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흐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2012년 세계에서 가장 해외여행을 많이 한 국민으로 중국인이 조사됐다. 2012년 한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해외여행지에서의 씀씀이 규모는 미화 1020억 달러(108조690억 원)로, 미화 840억 달러(88조9980억 원)를 지출한 독일이나 미국 관광객들의 그것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해외관광지는 전 세계 150개소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기준 중국인 해외여행자 규모는 연(年)인원 9000만 명을 넘어섰고, 해를 거듭할수록 이런 중국인 해외관광의 폭발적인 증가는 계속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장거리 여행을 즐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지에서 평균지출이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들은 주로 영국, 프
▲ 뜨개질을 시키면 하지 않던 아이가 혼자 뜨개질을 하고 있는 엄마에게로 “뭐해?” 하며 다가온다. “우리 딸 필통 만들고 있지.” 곧바로 “나도 해볼래.” 이럴 때 “그럴래?” 하며 실과 바늘을 내민다. 꽤 오래 잡고 있는 딸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 딸 의외라고? 아니다. 갖고 있었다. 단지 밖으로 꺼내 놓을 타임을 맞추지 못했거나 명령 또는 교육의 이름으로 방해를 받아서 내놓지 못했을 뿐이다. 7. 관심 “어떤 밥, 무슨 반찬, 무엇을 먹든 언제나 ‘잘’은 꼭 먹어야 한다.”(어느 아빠) 관심의 크기나 깊이에 따라서 삶은 사뭇 달라진다.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모든 발전의 첫 출발지는 관심이다. 호기심도 상상도 모두 관심에서부터 시작되며 이는 과학이나 예술로 발현된다. 모든 위대함은 바로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관심이 없는 사람은 주어진 일만 하는 피동적인 삶을 사는 죽은 사람과 같다. 동물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모든 시작이 그렇듯이, 모든 출발이 그렇듯이, 관심을 무엇에 두느냐, 그리고 이것에 얼마나 열중하느냐에 따라 관
▲ 반기성 기상전문위원 “흑사병을 가져온 것은 유대인과 문둥병자, 그리고 마녀들이다!” 중세 유럽,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수 천만 명이 죽어갔다. 민심은 흉흉했고 폭동이 일어나기 직전이었다. 왕과 귀족들은 유대인들이 우물에 독을 타고 문고리에 독약을 발랐다고 소문을 냈다. 노파들이 마귀를 불러 흑사병을 가져왔다고 했고 민중은 분노했다. 마귀로 몰린 유대인들을 습격해 죽였고 마녀로 몰린 노파들을 목매달았다. 하지만 실제로 흑사병은 날씨의 이상 변동으로 생긴 것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간 것이다. 역사를 보면 정치가들은 간교하게도 나라가 어려워질 때 국민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희생양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 사람도 이런 희생양의 피해를 직접 당한 사례가 있다. 바로 일본을 강타한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이다. 일본은 대지진의 참상과 피해의 책임을 한국인에게 돌렸다. 정치인에게 속아 분노한 일본인들이 한국인을 무참하게 죽였다. 말도 안 되는 일이 20세기에 일어난 것이다.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가나가와 현 중부에서 사가미만 동부, 스호 반도에 걸친 일대를 진원지로 한 대지진이 관동지방을 엄습했다. 일본
▲ 김수종 전 한국일보 주필 지난 4월 3일 제주도 한라산 중턱에 있는 4·3평화공원에서는 국무총리와 여야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두 번째 국가 공식 4·3추념식이 열렸습니다. 제주 도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관심을 가졌지만, 대통령은 작년 국가 기념일 지정 결정만 내린 후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4·3은 해방 공간, 즉 대한민국 정부가 들어서기 전 이념 논쟁으로 촉발된 민족적 비극입니다. 좌익 계열 무장대의 관공서 습격과 이에 대응한 군경 토벌대의 초토화 작전 과정에서 대량학살(Genocide)이 자행되었습니다. 1999년 여야가 합의해 만든 4·3특별법에 의해 큰 틀에서 진상이 규명되고 국가 차원의 명예회복, 기념사업 및 공동체에 대한 보상 절차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월이 되면 제주도민들은 잔인한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 아파하고, 정치 무대에서는 이념의 휴화산이 연기를 뿜어냅니다. 정부의 4·3위원회가 확인한 사망자 숫자만 1만4,000명이 넘습니다. 토벌대에 의한 희생자가 86%이고 무장대에 의한 희생자가 14%입니다. 어린이, 여성, 노약자가 전체 희생자의 33%라는 사
