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후보가 문대림 후보의 '배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우근민 전 지사와 부영그룹이 문 후보를 돕고 있다며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제주는 또 다시 난개발에 휩싸일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후보 측 부성혁 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문대림 후보는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의혹과 더불어 우근민 도정의 부영건설 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부 대변인은 “최근 부영건설의 부실시공 등이 세간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며 “이 부실시공은 부영이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하면서 가능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 대변인은 “이 때문에 부영은 과거부터 정부 부처나 공기업에서 퇴직한 인사들을 계열사 대표로 영입해 왔다”며 “이러한 특혜의혹은 제주도에서도 있어왔다. 부영은 우근민 도정 시절인 2011년 500억원 이상의 택지를 매입했다. 자회사는 서귀포시 서흥동 산 3일대 142만 3364㎡에 골프장, 수영장, 미술관, 등의 서귀포관광휴양리조트 개발사업을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 전 지사 재임 시절 부영호텔을 비롯한 각종 투자사업이 투자진흥지구로 지정을 받으며 1400억원대 막대한 세제혜택을 받아왔다”고 상기시켰다.
부 대변인은 이밖에도 “2012년 우 전 지사는 (과거 컨벤션센터 앞 건축물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철거와 관련해 철거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더 겔러리를 그냥 놔두면 부영 회장에게 신뢰를 잃어버린다. 그럴 순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는 세계적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이다. 2010년 아메리카 최고의 ‘호텔 건축 디자인상’을 수상할 만큼 보존 가치가 높은 데도 부영건설과의 신뢰를 이유로 철거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부 대변인은 “이 일련의 과정에서 부영과 우 전 지사와의 유착관계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방점을 찍은 것이 2017년 2월 우 전 지사의 부영건설 고문 취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 전 지사는 문대림 후보의 뒤에서 문 후보를 돕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그리고 우 전 지사의 뒤에는 부영건설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 대변인은 “부영건설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주상절리대 내에 원희룡 도정 당시 건축허가가 거절된 호텔 신축을 재추진하고 있다”며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문 후보가 당선된다면 제주도는 또 다시 난개발에 휩싸이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부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의혹을 불식시키려면 문 후보는 우 전 지사와의 관계, 도의회 의장 시절 부영건설 특혜와 관련이 있었는지 여부를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의혹 해명을 재촉구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