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지는 제주의 가을이 대중음악과 국악, 클래식이 어우러진 선율로 물들었다. 창간 14주년을 맞은 <제이누리>가 8일 오후 4시 30분 제주시 동문로 김만덕기념관 만덕홀에서 '제주의 가을, 소리와 선율에 빠져들다'를 주제로 한 가을콘서트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제이누리>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제주개발공사가 후원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문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연은 피아니스트 이지연의 섬세한 연주로 시작됐다.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무대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싱어송라이터 정온달은 따뜻한 기타 선율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하며 객석곳곳에서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국악인 조은별은 판소리와 전통 국악곡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며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노래하며 하나 되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날 공연은 입장료 없이 진행됐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찾아 가을 오후의 특별한 선율을 함께 즐겼다.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들은 "서로 다른 장르가 어우러져 제주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며 호평했다. <제이누리>는 지난 1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의 공약이었던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담당하던 제주도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이 해체된다. 해체된 준비단 인력은 권한이양 추진 전담조직(TF)과 재난·안전 부서로 배치된다. 제주도는 이를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7일 입법예고했다. 기초자치단체준비단은 그동안 도청 내 기획 1·2과로 구성돼 기초자치단체 설치와 관련한 제도 설계, 재정조정, 사무 배분, 청사 준비, 정보화 시스템 등 행정 기반을 마련해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설치됐던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지원단까지 포함하면 약 50여 명 규모다. 도는 해체되는 자치단체준비단의 인력 대다수를 새로 출범하는 특별자치분권추진단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도는 내년 1월 정식 출범 예정인 특별자치분권추진단 출범 전까지 한시적으로 TF를 운영한다. TF는 ▲권한이양총괄팀 ▲권한이양지원팀 ▲지방시대팀으로 구성된다. 제주특별법 실질화와 포괄적 권한이양 입법화를 담당한다. 도는 기존 조항별 이양 방식 대신 ‘네거티브 방식’ 입법을 도입해 이양하지 않을 권한만 명시, 지역 자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재난·안전 분야 강화도 병행된다. 행정시 재난안전상황실에는 전담 인력을 상시 배치하고, 제주소방서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는 제3회 제주4·3영화제가 오는 20~ 23일 롯데시네마 제주연동점에서 열린다. ‘숨 들고, 가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기억하는 과거·기록하는 현재·잇는 미래·단편경쟁 ‘불란지’ 등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모두 31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팔레스타인 출신 감독 22명이 공동 제작한 단편 옴니버스 영화 ‘그라운드 제로로부터(From Ground Zero)’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자지구 주민들의 현실을 르포 형식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폐막작으로는 임대청 감독의 ‘지금, 녜인(Beyond Now, Nyein)’이 선정됐다. 영화는 한국인 최진배와 미얀마인 녜인따진 부부가 군사 쿠데타 이후 미얀마의 실상을 알리는 활동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밖에도 김향기 주연의 4·3 영화 ‘한란’과 ‘뿌리’, ‘어둠은 중력을 지닌다’, ‘팔레스타인을 위한 두 대의 카메라’, ‘쇠둘레땅: 두루미마을의 탄생’, ‘사북’ 등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일부 작품은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GV) 시간도 마련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이번 영화제는 4·3정신의 계승과 현재성에 대한 성찰, 저항과 연대의 의지를 모으는 자리
제주 해안도로 240㎞를 소방관과 환경운동가, 장애인 등 200명이 릴레이로 달린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8·9일 1박 2일 동안 사회공헌 러닝 캠페인 ‘히어로 앤 제로, 제주 드림런’(Hero & Zero, JEJU Dream Run) 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의 사회공헌사업과 연계해 진행된다. ‘일상 속 숨은 영웅들’과 함께 안전사고, 환경쓰레기, 이동장벽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를 담았다. 도민과 관광객 등 참가자 200명은 제주 해안도로를 한 바퀴 도는 240㎞ 구간을 릴레이 방식으로 완주한다. 참가자들은 4개 그룹으로 나뉘어 탑동∼모슬포 운진항∼위미∼하도해수욕장∼탑동 구간을 릴레이로 달린다. 이번 캠페인에는 제주도 119특수대응단 임홍식 소방관을 비롯해 도내외 소방관 26명, 해양환경단체 디프다제주 변수빈 대표 등 환경운동가 9명, 그리고 관광약자 여행사 대표이자 트레일 러너인 진성환 대표 등 12명이 함께 뛴다.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는 완주 후 무장애 여행 지원, 해양쓰레기 수거, 화재 취약지역 감지기 설치 등을 위해 1000만원을 기부한다. 참가자들의 참가비 200만원도 ‘사랑의열매’를 통해
