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과 강정 크루즈터미널에 자동출입국심사대가 도입돼 크루즈 관광객의 입국 대기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 지출 감소와 무비자 제도의 전국 확대 등으로 향후 예상되는 효과는 안갯속이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청은 이달 말부터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과 강정 크루즈터미널에 자동출입국심사대 38대를 설치한다. 제주항 10대, 강정 28대가 각각 들어서며 기반 공사와 시범 운영을 거쳐 연내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2~3시간 소요되던 입국 절차는 평균 70분 안팎으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크루즈 관광에 발맞춘 조치다. 입항객은 2023년 10만명에서 지난해 64만명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출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57.1달러로 지난해보다 31.2달러 감소했다. 특히 식음료 지출은 51.5달러에서 16.9달러로 급감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입국 시간이 단축되면 관광 일정은 다소 여유로워질 수 있지만 단체 위주의 촘촘한 일정 구조가 지출을 막고 있다"며 "결국 체류형
제주도는 다음달 중 양지공원 봉안당인 '추모의집'에 총 3320기의 안치단을 추가 설치한다고 27일 밝혔다. 현재 양지공원 봉안당에는 안치단 총 5만3282기가 설치돼 있다. 지난 6월 기준 76%에 해당하는 4만392기에 안치가 이뤄졌다. 도는 3억원을 투입해 다음달 중 추모의집 3층 빈 공간에 총 3320기의 안치단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추가 조성으로 추모의집 안치단은 총 5만6602기로 늘어난다. 도는 또 추모의집 냉난방기를 추가 설치하고 화장로의 시설 기능도 보강한다. 양지공원은 윤달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개장 유골 화장 예약을 하루 40구에서 80구로 2배 늘렸다. 이 기간 하루 평균 65.4구꼴인 총 1896구를 화장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스포츠 역베팅 투자 사기 사건의 피해 규모가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검거된 관계자들을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추가 공범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전국적으로 742명에 달한다. 피해액은 234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관계자 6명을 검거해 일부를 검찰에 넘겼다. 다만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경찰은 추가 가담자와 조직적 연계 여부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 특히 전체 피해자의 절반가량이 제주도민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충격이 크다. 역베팅 투자 사기는 지인에게 투자를 권유하면 추가 배분이 돌아가는 구조여서 도민 사회 전반에 거미줄처럼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어 공범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역베팅 투자 사기는 'OO볼'이라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벌어졌다. 경기 결과와 맞지 않는 경우에 베팅하도록 한 뒤 투자금액을 회원 수에 따라 정산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조직은 90%대의 승률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현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해외 취업을 꿈꾸던 제주 청년이 고수익 일자리 제안을 믿고 캄보디아에 갔다가 범죄 조직에 감금·협박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제주 경찰은 인터폴과 공조해 수사에 나섰다. 27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제주동부경찰서와 서부경찰서에 각각 해외 취업 사기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사건의 성격을 고려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과 공조를 요청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동부경찰서에 접수된 사례는 20대 A씨가 캄보디아로 건너가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신고한 사건이다. A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일자리를 소개받고 현지에 입국했으나 범죄 조직에 의해 수일간 감금과 협박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캄보디아 조직에 연결한 알선자 B씨를 특수협박 공범 혐의로 수사 중이다. 그러나 B씨는 이미 캄보디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유사 사례가 속출하는 만큼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부 동남아 국가에서는 단기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외국인을 유인해 납치·감금하거나, 사기 범행에 가담시키는 범죄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도가 다음 달 1일부터 읍·면사무소에 '단축 당직제'를 시범 운영한다. 공직사회 당직 부담을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단축 당직은 근무 종료 후 일정 시간 당직 근무를 한 뒤 상급 기관의 당직실로 전화를 착신 전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읍·면사무소는 평일 기존 숙직(오후 6시~다음 날 오전 9시)을 폐지하고,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만 당직 근무를 한다. 오후 9시 이후에는 본청 당직실로 전화가 연결된다.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직만 유지한다. 숙직 시간대 전화는 본청 당직실로 전환된다. 이번 개편은 지난달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공직사회 활력 제고를 위해 비효율적인 당직 제도를 전면 개편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지난 4월부터 행정시와 읍·면 의견을 수렴하고 실태 분석과 규칙 개정 작업을 거쳐 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을 다음 달 1일 공포한다. 제도 시행으로 심야 당직 부담이 줄고, 대체 휴무에 따른 업무 공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시범 운영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보완해 내년 1월 1일부터 제도를 본격 시행할
