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로 약국으로 돌진한 20대 여성이 사고를 수습하지 않고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는 목격담이 이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23일 오후 제주시 한 상가 건물 1층 약국 정문을 들이받은 혐의(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로 20대 여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사고 차량에는 동승자 B씨가 함께 타고 있었다. 충돌 지점은 약국 내부와 불과 1.5m 떨어져 있어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 이상으로 나타나 면허 취소 기준에 해당했다. 그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주차하려다 실수로 차량이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 직전 A씨는 목격자가 "술을 마셨냐"고 묻자 "안 마셨고 웃지도 않았다. 알아서 하겠다. 신경 꺼라"고 답하며 발뺌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 일행은 술에 취한 눈빛과 발음을 보였고, 결국 경찰에 신고됐다. A씨는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시도하자 고의로 시간을 끌며 제대로 불지 않는 등 지연 행위를 반복했다. 같은 시간 B씨는 음주운전 신고에 불만을 품은 듯 매장 직원을 노려보고,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대회운영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한 <제이누리>의 보도<본지 9월15일자 보도>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체육회가 직권조사를 거쳐 대한복싱협회에 '기관경고' 처분을 내렸다.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발생한 선수 사고가 대한복싱협회의 안전관리 미비와 규정 미준수 등 총체적인 부실 운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 사고와 관련해 대한복싱협회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다수의 문제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협회에 '기관 경고' 조처를 내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사고는 제주에서 벌어졌다. 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3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도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29일 현재도 여전히 깨어나지 못한 상태다. 조사에 따르면 대한복싱협회는 ▲대회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응급체계 구축 미비 ▲대회 규정 미준수 ▲사건 보고 및 초기 대응 미흡 등 안전 관련 전반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먼저 협회는 대회 안전관리계획 자체를 마련하지 않았고, 사고 발생 시 비상연락망 구축 등 기본 지침조차 이행하지 않았다. 사전 지정 병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촉발된 전국 전산 마비 사태가 부분적으로 복구되고 있지만 제주에선 여전히 대규모 장애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부터 실시간 복구 시스템 목록을 전달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재가동되는 시스템 리스트를 확인하고 있다"며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처럼 정부24에서 온라인 처리되는 업무가 차질을 빚으면 읍·면·동 근무시간 연장까지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24가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중앙부처의 안내가 이어지면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앙정부 기준으로 647개 서비스가 멈춘 가운데 현재까지 47개가 복구됐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지면서 시차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도는 사고 직후 지역 내 168개 정보 시스템 중 122개가 멈췄고, 제주시 103개 중 74개, 서귀포시 87개 중 53개에 오류가 났다고 밝혔다. 이후 복구가 일부 이어져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장애 시스템은 79개로 줄었다. 이에 따라 민원업무 연장 여부는 정부24의 실제 사용자 체감 상황을 확인한 뒤 오후 2시 실국장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도는 "복구됐
제주 출신 엄성규 치안감이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부임하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엄 청장은 29일 오전 부산경찰 추모공간을 찾아 순국·순직 경찰관들을 참배한 뒤 취임식을 갖고 "경찰 창설 8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부산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영광"이라며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국민에게 충직하고 유능한 부산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취임사에서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우려되는 관계성 범죄에 강력히 대응하고, 학교폭력과 청소년 도박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범죄피해자 보호·지원과 고령자 교통사고 예방을 통해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엄 청장은 오현고와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나와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제주 출신이다. 1997년 경찰간부후보생 45기로 경찰에 입직한 뒤 충북 음성경찰서장, 서울 남대문경찰서장, 서울경찰청 경비과장, 서울청 제3기동단장 등을 거쳤다. 2021년 경무관으로 승진해 부천원미경찰서장과 서울경찰청 경찰관리관, 기동본부장을 지냈다. 2023년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지난 9월 치안정감 승진 내정과 함께 제36대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로 자리를 옮겼다. 엄
