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제주4.3과 관련해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도민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주도의회 4.3백서 출간 기념식에서다.
제주도의회는 26일 도의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3백서 출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이 ‘4.3백서로 본 도의회 4.3활동’이라는 주제로 기념강연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4.3특별위원회 의원들을 포함한 많은 도의원들과 전성태 부지사, 이석문 교육감, 4.3유족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 이사장은 기념강연을 통해 “1993년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가 탄생했다”며 “이는 4.3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첫 번째의 공식기구였다. 당시 어둠을 밝히는 한줄기 햇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의회의 4.3 활동성과를 7가지로 요약했다.
양 이사장이 언급한 7가지 성과는 전국 모든 공공기관 중 가장 처음 4.3문제를 다뤘다는 점, 4.3진상규명운동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 4.3특별법 제정운동에 앞장섰다는 점, 4.3왜곡·폄훼에 공동으로 대응했다는 점, 4.3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는 점, 화해운동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는 점, 이념과 정파를 초월했다는 점이다.
양 이사장은 특히 “4.3문제를 해결하려는 도의회의 활동에서 진보와 보수가 따로 없었다. 심지어 제주도당이 중앙당의 이념과 정책과는 다른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며 “이는 도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어 도민의 명예와 이익을 우선시 한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양 이사장은 이어 “4.3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서 된 일은 하나도 없다”며 “4.3을 탐색하고 알리고 기념하고 화해하는 일은 4.3 70주년을 맞는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이다. 그런 점에서 도의회의 역할도 여전히 막중하다”고 말했다.
이번 백서 발간과 관련해 고충홍 의장은 발간사에서 “4.3으로 인한 질곡의 세월을 넘어 화해와 상생으로 나아가는데 유욕한 기록이 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또 손유원 편찬위원장은 “4.3의 역사를 되새기는 귀중한 지침서로서, 앞으로 4.3을 이해하고 해결과제를 풀어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석문 교육감 역시 “4.3이라는 어둠의 역사를 걷어내온 도의회의 실천력을 보면서 지방의회의 참된 의미와 본질을 새기게 됐다”고 축하했다.
도의회의 백서발간 사업은 2016년 12월 4.3특별위원회가 구성되고 활동계획의 하나로 채택되면서 추진된 사업이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