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뱃길이 끊긴 제주~여수 항로에도 세월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운항 재개가 예상되던 제주~여수 항로 정기여객선이 운항 가능성이 희박한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27일 여수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전남 여수∼제주 뱃길을 운항하는 여객선 사업자로 한일고속을 선정했지만 세월호 참사, 해운법 개정 추진, 선박안전관리기준 강화 등으로 인해 지난달 29일 사업을 잠정 중단했다.
제주~여수 항로는 2004년 12월 남해카페리고속이 운항을 중단한 후 새로이 여객선 취항이 없었다. 2012년 여수엑스포 시기에만 한시적으로 여객선 운항이 잠시 재개될 뿐이었다.
여수 항로 개척에 나선 한일고속은 일본 모 선사로부터 1만7329톤급 카페리 S호를 인수, 오는 9월부터 취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선박구입까지는 가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로 선박 안전기준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인수 예정이었던 선박이 오래된 선령의 노후선박이란 점이 구입을 꺼리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S호의 선령은 18년으로 알려졌다.
한일고속은 결국 손익계산을 따지다 사업 추진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는 "사업을 잠정 연기한 것이지 아예 취소한 것은 아니다"며 사업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제이누리=강남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