 사과 대신 반박을 내놨다. 유족 단체와 정치권은 "책임을 회피하는 언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의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2'를 관람했다. 해당 영화는 제주 4·3 당시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박진경 연대장을 '학살자'가 아닌 '희생적 군인'으로 묘사해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작품이다. 이에 제주4·3범국민위원회와 4·3기념사업위원회는 다음날 공동 성명을 통해 "가해자를 미화하는 영화에 대한 감사 표시는 3만명의 희생자를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오영훈 제주지사 역시 "역사를 짓밟고 제주도민을 모욕한 것"이라며 "그 발언에는 분명히 책임이 따른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장 대표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역사는 검증의 대상이지 입틀막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희생이 있었다고 해서 다른 시각이 금지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를 보는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건 또 하나의 프레임이자 역사 훼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
의약학계열 학과에서 여성의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제주대 약학대학의 여학생 비율이 63.3%에 달하며 전국에서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대학 의약학계열 신입생 성별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은 1721명으로 전체의 38.4%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34.1%에서 2022년 35.2%, 2023년 36.2%, 2024년 37.7%로 매년 증가해 5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약학대학은 이보다 더 높은 여성 비율을 보였다. 2022년 학부 전환 이후 여학생 비중은 54.9%에서 2023년 55.5%, 지난해 57.8%, 올해 58.1%로 꾸준히 증가했다. 제주대 약학대학의 경우 여학생 비율이 63.3%에 달해 전국 4위 수준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곳은 인제대(81.3%), 이어 원광대(73.8%), 우석대(65.0%) 순이었다. 수의과대학도 마찬가지다. 올해 전국 수의대 신입생 중 여학생 비율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제주대 수의과대학의 여학생 비중은 52.5%로 확인됐다. 강원대(64.0%), 서울대(60.0%), 전남대(58.0%)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치의과대학 역시 올해 여학생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