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 유명 사립대 교직원을 사칭해 감귤농가에서 한라봉 등을 배송 받은 뒤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귀포경찰서는 10일 사기혐의로 오모(47)씨를 구속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1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감귤농가 5곳으로부터 43차례에 걸쳐 시가 3600만원 상당의 한라봉, 천혜향 등을 배송받고, 돈을 내지 않은 혐의다.
경찰 수사 결과 오씨는 지난해 출소 후 일정한 주거나 직업 없이 서울 Y대학교 주변 찜질방이나 공원 등을 전전하며 노숙에 가까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Y대 교직원을 사칭, 학교축제를 명목으로 감귤농가 등에게 한라봉 등을 대량 주문했다.
특히 오씨는 20여년 전 아버지에 의해 사망 신고 처리돼 주민등록번호가 없는 무호적자임에도 호적을 정정하지 않은 채 가명과 타인 명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치밀한 계획 하에 범행을 저지르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던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