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묘목 교체시기를 앞두고 농촌진흥청이 수확시기가 다른 국산 감귤 4품종을 추천했다.
추천 품종은 온주밀감인 ‘하례조생’과 ‘신예감’, 만감류인 ‘탐도3호’, ‘탐나는봉’이다. 이들 품종은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시기가 다르다.
수확시기가 달라 분산 출하에 의한 감귤 적정가격 유지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례조생’은 11월 중순 빠른 수확에도 당도가 높다. ‘신예감’은 겨울철 노지재배가 가능하고, 12월 하순부터 수확한다. ‘탐도3호’는 2월 중순 고품질 열매를 맛볼 수 있다. ‘탐나는봉’은 3월 중순부터 4∼5월까지 수확하며 한라봉보다 맛있다.
‘하례조생’은 2004년 농촌진흥청에서 선발해 지난 10여 년간 제주도내 여러 지역에서 시범 재배했다. 그 결과 노지 재배, 토양피복 재배, 무가온 하우스 재배 등 여러 작형에서 고품질의 과일을 생산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하례조생’의 최대 장점은 11월 중순께 수확해 출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노지 재배 감귤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궁천조생’은 12월 들어서야 고품질 과일을 수확할 수 있다. 반변 ‘하례조생’의 당도는 10.5브릭스 내외, 산도는 1% 이하다. 노지 기준 나무 자람세가 강한 특징이 있다.
‘신예감’은 향기가 좋고 당도가 12브릭스로 높고, 껍질 까기가 쉬워 온주밀감과 만감류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수확기는 12월 하순에서 1월 상순으로, 연말연시 과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1월 말까지 수확을 늦춰도 맛의 변화 없이 고품질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또한 비가 많이 와도 껍질이 뜨는 현상이 없으며, 추위에도 비교적 강해 겨울철 서귀포 해안가에서 노지 재배도 가능하다.
‘탐도3호’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레드향’과 비슷한 숙기와 과일 모양을 가진 만감류 품종이다.
‘레드향’이 고품질의 맛으로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만 내부 품질이 변하기 쉬워 유통기간이 짧은 단점이 있다. ‘탐도3호’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품종으로 품질이 뛰어나다.
수확기는 2월 중순이다. 색상은 짙은 오렌지색이고, 당도는 14브릭스, 산도는 1% 이하로 식미감이 좋다.
‘탐나는봉’은 한라봉(품종명 부지화)을 개량해 육성한 품종이다.
한라봉과 형질이 비슷하나 한라봉보다 나무 자람세가 강하고 추위에도 강하며 당도(15브릭스)와 산도가 모두 높은 것이 특징이다.
3월 상순부터 수확할 수 있으며, 수확기를 늦춰 4~5월 감귤 유통량이 줄어드는 시기에 수확, 출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영훈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장은 “감귤 과수원을 개원하거나 묘목을 교체하려는 농가에서는 시기별로 수확기를 안배해 추천한 국산 품종을 재배한다면 소득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소장은 “최근 이상기상과 냉해 등으로 감귤산업 전반의 피해가 극심하다”라 “감귤 새 품종 개발과 보급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감귤농가 경영을 안정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