제주 제9기 사회협약위원회가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을 2025년 하반기 공공갈등사업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입지 선정 논란과 주민 생존권 충돌 등 갈등이 지속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도내 27건의 공공사업 중 제2공항 사업의 갈등 지수는 300점 만점에 235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내 다른 사업의 평균 갈등 지수는 약 150점 수준으로, 제2공항 사업의 갈등이 단연 높다는 평가다. 제2공항 건설은 2015년 발표 이후 찬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찬성 측은 관광객 증가, 물류 효율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공항 건설을 지지한다. 반대 측은 농업·어업 등 주민 생계 위협, 자연환경 훼손, 소음·교통 문제, 보상 미흡 등을 문제로 제기한다. 최근 제주환경운동연합 조사에서는 주변 마을 주민 상당수가 사업 추진이 ‘생활권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고 응답했다. 위원회는 이번 결정과 관련해 “중점관리대상 지정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을 조기에 식별하고 조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도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통해 갈등 완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며, 오는 10일 발표 1
제주도와 제주시·서귀포시 등 행정기관의 의료용 마약류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6일 ‘2025년도 마약류 의약품 관리실태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모두 33건의 행정상 조치와 10명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감사는 올해 6월 5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됐다. 제주도 보건정책과, 제주시·서귀포시 보건부서, 지방 공공기관 2곳 등 5개 부서를 대상으로 2022년 1월 이후 의료용 마약류 관리 전반을 점검했다. 감사 결과, 제주시와 서귀포시 마약류 관리 담당부서는 보고 의무 위반 추정 사례 675건 중 단 12건만 점검했다. 점검 비율은 1.7%에 불과하다. 나머지 98.3%는 확인조차 없이 넘어갔다. 제주시 한 치과의원은 2021년 9월 향정신성 의약품 100정을 구입해 보관하던 중 분실했다. 하지만 신고는 3개월 뒤인 2022년 1월 7일에야 이뤄졌다. 규정상 2021년 10월 10일까지 보고해야 했으나 제주시는 행정처분 검토나 현장특별감시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 이 외에도 감사에서는 자격 미달 마약류 감시원 임명은 물론 감시원증 미회수, 몰수·폐기 서류 대조와 서명·날인 없이 관리, 마약류 관리자 없는 의료기관 투약, 약국 폐
제주 지역의 자살 사망률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도의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률은 36.3명이다. 전국 평균 29.1명을 웃돌며 17개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연령표준화 자살 사망률도 32.4명으로 전국 평균(24.6명)보다 1.3배 높았다. 6일 통계청 ‘2024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자살 사망률은 남성이 185명, 여성이 58명으로 모두 243명이다. 전년 대비 38명(18.5%) 증가했다. 2021년 26.1명이던 자살 사망률은 2024년 36.3명으로 4년 연속 상승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남성 자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5.3명이다. 여성(17.3명)의 3.2배 수준이다. 남성은 전년 대비 9.9명(21.8%) 늘었고, 여성은 1.8명(11.6%)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80대 이상이 64.6명으로 가장 높았다. 40대가 57.4명으로 전년 대비 24.4명 증가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50대(43.3명), 20대(37.6명), 70대(37.0명), 60대(34.9명)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인 자살 사망률은 43.0명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행정시별로는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 상인회가 온라인에서 불거진 ‘철판오징어 바가지 논란’에 대해 “허위 주장”이라며 강경 대응을 선언했다. 상인회는 6일 서귀포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고, 악의적 허위 정보 확산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상인회는 “판매대 앞에서 초벌구이된 오징어를 손님이 직접 선택하고, 눈앞에서 소분·조리 후 포장해 제공한다”며 “조리 과정에서 일부 부위가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온라인에 올라온 사진 속 제품은 실제 판매된 상품과 다르다”며 "각 작업대에 설치된 CCTV 영상 자료를 모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논란은 지난달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글에서 시작됐다. 작성자는 “서귀포올레시장에서 1만5000원짜리 철판오징어 중(中)자를 샀는데 숙소에서 확인해보니 절반만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게시글과 사진에는 오징어 다리 몇 개와 잘게 잘린 몸통 조각만 담겨 있었다. 해당 게시글은 당일 삭제됐지만 일부 언론을 통해 기사화되면서 ‘제주도 바가지 논란’으로 비화됐다. 하지만 상인회가 공개한 판매 당시 사진에는 이보다 두 배가량 많은 양의 오징어가 들어 있어 실제 판매
