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제주는 유난히 추웠다. 때론 예상보다 더 풀린 날씨도 나타났다. 냉.온탕을 오간 날씨 특징도 보였다.
웬만해선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제주에 영하의 한파가 이어지면서 기온도 전체적으로 평년보다 낮게 나타났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일 '제주도 1월 기상특성'을 발표하고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1월 중 제주에는 기온 변화가 크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5.4도였다. 평년 5.8~6.8도보다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지난달 10일에서 13일에 걸쳐 러시아 바이칼 호 부근에 형성된 상층 고기압으로 인해 우리나라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봤다.
23일 이후에는 러시아 우랄산맥과 카라 해 부근 및 러시아와 알래스카 사이에 위치한 베링해 부근에 상층 고기압이 형성,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머물던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추위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추위가 이어지면서 1월 고산 평균 기온은 4.9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관측 이래 최저평균기온 3위의 기록이다.
특히 지난달 25일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5.8도가 더 떨어지면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날 제주도의 평균기온은 영하 0.4도였다. 특히 고산 영하 0.6도, 제주 영하 1.2도, 성산 영하 1.3도를 기록하면서 각각 역대 최저기온 1위, 2위, 3위를 기록했다.
추위를 몰고온 찬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서해에서 눈구름이 만들어지면서 제주에는 잦은 눈이 내렸다. 10일부터 12일, 23일부터 24일, 28일부터 30일 등 세 차례에 걸쳐 많은 눈이 내렸다.
반면 지난달 15~22일은 제주의 평균기온이 9.7도를 기록하면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보였다. 우리나라 남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다가 남쪽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따뜻한 공기가 유입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16일부터 17일까지는 제주에 많은 비가 내려 고산은 관측 이래 1월 일 강수량 최다 5위를 기록했다. 고산에는 16일 27.7mm의 비가 내렸다.
제주의 전체적인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