제43대 제주경찰청장으로 부임한 고평기 치안감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맞춤형 치안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 청장은 29일 취임식에 앞서 호국원과 4·3평화공원, 제주경찰청 추모비를 찾아 참배한 뒤 오전 11시 제주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그는 "제주는 제 인생의 뿌리이자 사명감의 원천"이라며 "관광도시의 치안을 맡게 된 것을 영광으로 여기지만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전임 김수영 전 청장의 노고를 치하한 뒤 지난해 제주경찰 성과로 범죄 7.5% 감소, 5대 범죄 15.5% 감소, 교통사고 5.7% 감소, 치안 고객만족도 0.8점 상승, 체감 안전도 4.3점 상승 등을 언급하며 "성과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제주는 13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지역으로 거주 인구보다 많은 유동 인구가 치안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재해·재난과 테러, 민생침해 범죄, 외국인 범죄 등 다양한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 청장은 제주경찰이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로 ▲사회적 약자 보호와 공감 치안 ▲공정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한 신뢰 구축 ▲경청과 소통의 조직문화 ▲지역사회 협업과 스마트 치
제주 서귀포 화순항에 정박 중이던 유조선에서 액상 아스팔트가 바다로 흘러들어 해양경찰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3시43분 서귀포시 화순항에 닻을 내리고 있던 국내 유조선 4385t급 A호에서 액상 아스팔트 110ℓ가 바다로 유출됐다고 29일 밝혔다. 당시 선박에는 약 2800t의 아스팔트가 실려 있었다. 해경 조사에 따르면 사고는 배에서 육상 차량으로 아스팔트를 옮기던 중 이송 호스가 찢어지면서 벌어졌다. 선장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방제 작업을 벌여 신고 4시간40분여 만인 오후 8시27분 바다 위에 굳은 상태로 떠 있던 아스팔트를 모두 수거했다. 다만 부두 벽면에 붙어 있거나 바다 바닥에 가라앉은 일부 잔여물은 선주와 해양환경공단이 이날 추가로 수거할 예정이다. 현행 해양환경관리법 제22조는 선박에서 기름이나 유해물질을 바다에 배출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신속한 방제 조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유조선 하역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는 대규모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추진이 연이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감사원이 항공 여객 수요예측의 과다 산정을 지적한 데 이어 법원이 새만금 신공항 기본계획을 취소하며 조류 충돌 위험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는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이다. 전체 사업비 5조4000억원이 투입되는 제2공항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29일 제주 제2공항 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에 따르면 감사원은 최근 발표한 '지방공항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보고서에서 국내 여러 지방공항이 적자 운영에 빠진 주된 원인으로 과도한 여객 수요예측을 꼽았다. 무안공항과 양양공항의 실제 이용객 수가 당초 전망치의 10% 남짓에 불과했다는 사례도 제시됐다. 감사원은 "제2공항 등 신규 사업에서도 같은 방식이 반복될 경우 한국공항공사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국토교통부에 수요예측 재검토와 개선을 요구했다. 제주는 항공 여객 증가세를 이유로 제2공항을 추진해 왔다. 국토부는 2015년 제2공항 기본계획 발표 당시 2020년 3500만명, 2025년 4179만명, 2030년 4577만명으로 여객 수요를 전망했다. 그러나 2020년 실제 여객은 2683만명에 그쳤고, 올해도 3000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 골목상권은 경기 침체와 관광 의존 구조, 낮은 창업 생존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소비자들은 '가치소비'와 '경험'을 중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제주도는 민간 전문기업과 손잡고 메뉴 개발, 공간 디자인, 위생·시설 개선, 온라인 홍보까지 지원하는 '로컬브랜드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화했다. 그러나 기존 사업과의 중복성, 예산 투입 대비 지속 가능성, 관광산업과의 연계 효과 등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하다. <제이누리>는 로컬브랜딩이 제주의 상권·관광·문화 전반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앞으로 어떤 과제를 안고 있는지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제주 로컬브랜딩은 단순히 점포 몇 곳의 리뉴얼을 넘어 외식업, 청년 창업, 전통시장, 나아가 지역 농수축산업과 관광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실험이었다. 처음에는 눈에 잘 띄는 간판 교체와 메뉴 개편 정도로만 보였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자 경험이 달라지고 점포 정체성이 강화되면서 지역 공간 전체를 바꾸는 힘으로 확장됐다. 그러나 이제 중요한 질문은 "이 실험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이다. 공공예산의 지원이 끝난 뒤에도 브랜드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그리고
제주SK FC가 K리그 사상 초유의 '한 경기 4명 퇴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며 강등 위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제주SK는 지난 28일 오후 4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전 김학범 감독이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직후 치른 경기였다. 김정수 수석코치가 대행 체제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선수단은 '통제 불능' 상태에 가까웠다. 경기는 초반부터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전반 3분 수원FC 싸박이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제주SK는 11분 뒤 유리 조나탄의 발리슛으로 응수했다. 그러나 전반 37분, 송주훈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싸박을 가격하며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곧바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다시 끌려갔다. 제주는 전반 추가시간 남태희의 프리킥 득점으로 균형을 맞추며 반격했다. 후반에도 팽팽한 공방은 이어졌다. 후반 4분 수원FC 이재원이 골을 터뜨렸으나 제주SK는 후반 37분 교체 투입된 신상은이 동점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2분, 수원FC 최치웅의 극장골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이후 제주SK에 진짜 악몽이 시작됐다.
