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책 ‘책은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선생님들이 받아들이기를 강요한 것과는 다른 생의 실체를 나에게 보여줬다. 책의 소리는 나에게 남과 같이 행동할 것과 자신을 개방하면서도 자신에 대해서 더 사유할 것을 요구했다.’(페터 바이스) 책을 무척 좋아하는 학생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책 외에는 다른 것을 하려 하지 않는 학생이었다. 밖에 나가 뛰어놀기 좋아하는 다른 유치원 학생들과 늘 떨어져 지내기에 외톨이였고 얼굴엔 웃음도 없었다. 왕따를 시키는 듯하지만 전혀 반응이 없으니 왕따를 당한다고 말할 수도 없다. 오로지 두 팔로 가슴에 책을 꼭 껴안으며 입을 다물고만 있었던 아이는 몇 년 전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한순간에 모두 잃었다. 할머니가 계신 지방으로 데려가려던 날, 유치원의 한 선생이 이 아이를 데리러 온 아이의 이모를 만났다. 선생의 남편도 함께 있었다. 몇 년 전 딸아이를 병으로 잃은 선생은 제자를 양자로 삼고자 했다. 입양에 낯선 할머니는 거절했지만 지방으로 내려와 적응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당분간이란 조건으로 선생부부에게 손녀를 맡겼다. ▲ 책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책을 만든다는 말은 제대로 맞다. 독서는 어릴 때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흐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 백승주/ C&C국토개발행정연구소장 최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의 카지노산업이 매년 급성장하고 있고 전국 카지노사업장으로부터 거둬들인 국세와 지방세규모 또한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3년 전국 카지노 매출액은 2조6475억 원이고, 그 이용자는 577만 명에 이른다. 지하경제라 할 수 있는 연간 불법 도박시장 또한 약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2014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으로 불법 스포츠 도박 시장의 규모는 31조 1171억 원 이상이다. 이는 2010년의 13조 2202억 원에서 3년 동안 135.4%가 증가한 금액 추정치다. 2014년8월12일 정부는 투자활성화 대책의 일환으로 카지노 산업육성지원을 약속했고, 이런 정부의 정책의지는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들로 하여금
제주도민으로써 정말 다시 듣고 싶지도, 기억하고 싶지도 않은 용어가 있다. ‘세계 7대 자연경관’이 바로 그것이다. 그 용어를 듣거나 활자로 볼라치면 부끄러움으로 모골이 송연해지고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한 동안 그 용어를 접할 수 없어 그로 인한 상흔(傷痕)이 다소나마 가시는 듯 했다. 그런데 요즘 또 다시 ‘세계 7대 자연경관’이란 용어가 눈을 어지럽히고 있다. 며칠 전 "제주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과정에서 부정투표 문제를 제기한 전 KT 노조위원장이 대법원에서 사측의 부당한 인사처리에 대한 취소 판결을 이끌어 냈다"는 요지의 언론보도를 접했다. 또 다시 부끄러움으로 모골이 송연해지고 있다. 왜 그토록(모골이 송연해질 정도로) 그 용어가 부끄러운 이유를 장황하게 늘어놓을 생각은 없다. 장황할 수록 그 용어를 많이 사용해야 하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는 뇌리에 더욱 깊이 파고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주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이 ‘희대의 사기극’이었다는 극명한 사실 몇 가지는 언급할 필요가 있다. 아직도 제주의 ‘
극복의 딜레마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했다. 어느 책에선가는 10살까지 인생의 상당부분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이를 달리 말하면 인간은 모든 가능성을 품고 태어난다고 할 수 있겠다. 모든 사람은 수많은 가능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환경이나 자기의지부족에 따라 가능성을 줄여가며 제게 맞는 또는 제 것일 수밖에 없는 가능성에 안착해간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어린 시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지향이나 방향 그리고 크기와 깊이가 달라질 수 있음을 속담이나 주장이 달리 표현하며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성공의 삶을 누구나 바란다. 그 성공의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그런데 모든 성공에 있어 공통점은, 그것은 남이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하지만 어린 아이에게 성공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성공을 스스로 찾아가기에는 너무나 이른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기가 삶에서 참으로 중요하다고 한다. 어른으로서의 모양이나 소양을 이미 이 시기에 상당히 갖추게 된다고 보기 때문인데, 이래서 어린 아이의 의지보다는 부모나 선생 등 아이의 주변 인물이나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게 된다는 말이기도 하다. 맹모삼천도 그 하나의 예