▲ 일본의 고대사 왜곡 동향을 알리는 KBS 방송보도 지난주 한국 언론은 일본 문화청 홈페이지의 ‘임나(任那)시대’문구로 떠들썩했다. 일본 교과서가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적어, 한국 언론을 분노케 한 후 그 연장선상에서 터져 나왔다. 도쿄국립박물관 한국 유물의 시대명(名) 표기에 발끈, 우리 스스로 임나일본부설(說)까지 거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급기야 이완구 국무총리도 나서 “일본의 고대사 왜곡”을 들먹였다. 곧바로 ‘한일고대사 전쟁’이라도 벌일 조짐처럼 보인다. 쉽게 달아오르는 언론 탓으로 돌려버리기엔 사안이 중대해 한마디 하고자 한다. 1960~80년 사이 많은 한일 역사학자들이 일본서기에 나오는 임나일본부에 대해 각기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일본에 있었던 기관설, 가야 거주 왜인의 자치기관설, 가야지역의 백제 군사령부설, 가야에 파견된 외교사절설 등 다양하다. 아직 대다수 학자를 납득시키는 학설은 없다. 확실한 고고학적·문헌적 증거가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소모적 논쟁은 중지된 상태다. 그런데 일본으로 넘어간 창녕 출토품에서 사단이 벌어졌다. 한국 언론들은 ‘
6. 관계 ‘조용한 사람들은 조용한 집에서 살고, 거지들이 사는 마을은 서 있는 낮은 벽마저 움츠려 보여 위태롭고 흐느끼는 듯하다. 고관대작들의 저택은 크고 웅장해 보일지 몰라도 사람들을 차갑게 내려다보는 높은 담으로 갇혀 사는 느낌을 받는다. 즉 집이란 그 속에 거주하는 사람의 사회적 신분과 그 사람의 성향을 완벽하게 의식하게 하는 것이다.’(하싼화티, 아랍의 건축가) 집 아랍에서 집을 ‘사칸(sakan)’이라고 하는데, 평화로움과 성스러움의 뜻을 가진 ‘sakina’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성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이 집인 것이 어디 아랍뿐이랴. 한글 속의 집은 속담에 담겨져 많은 의미를 우리에게 시사한다. ‘집 태우고 바늘 줍는다.’는 속담도 그 하나다. 큰 것을 잃고 난 뒤 작은 것을 아끼려 함을 비유하는 말에서, 소중한 것의 의미로서 집을 새기게 된다. 큰 것이란 단지 재물만을 뜻하지 않을 것이다. 이보다 큰 소중함까지 포함할진대, 이 소중함은 무엇일까. 평화로움일 수 있고 사랑일 수 있고 건강일 수 있고 화목일 수 있다. 집은 이 모든 것을 그러안아주는 곳이며 마땅히
5. 예의 공중목욕탕에 갈 때마다 드는 불쾌감은 공공의식 또는 대중의식의 수준으로까지 비약하게 되는데 종종 이웃 일본과 비교되곤 한다.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는 수건들이며 씻지도 않고 탕에 바로 들어오는 이들, 남의 귀에 거슬리는 시끄러운 대화 등이 그렇다. 이는 한국의 공중목욕탕 풍경이며 일본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광경이다. 철저한 관리의 나라인 일본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엄한 통제사회에서 비롯된 관습이기에 역사까지 싸잡아 부러워할 것까지는 없지만 어떻든 현재 그들의 관습은 남을 배려하는 문화로 정착되면서 일본인의 정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11년 3월 지진과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일본은 다른 면에서 세계를 한 번 더 놀라게 했다. 그들의 정연한 공중질서 때문이다. 비인간적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그들은 지나치게 침착했는데, 이로써 더 큰 혼란과 소요를 막을 수가 있었고 그 근간에는 자기이익을 위해 남을 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어릴 적의 가정교육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그렇다. 일본은 취학 전 아동에게 가정에서부터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는 교육을 부모로부터 철저하게 받는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가? 비교해보면, 한국은 부모
4. 자유 ‘자유롭다는 말은 번번이 실수를 저지르더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돌이킬 수 없는 것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는 뜻이다.’(키에르케고르) 이집트 전설에 나온다는 이야기 하나. 만물을 관장하려니 신은 너무 신경 쓸 게 많았나보다. 해서 ‘결정하는 힘’의 비서를 두기로 했다. 비서를 구해야했다. 가까이에 있는 천사에게 맡기려하니 이대로가 좋다며 천사는 거절했다. 다시 듬직한 큰 바위에게 맡기려하니 자연에 순응하고 살겠다며 역시 고개를 저었다. 모두 거절하자 신은 가장 별 볼일 없게 생긴 인간에게 물었다. “결정하는 힘을 네게 주려한다. 하겠느냐? 일단 하게 되면 되 물릴 수는 없다. 너의 첫 결정은 이를 수락하느냐 마느냐, 이다. 강요하지 않겠다.” 호기심 많고 늘 상상과 공상 속에서 살던 인간은 신의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다. 한편 인간은 단순해서 ‘결정의 힘’이 단지 권한만 주어지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결정하는 순간 책임도 따른다는 사실을 훗날 알게 되었다. ▲ 부모가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많지만 그 중 가장 소중한 사랑은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를
