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명문 학교가 서귀포 영어교육도시에 4번째 국제학교로 둥지를 튼다.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aint Johnsbury Academy Jeju) 국제학교다.
미국에 본교를 둔 학교 중 영어교육도시에 문을 여는 첫 국제학교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부의 동의를 거쳐 지난 22일 영어교육도시 내 SJA Jeju 국제학교 설립을 최종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SJA Jeju는 1842년 설립돼 17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의 명문 사립학교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Saint Johnsbury Academy)의 교육과정을 토대로 운영된다. 내국인 학생의 경우 국어와 국사 과목이 교육과정에 포함된다.
SJA Jeju 국제학교의 개교예정일은 다음달 23일이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과정까지 모두 68학급 1254명의 정원의 기숙학교로 운영된다. 올해는 27학급 498명의 정원으로 시작한다.
SJA Jeju는 설립을 위한 심의과정에서 국제학교설립 운영심의위원회가 학부모의 학교 운영 참여를 높이는 방안을 요구함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3개의 국제학교와는 달리 학교운영위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하는 사례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고 지역과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미 2개 국제학교를 운영 중인 학교법인 (주)제인스가 설립하는 것이니만큼 기존 국제학교의 장점을 반영하고, 학교운영위 제도 도입으로 기존 학교와는 차별화된 국제학교 운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영어교육도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정책을 추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조성 중이다. 2008년부터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보성·대평리 일대(총 379만 2049㎡)에 총 사업비 1조 781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다.
해외유학과 어학연수를 대체해 외화 유출을 억제, 제주를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중심지이자 동북아시아 교육 허브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1인당 연간 약 7000만원이 소요되는 해외유학 비용을 감안할 때 2011년 국제학교 개교 이후 5년간 누적 외화 절감액이 상당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립학교인 KIS는 제주교육청이 설립, YBM이 운영을 맡고 있고 사립학교인 NLCS Jeju와 BHA는 JDC의 자회사인 ㈜제인스가 운영을 맡고 있다.
JDC는 2021년까지 국제학교를 7곳으로 확대해 학생을 9000명으로 늘리고, 2단계로 대학존을 개발해 세계 유명 대학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영어교육도시 내에는 영어교육도시 사무소와 제주영어교육센터, 119센터, 주거시설, 곶자왈 도립공원 등의 각종 인프라가 들어서 있어 제주의 신흥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