# ‘바른 말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 지금은 정계를 떠나 전업 작가로 살고 있는 정치인을 오래전부터 좋아했었다.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하고 칩거하여 집필활동만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분이 쓴 책들은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있다. 얄미울 정도로 빈틈없는 논리와 정나미 떨어지는 말맛 때문에 국민들이 그분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안타까웠다. 외피에 불과한 그분의 이미지에 냉소적인 국민들이 섭섭했던 적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밉상마저도 현실정치인이 감당해야 할 자질의 범주라고 생각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더라도 남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으면 끝까지 좋아해 주는 뒷심이 없다. 누구나 소수의 편에 서는 건 외로운 것이므로... 가끔은 감히 그분을 반면교사로 삼아 나를 들여다본다. ‘바른 말을 착하게 말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 ‘나쁜 말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 과거 너희 나라의 군인들이 우리들에게 이래저래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였으니 사과하라는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피맺힌 절규에 아베라는 사람은 “증거 있어? 막말로 전쟁 때 뭐 다 그렇고 그런 거 아냐?&rdquo
4월 26일 네팔 대지진이 발생했다. '열린의사회'에서 구성한 신속 긴급구호의료지원단 3명이 선발대로 지진 발생 8일째 네팔로 파견됐다. 스리랑카 내전지역을 수 차례 방문한 것을 비롯 필리핀 태풍 등 재난 지역 긴급의료지원 및 해외 의료지원 10여 차례 참여한 고병수(가정의학과 의사 )원장과 이이티 지진 및 동티모르 내전지역 등 해외 의료지원 수 차례 다녀온 최정철(이비인후과 의사 )원장, 두 의사와 스텝 한 명을 포함 3명이 네팔로 달려갔다. 탑동365의원 고병수 원장이 현지 소식을 보냈다. 그들은 현지 정보를 통해 산악지대에 다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 짚차를 구했고, 1500~2000m 사이의 히말라야 끝자락 산간지대를 오르내리며 이동진료를 하기로 했다. 멀쩡하게 남은 건물들이 거의 없어서 풀밭에 침낭을 깔고 노숙하며 이동중이다. 고병수 원장의 네팔 현지의 이야기다./ 편집자 주 네팔은 인도 북동부에 자리하면서 동서로 길게 850Km, 폭은 200Km이며, 히말라야 산맥 중 동쪽으로 에베레스트, 서쪽으로 안나푸르나를 비롯 8000m가 넘는 히말라야 14좌 중 8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카트만두, 포카라를 비롯해서 도시들은 분지(valley) 형태
카지노가 또 이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카지노 산업이지만 폐해 역시 만만찮은 게 현실-. 민선 6기 원흐룡 도정에 이르러 중국자본의 진출과 맞물려 카지노는 다시 새로운 정책의 시험무대에 섰다. 백승주 박사가 이 문제에 대한 해법찾기를 모색한다. 10여회로 나눠 싣는다. / 편집자 주 미국의 카지노산업도시들 불황에 허덕인다. 한때 미국의 도박 산업은 '현금 제조기'로 불릴 정도로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사정은 예전과 전혀 딴 판이다. 불황국면을 맞고 있다. 도박 휴양도시인 라스베이거스는 2007년 카지노로부터 최고 수입을 올렸으나 그 이후는 아니다. 2009년에는 라스베이거스 지역의 카지노수입 규모는 55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 2013년 카지노 수입은 65억 달러로 일부 그 규모가 회복되기는 하였지만 라스베이거스는 아직까지도 금융위기의 후폭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4년 실적도 그다지 기대할 게 없다는 분위기이다. 지금 미국 카지노산업은 그 자체가 도박으로 여겨지는 기이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펜실베이니아, 델라웨어주, 애틀랜틱시티 등 미국의 유수한 카지노 도시들이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 고병수 원장 4월 26일 네팔 대지진이 발생했다. '열린의사회'에서 구성한 신속 긴급구호의료지원단 3명이 선발대로 지진 발생 8일째 네팔로 파견됐다. 스리랑카 내전지역을 수 차례 방문한 것을 비롯 필리핀 태풍 등 재난 지역 긴급의료지원 및 해외 의료지원 10여 차례 참여한 고병수(가정의학과 의사 )원장과 이이티 지진 및 동티모르 내전지역 등 해외 의료지원 수 차례 다녀온 최정철(이비인후과 의사 )원장, 두 의사와 스텝 한 명을 포함 3명이 네팔로 달려갔다. 탑동365의원 고병수 원장이 현지 소식을 보냈다. 그들은 현지 정보를 통해 산악지대에 다친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를 들어 짚차를 구했고, 1500~2000m 사이의 히말라야 끝자락 산간지대를 오르내리며 이동진료를 하기로 했다. 멀쩡하게 남은 건물들이 거의 없어서 풀밭에 침낭을 깔고 노숙하며 이동중이다. 고병수 원장의 네팔 현지의 이야기다./ 편집자 주 ..............................................................................................................................................