제주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대학 위기 극복을 위한 교육혁신의 시험대에 올랐다. 제주RISE센터 공식 출범과 함께 제주대의 교육부 글로컬대학 본지정 선정이 잇따르면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29일 제주대에 따르면 제주RISE센터는 오는 2030년까지 5년에 걸쳐 연간 500억원씩 모두 25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을 총괄한다. 지역산업과 연계한 인재 양성, 창업, 평생교육까지 포괄하는 체계를 구축해 '지역이 대학을 키우고, 대학이 지역을 키우는' 선순환 모델을 만든다는 목표다. 특히 관광·1차 산업에 편중된 제주 산업 구조 속 인재 미스매칭 해소에 방점을 두고 있다. 센터는 제주도지사와 제주대 총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제주RISE위원회가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기능한다. 제주대·제주관광대·제주한라대가 함께 참여하는 JOY(Joint One universitY)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대학별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제주대는 267억원 규모의 9개 과제, 제주관광대는 54억원 규모의 6개 과제, 제주한라대는 95억원 규모의 8개 과제를 수행한다. 핵심 과제는 관광 인프라와 교육을 결합한 '런케이션(Learning+Vacat
한국관광공사가 과학을 주제로 한 전국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제주가 대표 과학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캠페인은 과학을 학문이 아닌 여행의 즐길거리로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2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펼치는 '인싸여행(In science)' 캠페인에서 '과학여행 40선'이 선정됐다. 제주에서는 한경면 청수리의 반딧불이 서식지가 포함됐다. 청수리는 반딧불이가 집단 서식하는 곳으로 생태적 가치가 높아 야간 관찰 체험과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과 연계한 과학여행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관광공사는 이들 과학여행지 중 10곳을 '현장 미션맵 10선'으로 지정해 여행객이 직접 체험 미션을 수행하며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청수리 역시 제주 생태관광지와 연계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구성될 전망이다. 또 공사는 과학 전문 크리에이터와 함께하는 테마 여행을 다음 달 운영할 계획이다. 비록 제주에서 직접 열리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청수리를 포함한 전국 과학여행지가 소개되면서 제주가 과학 기반 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재조명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김남천 한국관광공사 관광콘텐츠실장은 "이번 인싸여행 캠페인을 통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여파가 제주에서도 생활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우편 서비스 중단에 이어 부동산 거래 신고와 각종 민원 발급까지 멈추면서 추석 연휴 직전 평일 첫날 주민센터와 공공기관 곳곳은 대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9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정부의 대외 서비스뿐 아니라 내부 업무 전산망인 '온나라시스템'까지 마비시키며 문제를 키우고 있다. 온나라시스템은 정부 전 부처의 문서 작성과 결재를 통합 운영하는 핵심 전산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 등 다수 부처가 접속하지 못해 주말 출근 공무원들이 정상적인 업무를 처리하지 못했다. 결국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졌다. 출장·휴가·연차 입력은 물론 민원 처리 업무에도 차질이 일어났다. 현재는 일부 시스템만 복구된 상태다. 산업부는 내부 공지를 통해 "복구 전까지 온나라시스템 접속은 불가능하다"고 알렸고, 국토부 관계자도 "전 부처 공통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도 역시 중앙부처와의 전자결재·문서 송수신이 막히면서 내부 행정 처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 마비로 도내 중개업소들은 매매·전월세 계약 신고를 하지 못하고, 계약서에 '복구 즉시 제출'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