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 차량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된다. 제주자치경찰단은 21일 어린이보호구역 내 보행자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노형초 정문 앞 66m 구간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노형초 앞 도로는 도내 최대 교통량을 자랑하는 6차선 도로와 맞닿아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지목돼 왔다. 어린이 보호구역의 안전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제주도의 첫 시도다. 설치되는 방호울타리는 8톤 차량이 시속 55㎞로 15도 각도에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는 고강도 안전시설물이다. 특히 울타리는 눈에잘 띄도록 노란색으로 덧칠된다. 공사는 다음 달 중 마무리된다. 학교 관계자는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보행로를 침범하는 차량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효과를 분석해 내년에는 차량용 방호울타리의 확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 비양도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한 금성호 침몰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해 해양경찰이 시뮬레이션 재현과 압수수색 등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최근 부산에 위치한 금성호 선사를 압수수색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주요 자료를 확보했다고 21일 밝혔다. 확보된 자료에는 금성호의 유류량, 청수량, 어획량, 그리고 선박의 수리 내역이 포함돼 있다. 해경은 사고 당시 어획량을 약 240톤으로 추정해 적정 수준을 초과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금성호 선사는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는 어선 운영 과정에서 해양에 기름을 유출한 혐의에 따른 조치로 해경은 추가 압수수색 여부를 확보된 자료 분석 후 결정할 방침이다. 해경은 확보한 자료를 수치화해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 사고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모의실험을 의뢰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의 복원력 상실 가능성 등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예정이다. 해경은 사고 당시 평소보다 많은 어획량이 선체 복원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박의 노후화와 과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사고 해
올해 2분기 제주도 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반면 강력범죄는 감소세를 보이며 안전 우려와 긍정적 변화의 신호를 동시에 나타냈다. 21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주도내 범죄 발생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해 7784건을 기록했다. 검거 건수는 6340건으로 전년 대비 18.6% 증가했고, 검거율은 81.4%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생계형 범죄를 포함한 일부 범죄 유형의 증가는 지역 경제의 어려움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범죄 유형별로 살펴보면 협박과 사기 등 생활 밀착형 범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협박의 경우 발생 건수는 1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고, 검거율은 96.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기는 24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1% 급증했다. 검거율은 79.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며 개인 간 분쟁과 경제적 이익을 노린 범죄가 늘어났음을 보여준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협박, 사기와 같은 범죄는 생계형 범죄의 연장선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적 불안정이 장기화되며 사회적 갈등이 범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
제주에서 혼인 외 출생아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저출생 문제와 더불어 새로운 가족 형태의 확산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제주도의 특수성을 반영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발간한 '제주지역 미혼 한부모의 생활실태 및 지원방안 연구'에 따르면 제주도의 혼인 외 출산율은 2.51%로 전국 평균(2.18%)을 웃돌며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광주(3.56%), 인천(2.66%), 대구(2.63%)에 이은 순위다. 제주에서 홀로 자녀를 키우는 미혼모는 401명, 미혼부는 104명으로 집계됐다. 40대가 가장 많았고, 10대 미혼 한부모는 5명 미만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0대 청소년들이 비혼 출산 사실을 숨기거나 아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제주에서 비혼 관계에서 태어난 출생아는 94명으로 100명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정확한 실태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아 관련 지원 정책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의 합계출산율은 0.83명으로 전년(0.92명) 대비 감소했다. 이는 전국 평균(
