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감귤나무를 포트에서 키운 후 옮겨 심으면 잔뿌리 발생량이 많아 생육이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7일 감귤 묘목을 새롭게 심을 때 어린 나무를 포트에서 2∼3년간 재배하면 잔뿌리가 많아져 생육이 좋아짐에 따라 포트 재배 후 본밭에 옮겨 심을 것을 권고했다.
최근 새로운 감귤 품종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데 경험이 적은 농가일수록 초기에 나무를 안정적으로 생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어린 나무 뿌리량을 충분히 확보하면 나무가 잘 자라고 관리가 보다 쉽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는 관행 재배법인 어린 나무를 토양에 직접 심을 때와 어린 나무를 부직포 포트(60∼78ℓ)에 생육시킨 후의 뿌리량을 비교해 조사했다.
지금까지는 1∼2년생 어린 나무를 구입한 후 바로 과수원에 심어 재배를 했다. 이 경우 잔뿌리가 적고, 곧은 뿌리(직근) 발생이 많았다.
묘목 구입 후 어린 나무를 2∼3년간 포트에서 키운 후 잔뿌리량을 조사한 결과 토양에 직접 심은 나무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잔뿌리 발생이 많으면 양분 흡수가 좋고, 건조 피해가 적어 나무 생육이 좋을 뿐 아니라 과실의 신맛 감소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포트에 심을 때 사용하는 흙은 일반 과수원의 토양을 그대로 이용 가능하며, 토양이 딱딱할 경우 잘 부숙된 퇴비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
포트에서 키운 나무는 3∼4월 초순경 봄순 발생 전에 본밭에 옮겨 심으면 된다.
옮겨심기 전 본밭에 구덩이를 파고, 포트 밑바닥을 칼로 도려낸 후 구덩이에 그대로 넣는다. 이때 가지가 없거나 낮은 쪽을 남쪽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구덩이 들어있는 포트의 둘레를 칼로 완전히 제거한 후 빈 공간을 흙으로 덮어주면 뿌리 손상 없이 포트에서 키운 나무를 본밭에 옮겨 심을 수 있다.
이처럼 어린 나무를 포트 재배하면 과수원 관리 시간이 절약돼 노동력을 줄일 수 있고, 또한 잔뿌리가 많아 토양에 바로 심은 나무보다 생육이 빠르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 한승갑 연구사는 “포트 재배 후 정식하면 뿌리량 증가, 노동력 감소, 품질 증가 등 재배와 경영상 유리하다”면서 “농가에서는 이를 염두에 두고 영농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