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제주마의 종(種) 보존 등을 위한 ‘유전자원 보존관’이 들어선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국가지정문화재로 보호·관리되고 있는 천연기념물을 구제역·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절종(絶種) 예방과 유사시 종(種) 복원을 위해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을 이달 중 착공한다고 28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관 건립에는 15억원이 투자돼 연면적 636㎡ 규모로 조성된다. 보존관에는 유전자원 보존처리를 위한 실험실, 유전자원 보존실 및 배양실 등이 들어선다.
축산진흥원은 보존관이 완공되면 내년에는 천연기념물 제347호인 제주마, 제546호 제주흑우, 제550호 제주흑돼지 등의 정자와 수정란 등 생식세포뿐 아니라 유전체 정보 관련 DNA시료와 체세포주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초저온 냉동보관용 대형 액체질소 설비 등 유전자원 보존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앞서 축산진흥원은 지난 1986년부터 제주지역에 흩어져있는 재래가축(흑돼지, 재래닭, 제주개 등)을 수집해 보존 관리해 오고 있는데 2007년에는 지방자치단체 중 제1호로 동물유전자원 관리기관으로 지정된바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제주흑돼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됨에 따라 축산진흥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마·제주흑우와 함께 축양동물 3개 축종의 천연기념물을 관리하는 기관로 자리잡았다.
현재 축산진흥원은 순수 혈통보존 및 증식, 체계적인 혈통관리를 위한 유전자 분석 등 천연기념물 보존을 위해 종자주권 시대에 대비해 나가고 있다.
축산진흥원 관계자는 “유전자원 보존실 등을 확보해 생식세포 및 체세포 배양, 축양동물 3개 축종에 대한 유전자원을 보존관리하겠다”면서 “유사시 종(種) 복원이 가능하도록 천연기념물 유전자원의 체계적인 보존관리 및 활용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 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