앞선 글에서 현대사회 대학의 역할론을 풀었다. 이 쯤에서 우리 제주도의 대학으로 눈을 돌린다. 때마침 최근에 이뤄진 제주도의회의 도정질문에서 ‘제주국제대에 의해 매각추진 중인 탐라대 부지가 중국자본에 넘어갈 위기이므로 제주도가 매입해서 비축토지로 전환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그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백방으로 노력하겠다’는 답변과 함께 "제주도가 공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면 적극 탐라대 부지 매입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사실 탐라대 캠퍼스 10만평에 대해서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신구범 후보가 공적 대안을 이미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제주도가 옛 탐라대학교 부지 및 교사를 매입해서 가칭 도립농업고등전문대학으로 전용, 제주농업을 이끌어 나갈 엘리트 농업인을 양성토록 하겠다"고 공표하였다. 이는 그의 18개 핵심 정책공약 중 하나로써 ‘반드시 이행해 나갈 것’을 약속하고 다짐한 서귀포의 중요 현안이다. 이 점은 대학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책임을 두고 볼 때도 타당하고 바람직한 대안으로
9. 생각 ‘내가 문제를 푸는 과정을 보면 수학으로 해결하기 전에 어떤 그림 같은 것이 눈 앞에 계속 나타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정교해졌다.’(파인먼) 모순 머리도 식힐 겸 또 대학교육은 어떤가 해서 친구를 따라 대학강의를 미리보기하며 도강하고 돌아온 딸은 괴리라는 말과 이율배반이란 말을 부모 앞에서 여러 번 쓰고 있었다. “책이나 지식인의 언행불일치가 배워야 하는 우리에겐 혼동만 초래할 뿐, 한 지식인의 모순된 모습을 오늘도 보고 왔음.” ▲ 아이들에겐 모두가 처음이다. 이래서 ‘처음처럼’을 강조하고 주장하기 전에 ‘처음’을 우리 아이들에게 먼저 제대로 챙겨줘야 한다. ‘처음’이 잘못 되면 ‘처음처럼’은 더 잘못으로 이끌게 돼 악의 순환을 조장하는 사회악의 용어로 전락할 수 있다. ‘처음처럼’은, 잘못 꿴 단추라면 첫 구멍 찾기부터 제대로 해야지 그 구멍 그대로 찾아 넣기만을 고집하는 꼴이 되고 만다. 도강이긴 하지만 첫 강의의 소감을 딸은 간략히 요약했다. 소위 최고 명문대학의 3대 명강 중 하나에다 베스트셀
1970년대 방글라데시의 한 대학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제학을 가르치던 유누스(M. Yunus) 교수는 빈곤으로부터의 해방을 주장하는 다양한 경제학설이 가난과 사투하는 여성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였다. 문제의 절박함에도 불구하고 ‘상아탑(象牙塔)’이라 불리는 대학은 코끼리의 무덤이 현실과 유리된 것처럼 진리탐구에 매몰되어 사회로부터 격리된 제 3의 장소와 같았다. ▲ 노벨평화상 수상자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 그는 현실문제에 도전키로 작정하고 우선 미래가 보장된 자신의 교수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연구실 대신 빈곤한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 "대학이 자신의 지식에 도취되어 주민들과 관계를 맺지 않는다면 사회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는가?"라고 외쳤다. 동시에 "대학의 사명이 교육과 연구를 통해 세상을 바꾸어 놓는 거라면서 정작 캠퍼스 근처의 노는 땅을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없게 한다면 과연 그러한 대학이 계속하여 존재해 나갈 이유가 있는가?"를 물었다. 그야말로 대학이 생산하는 큰 학문이 '실험실 속의 진리'가 아니라 '사회 속의 진리'여야 함을 천명하는 용기였다. 또 주민으로부터
▲ 아이들의 시간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따라서 어른들 역시 기다림으로 아이들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른들의 기계적 시계시간에 아이들을 맞추지 말자. 이것이야말로 가장 진정한 눈높이사랑일 것이다. 무릎이나 꿇어 보는 맞춤키높이를 아이들의 눈높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8. 시간 ‘우리 내면에는 변화를 완강히 거부하는 무엇인가가 있다. 또 우리 내면에는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변화가 삶에 긴장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며, 변화를 찾아 나서게 하는 다른 무엇인가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개인이든 인류든 발전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후자에 속하며, 변화하려는 우리의 내면이 우리 몸 안에서 더 힘차게 작동하게 한다.’(존 W. 가드너) 변화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가 어렸을 때다. 그의 부모는 그에게서 아무런 능력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여러 가지를 가르쳐보았지만 보통의 다른 아이만큼도 따라가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는 포기하지 않았다. 무엇인가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피타고라스는 결국 수학에서 먼저 재능을 보이더니 철학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누구나 뛰어난 재능 하나쯤은 가지고 태어나지만 대부분 이것을 찾아내지 못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