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난 3일부터 이어진 폭설에 따른 재난을 방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대처상황 보고회를 열고 5일 출근길 특별 수송버스를 투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원희룡 지사는 회의를 통해 공항 체류객에 대해서도 예산이 추가되더라도 물자 및 장비 등을 총동원해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일 오전 10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대설특보에 따른 긴급대처상황보고회를 가졌다. 이를 통해 원희룡 지사는 관계 기관 및 부서에 재난예방 활동에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원 지사의 주재로 열렸다. 기상현황에 따른 전망을 확인하고 도내 교통상황과 대처, 향후 계획에 대한 부서별 브리핑이 이뤄졌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부터 유니목 등 제설장비 25대가 동원된 제설 작업이 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읍면동 자체 보유 장비 82대를 비롯해 한 민간 장비도 동원됐다. 해병대도 동원돼 시내 제설 취약구간 및 골목길 등에서 도민통행을 위한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대중교통 부서는 겨울철 취약노선 및 상습 결빙지역 26곳의 노선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5·16도로 통제에 따른 평화로 노선 대체 운행이 이뤄져 53대의 버스가 평화로를 통해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오가고 있다.
또 읍면 이장단 비상연락체계를 통해 상습폭설지역 실시간 운행 상황에 대한 안내가 이뤄지고 있다.
오는 5일 일주도로 소형 통제시 출근길 이용객 수요가 많은 시내 간선 및 일주도로 노선에 대한 임시 특별수송버스도 투입된다. 투입되는 버스는 모두 25대다. 서귀포시내 5대, 제주시내 10대, 동일주노선에 5대, 서일주노선에 5대다. 이번에 투입되는 버스는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이밖에 대설 및 강풍에 따른 예방 및 안전관리를 위해 13개 협업부서 및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한다. 또 ▲시설물 안전사고 예방 및 예찰활동 강화 ▲항공기 결항 체류객 관리 ▲재난상황 안내 및 전파 ▲상수도관 동파 방지 등 다양한 위험 요인에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서 원 지사는 “6일 오후까지 기온이 떨어지고 강풍과 눈이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피해예방 활동과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제설, 교통, 공항 체류객 지원 등과 관련해 예산이 추가로 들더라도 물자와 장비, 인력 등을 총동원해 불편사항을 사전에 예방해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내일(5일) 아침 도로결빙으로 인해 교통 혼잡 및 버스이용객 증가가 예상된다”며 “출근시간 버스 만차로 인한 정류장 무정차, 결행구간 안내 미흡 등의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은 제주 산지에 6일까지 10~5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를 제외한 지역에는 3~10cm의 눈이 더 쌓일 것으로 봤다.
기상청은 “6일 오후까지 해안가 도로상에도 내린 눈이 얼어 미끄러운 도로가 있겠다”며 “교통안전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는 비닐하우스 및 축사시설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