제주도가 내년 예산에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편성, ‘감귤 북한 보내기’ 사업 재개를 추진하고 나섰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지사는 지난 5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만나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며 “내년도 예산에 남북교류협력기금을 편성해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통해 경직된 남북 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제주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고민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정 장관은 “제주 감귤이 이끈 남북 교류 협력은 남북 관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며 “제주가 구상하는 교류 제안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안에 남북교류협력기금 2억원을 편성했다. ‘제주 감귤 보내기’ 사업은 1999년 100t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12년간 이어졌다. 그동안 모두 6만6000t의 감귤과 당근을 북측에 보냈다. 그러나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사업은 중단됐다. 이후 2018년과 2021년에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일회성 지원
제주 서귀포시 한 도로에서 탱크로리 차량이 도랑으로 추락한 뒤 실종됐던 운전자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7시18분쯤 서귀포시 상효동 제8산록교 인근 산록도로에서 휘발유 등을 운반하는 24t급 이동탱크저장소(탱크로리) 차량이 도랑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와 경찰은 차량 주변을 수색했지만 운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6일 오전 7시6분께 사고 현장에서 약 100m 떨어진 다리 아래에서 40대 운전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탱크로리 내부는 비어 있는 상태였다. 유류 유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고,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강재희 기자]
제주시 도심 도로인 연삼로가 하루 동안 차량 대신 시민들의 발길로 채워진다. 제주도는 오는 3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애향운동장과 연삼로 일대에서 ‘제2회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이 행사는 당초 지난 9월 27일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우천으로 취소된 뒤 두 달 만에 다시 열린다. ‘한 걸음의 건강, 함께 숨 쉬는 푸른 제주’를 주제로 애향운동장을 출발해 한라명동칼국수와 JIBS제주방송을 거쳐 되돌아오는 4㎞ 구간이다. 이 중 500m 구간은 ‘러너존(Runner Zone)’으로 운영돼 걷기와 달리기 참가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애향운동장∼한라명동칼국수∼보건소 사거리 서측∼마리나사거리 동쪽 도로는 양방향 전면 통제된다. 응급차량 통행을 위한 비상 차선은 별도로 확보된다. 행사 구간에서는 공연, 체험, 홍보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식전에는 오라동 난타팀과 어린이 댄스 공연이 펼쳐진다. 본 행사에서는 군악대·캐릭터 퍼레이드, 청소년 플래시몹, 버블쇼, 줄넘기·댄스 공연이 이어진다. 패밀리 림보게임, 도로 위 스케치북, 건강 지압판 걷기 등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함께
제주와 일본 후쿠오카를 잇는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 티웨이항공이 이 노선에 6년 만에 다시항공기를 띄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는 티웨이항공이 오는 12월 20일부터 제주~후쿠오카 노선을 주 4회(화·목·토·일) 정기 운항한다고 6일 밝혔다. 운항 일정은 제주국제공항에서 오전 10시경 출발해 후쿠오카국제공항에 현지 시각 오전 11시 10분 도착, 복귀편은 낮 12시 10분 출발해 오후 1시 20분 제주에 도착한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분이다. 제주도는 이번 재취항을 위해 민관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 3월 한국공항공사, 한국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가 국제노선 회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6월에는 티웨이항공 일본지역본부와 후쿠오카공항 슬롯 확보 및 운항 일정을 조율했다. 9월에는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후쿠오카공항 관계자를 초청해 제주 시찰을 진행했다. 티웨이항공은 이 과정을 거쳐 후쿠오카공항 슬롯을 확보하고 12월 20일 재취항을 확정했다. 후쿠오카는 일본 규슈 지방의 중심 도시다. 비행시간이 짧고 관광지 접근성이 높다. 시내에는 캐널시티, 후쿠오카타워, 오호리공원 등이 있다. 인근 다자이후와 유후인 등 관광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