아이폰의 충돌감지 기능으로 사고를 당한 운전자가 구조됐다. 2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 22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상황실로 걸려온 전화에서 "충격에 의해서 사용자가 응급상황이다"며 자동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왔다. 119 상황실로 신고한 신고자는 아이폰이었다. 아이폰은 충돌감지 기능이 있어 자동차 사고 등 충격을 감지한 뒤 소유자가 얼마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자동으로 119에 긴급구조 요청을 한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위치를 파악해 19분만에 사고 장소인 서귀포시 금백조로로 출동해 정강이를 다친 30대 아이오닉5 운전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운전자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며 "노루를 피하다가 도로 옆 밭으로 빠지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돌봄과 창발을 기조로 한국사회의 혁신원리를 탐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와 한국사회의 미래를 논의하고 진단하는 장이다. 오는 29일 오후 4시 제주시 연동 설문대여성문화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열리는 제9차 제주미래포럼. 제주중앙언론인회가 주최하고, 제주개발공사와 <제이누리>가 후원하는 행사다. ‘혁신 사회를 만드는 두가지 원리: 돌봄과 창발’이라는 주제로 김종현 사회적기업 섬이다 대표이사가 기조강연에 나선다. 서울대 출신인 그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제주 이전을 주도했다. 이어 넥슨의 제주 이전 작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현재는 넥슨의 사회적 기업 닐모리동동을 이끈 경력을 바탕으로 더큰내일센터 센터장을 거쳐 사회적 기업 섬이다 대표로 활동 중이다. 그는 제주지역과 한국사회의 혁신을 위한 두 가지 원리를 '돌봄과 창발'로 놓고 심도 깊은 견해를 공유할 예정이다. 제주미래포럼은 2016년 11월부터 제주중앙언론인회와 제주연구원 공동주최로 매해 열려 왔다. 지난해부터는 제주중앙언론인회 단독 주최로 열린다. 오화석 글로벌경영연구소 원장이 참여한 제1회 제주미래포럼에선 ‘제주의 비전, 그리고 또 다른 시선-인도를 주목하라’는 주제가 다뤄졌다. 중국시장에 매
제주 해안에서 코 등 머리 부위에 낚싯줄이 감긴 채 숨진 바다거북이 발견됐다. 20일 다큐제주와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시 제주시 조천읍 서우봉에서 올레길 탐방객이 북촌리 해안에 바다거북 사체가 있다고 해경에 신고했다. 확인 결과 몸길이 84㎝의 이 바다거북은 코 등 머리 부분에 낚싯줄이 감겨 있었다. 푸른바다거북으로 추정되며 몸의 일부에서는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해경은 제주도에 사체를 넘겼다. 추후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큐제주 측은 낚싯줄 등 폐어구 때문에 이 바다거북이 죽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승목 다큐제주 감독은 "바다거북 사체가 발견된 인근 제주시 조천리 바다에 장기간 머무는 바다거북 2마리가 있는데 이번에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가 이중 한 마리인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바다에서는 지난 9월 폐어구로 인한 상처로 잠수를 제대로 못 하는 새끼 푸른바다거북이 구조됐다. 지난달에는 그물에 걸려 이동하지 못하던 바다거북이 해경에 구조됐다. 바다거북은 국제자연보호연맹 등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우리나라에는 제주 바다 등에 바다거북 5종(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장수거북, 매
정부가 제주를 포함한 15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를 긴급 지원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9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주도를 포함한 15개 시·도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60억5500만원을 긴급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철새도래지 방역, 거점 소독시설 및 통제초소 운영 등 지자체의 차단 방역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결정됐다. 제주도는 지원 대상 지역에 포함돼 철새도래지 및 가금농장에서의 방역 강화에 필요한 자원을 지원받게 된다. 최근 전국적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제주 역시 철저한 차단 방역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행정안전부는 앞서 강원 동해시에서의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서해안을 중심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고위험 지역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관계기관과 협력해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와 조기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방역진단과 관계자는 "이번 지원금을 통해 방역 장비 및 소독 활동을 강화해 조류인플루엔자 차단 방역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와 부산·경남 지역에서 불법 도박 행위를 벌인 프랜차이즈 홀덤펍 운영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3년 동안 1000억원 규모의 