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민들이 받아들 투표용지는 모두 다섯장이다.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제주도 31개 선거구에 출마한 도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와 정당투표, 교육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다.
이 중 제주도지사와 제주도교육감, 도의원, 교육의원의 경우 선출대상이 명확하게 보인다. 투표용지에도 이름이 명확히 나온다.
하지만 정당투표는 이와 다르다. 유권자들을 각 정당의 명칭이 담긴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투표를 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가 뽑는 이들은 따로 있다. 제주도의회의 43석 의석 중 7석을 차지하는 비례대표가 그들이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나서는 이는 모두 20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이 7명, 자유한국당이 4명, 바른미래당 2명, 정의당 3명, 민중당 1명, 노동당 1명, 녹색당 2명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민숙 전 민주당 중앙당 사회복지위원회 부위원장, 문경운 제주자치분권연구소 이사, 김경미 전 제주도 사회복지사협회 부회장, 고현수 전 제주장애인인권포럼 상임대표, 고정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김대진 전 김재윤 국회의원 비서관, 김선영 민주당 제주도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나선다.
자유한국당 후보는 오영희 대한적십자사 전국대의원, 강경문 제주대 총동창회 이사, 임순자 바르게살기운동 제주시협의회 감사, 노현규 민족통일 제주도협의회 회장 등 4명이다.
바른미래당에서는 한영진 아이건강제주여대 상임대표와 박은경 애월읍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이 나선다.
정의당에서는 고은실 전 제주도장애인총연합회 회장고하 김우용・김경은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이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다.
민중당은 강은주 전 민주수호제주연대 대표가, 노동당은 김연자 민주노총 제주본부 여성위원회 위원이 나선다.
녹색당에서는 오수경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이 20명이 경합을 벌이는 제주도의회의 의석수는 모두 7석이다. 이 7석은 공직선거법 제190조의 2에 따라 유효투표총수의 100분의 5 이상, 즉 5% 이상을 득표한 정당에 한해 선거에서 얻은 득표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5% 이상 정당지지율 확보가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는 것이다. 5% 이상의 정당지지율을 확보한 정당은 득표비율에 비례대표의원정수를 곱한 값의 정수만큼 의석수를 배분받는다.
다만 한 정당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할당받을 수는 없다. 때문에 득표율이 아무리 높아도 7석의 3분의 2인 4석 이상을 가져갈 수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한 정당에서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의석을 배분받았을 경우, 잔여의석은 나머지 5% 이상의 정당지지율을 확보한 정당에 득표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때문에 각 정당에서는 먼저 정당지지율 5%를 넘어서는 것에 사활을 건다.
지난 2~3일 실시된 여론조사인 뉴스1 제주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알씨케이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각 정당간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53.4%, 자유한국당이 12.3%, 정의당이 6.4%, 바른미래당이 3.7%, 기타 정당이 2%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 결과를 예로 비례대표 의석수 배분을 가정해봤을 때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의 유효득표수를 합한 뒤 이를 다시 백분율로 계산, 이 계산 결과의 정수에 의석수를 곱한만큼 의석을 배분받게 된다.
이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7석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4석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한 정당에서 3분의 2 이하에 해당하는 의석을 배분받았기 때문에 나머지 3석에 대해서는 5% 이상 득표한 자유한국당과 정의당이 배분을 받게 된다.
이 여론조사를 포함, 이전의 여론조사 결과들을 살펴봤을 때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 4석 확보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경쟁은 나머지 3석이다. 이 3석을 두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과 민중당, 노동당, 녹색당의 경쟁은 남은 열흘 동안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