▲ 도서관에 있다 보면 어린이집 아이들을 보곤 한다. 도서관 견학 또는 체험이라는 데 둘러보고 가는 게 고작이다. 도서관에서 잠시라도 집과는 달리 많은 책들 중에 한 권을 맘대로 골라 읽어보게 하는 것이 진정한 체험이지 않을까. 요즘 별별 체험은 많다. 하지만 체험이 소위 스팩 쌓기의 하나쯤이 되는 듯하다. 어린이집 선생들의 안내에 따라온 그 아이들과 스스로 책을 넘기는 아이의 표정이 비교된다. 견학하는 아이들에게서는 무표정, 또 다른 아이에게서는 진지함이 보인다. 3. 행복 한자가 다른 ‘가정’은, 부부를 중심으로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사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의 가정(家庭)과 집안 살림을 다스리는 일의 가정(家政)이 구별돼 있지만, 한글로는 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내포하고 있다. 혈연관계의 가장 작은 집단을 꾸려가는 일, 또는 집안 살림을 다스리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이 바로 가정이다. 엄마는 딸이 어렸을 때 자주 데리고 다녔던 도서관을 가족 모두 함께 가자고 했다. 도서관을 가보면 어린 자녀와 동행한 엄마가 대부분이다.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두고 있는 엄마는 자녀를 학원에 빼앗긴 뒤 도서관에로의 발길도
▲ 김경학 도의원 바야흐로 “예산개혁” 범람의 시대이다. 원희룡 도지사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기치로 내걸며, 도민사회에 거침없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비합리적인 관행이었던 부분을 개선해야한다는 취지에 필자도 공감한다. 도민의 입장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설사 어렵고 더디더라도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도 행정조직 및 주요 산하기관 등 관련 인사행태를 보면, “도민 모두가 점쟁이”로 만들어 버렸다는 우스갯소리가 회자되고 있다. “그 자리 누게가 될거여!”라는 말이 여지없이 빗나간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발령받은 인사에 대해 폄하하고자 하는 의미가 아니다. 도민사회에는 “비정상의 정상화” 강조, 인사는 여전히 비정상화 도민들에게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면서, 실제로 인사과정에서는 도민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평가절차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과연 “인사권은 도지사 고유권한”이란 미명하에 “비정상의 정상화”의 사각지대에 놔두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를 반문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인사결과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한국이 딜레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를 놓고 진퇴양난에 직면했다. 아시아 인프라투자 은행 참여 결정과정에서 안보적 이해와 경제적 이해를 저울질하며 관련 국가들을 외교적으로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하는 어려움에 맞닥뜨린 것이다. 한·중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시진핑주석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 은행에 한국이 가입하는 것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있어 한미동맹을 안보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선뜻 가입할 수도 없는 것이다. 결국 고심 끝에 한국정부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가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에 한국이 창립회원국 자격으로 가입하게 되면 아시아 지역 개발 사업에서 국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 냉전시대에는 안보를 중심으로 한 상위정치가 국제정치를 좌우하였으나 냉전이후 국제정치에서는 하위정치인 경제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보인다. 중국경제가 한국경제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제주도가 중국의 눈치를 보는 것도 경제적 영향 때문일 것이다.
이름 때문일까? 해군기지로 인해 여전히 아픔을 겪고 있는 강정을 바라보면 가슴이 시리다. 강정(江汀)은 그 이름처럼, 마을을 감싸 도는 강정천의 물이 사시사철 용출되어 바다로 흐른다. 대부분 제주의 내(川)들이 비가 오면 흐르다가 얼마 없어 말라버리는 건천이기에, 강정천의 흐름은 신비한 느낌마저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강정천을 ‘큰 내’라 불렀다. 강정은 물(江: 물 강)과 물(汀: 물 정)로 이루어진 마을이다. 오늘도 서귀포시민들은 식수의 70%를 강정 취수원과 정수장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 제주도 강정천 특히 강정천의 물은 제주도의 척박한 타 지역 토양과 달리 강정으로 하여금 그 귀한 '곤쌀'(백미)을 생산할 수 있게 하였다. 얼마나 논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났으면, 강정미의 품질이 궁궐에까지 알려져서 수라상에 올랐을까? 그 자랑스러움을 담아서 제주사람들은 강정 앞에다 일등을 붙여 ‘일강정((一江汀)'이라 불렀다. 게다가 향긋한 수박향기를 풍기면서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은어들이 바다에서 강정천으로 거슬러 올라오니, 마을의 기운은 상서롭게까지 비쳤으리라. 어쩌면 이 은빛 나는 ‘올림은어’들과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