도박장을 운영해 479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겼고, 해외 진출까지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기동순찰대는 20일 범죄집단조직 및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총책 A씨와 업주 등 7명을 구속하고, 운영진 118명과 도박자 59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 일당은 2021년 3월부터 제주를 비롯해 부산과 경남 등지에 모두 15개 프랜차이즈 홀덤펍을 개설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개 채팅방을 통해 도박자를 모집하고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칩을 포인트로 전환한 후 현금으로 불법 환전해주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다. 특히 제주에서도 이러한 방식의 불법 도박이 운영되며 도박 중독자를 양성하고 사행성을 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 일당은 10만원 이하의 판돈과 각 가맹 홀덤펍의 토너먼트 승자에게 상위 대회 참가권을 주는 방식으로 도박의 사행성을 부추겼다. 또 법인을 설립해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환전 및 운영 방식에 대해 비밀 유지 계약서를 체결하는 등 조직적인 프랜차이즈 영업을
제주지역 중학생들이 제주만의 독특한 언어·역사·신화·자연·문화를 학교 정규 과정을 통해 배우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지역화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제주의 삶과 배움을 연결한 지역화 교육자료를 개발, 보급했다고 19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지역사회의 특성과 가치를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제주의 말과 글', '제주의 역사', '제주의 신화와 전설', '제주의 자연과 환경', '제주의 생활문화' 등 5개 과목과 관련 교육자료 7종을 개발했다. 지난 2월부터 도내 중학교 12명의 교사가 제주대 및 제주학연구센터의 자문을 받아 자료 개발에 참여했다. 개발된 5개 과목은 제주지역 중학교 36개교에서 교육과정에 편성돼 정규과목으로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개발된 교육자료를 통해 학생들이 제주만의 독특한 언어·역사·신화·자연·문화를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지역에 대한 이해를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영훈 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학생들은 단순히 지식 습득을 넘어서, 지역사회와 연결된 실천적 배움을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제주 해역에 몰아쳤던 풍랑이 다소 진정되면서 서귀포 화순항에 발이 묶였던 중국 어선 400여 척이 모두 떠났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17일 제주도 남쪽 어업협정선 인근에서 조업하다 5m 이상의 높은 파도에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 인근 해상에 긴급 대피했던 중국 어선 474척이 현재 모두 출항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 어선은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에 내려졌던 풍랑경보가 풍랑주의보로 변경되자 하나둘 제주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틀간 화순항에 대피한 어선 규모는 2016년 1월 25일 기상악화로 중국 어선 1200여척이 긴급 대피한 이래 최대다. 화순항은 허가받고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주요 어장과 가까워 태풍 등 악천후 때 중국 어선의 주요 대피항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중어업협정에 따라 악천후나 기타 긴급한 사태로 피난할 필요가 있을 때는 상대국 관계 당국에 연락을 취한 뒤 항구 등에 피난할 수 있다. 해경 관계자는 "화순항으로 대피했던 중국어선들이 모두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EEZ)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틀간 이들 어선과 관련한 사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내년부터 제주 부속섬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에서 주민들이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현재 추자도에서 시행 중인 도서지역 주민 무료 진료사업을 내년부터 가파도, 마라도, 비양도까지 확대한다고 19일 밝혔다. 무료 진료 사업은 제주의료원이 수탁기관으로 참여한다. 65세 이상 노인, 해녀, 장애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건강검진, 상담, 기초 의료 검사와 처방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다. 의료 서비스는 각 도서 지역 보건지소와 경로당에서 제공된다. 의사 1명, 간호사 2명, 행정인력 1명으로 구성된 의료팀이 방문해 ▲신체검진 및 건강상담 ▲혈당·총콜레스테롤 간이검사 ▲수액 또는 약물처방 ▲파스 등 일반의약품을 제공한다. 도는 11~12월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추자도는 월 2회 지속‧유지, 가파도와 비양도는 연 5~6회, 사업 대상자가 적은 마라도는 연 1회 진료를 목표로 정기 진료를 할 계획이다. 강동원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도서지역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공공보건의료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의료서비스를 제공받기 어려운 도서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