제주도가 지난 7월 '3만원 주택' 1차 모집에 이어 2차 모집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사업 명칭도 바꿨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기존 '신혼부부 유형 월 3만원 공공임대주택 지원'이라는 명칭이 '3만원만 지원하는 사업'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어 '3만원 주택'으로 변경했다. 실제로는 입주자가 월 3만 원만 부담하고 나머지 임대료는 도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3만원 주택'은 월 임대료를 3만원으로 낮춰 주거를 제공하는 저출생 극복 주거정책이다. 도내 분양전환형을 제외한 모든 공공임대주택 거주 가구가 대상이다. 주거비 부담을 줄여 자녀 출산과 양육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2차 모집에서는 550세대를 추가로 선발한다. 선정된 가구는 이달 이후 최대 5개월 분의 임대료를 지원받는다. 지원 조건은 ▲도내 공공임대주택 입주 가구 ▲혼인 또는 자녀 출산 기간 7년 이내 ▲세대별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원수별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맞벌이 부부 120% 이하, 2인 가구 110% 이하)다. 세대별 건강보험료 고지액으로 소득을 확인한다. 소득 기준 등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진다. 다만 국토교통부 등 타 기관 및
제주대병원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필수의료 과목 지원자가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필수의료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도민 건강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이어진 하반기 전공의 공개 모집에서 모집 정원 69명 중 30명만 지원해 지원율은 43%에 그쳤다. 세부적으로는 인턴 9명, 레지던트 1년차 9명, 레지던트 상급 연차(2~4년차) 12명이다. 특히 필수의료 과목은 심각한 미달 사태를 보였다. 병원은 이번 모집을 통해 내과 15명, 소아청소년과 1명, 심장혈관흉부외과 1명, 응급의학과 6명, 신경외과 1명, 신경과 1명 등 주요 진료과를 충원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내과에 6명이 지원했을 뿐 나머지 과목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현재 제주대병원 전공의 정원은 100명이지만 실제 근무 중인 인원은 31명에 불과하다. 필수과목 전공의가 빠져나간 자리를 교수진과 의료진이 메우고 있어 업무 과중은 물론 장기적인 진료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응급의학과·외과·소아청소년과 등은 지역 환자들의 필수 진료와 직결되는 과목이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은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의 치료 가능 사망률이 여전히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의료 격차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필수의료 인력과 공공의료 강화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27일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부산 금정구)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제주지역 치료 가능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45.67명으로 17개 시도 산술평균인 45.36명보다 높았다. 치료 가능 사망률은 적절하고 효과적인 치료가 이뤄졌다면 막을 수 있었던 조기 사망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의료 접근성과 필수의료 인력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로 꼽힌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49.94명으로 가장 높았고, 울산은 36.93명으로 가장 낮았다. 제주 외에도 인천(49.59명), 부산(49.47명), 강원(49.26명), 전북(48.14명), 경북(47.91명), 전남(47.57명) 등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지역·필수의료 기반을 강화해 의료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백 의원은 "지역별로 치료 가능 사망률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우리 의료체계가 균형 있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거주지와 상관없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역별
내년 7월로 계획됐던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출범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제주도가 처음으로 출범 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출범 시점은 2027년이나 2028년 재보궐 선거 형식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정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주도·지역 국회의원 당정협의회에서는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 일정과 관련해 전격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문대림·김한규·위성곤 의원 등 제주 지역구 국회의원 3명은 한목소리로 "내년 7월 출범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비공개 회의 직후 문대림 의원(제주시갑)은 SNS를 통해 "제주도가 행안부와 충분히 협의하고 국정과제 이행 로드맵에 따라 시기와 방법을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도 주민투표 요구 시점과 관련해 "8월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처음으로 시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놨다. 행정안전부는 여전히 "행정구역을 2개로 할지, 3개로 할지 정리해 달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도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동·서제주, 서귀포시 등 3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김한규 의원(제주시을)이 발의한 '제주시 쪼개기 방지법'
제주 KAL호텔이 계약금 반환을 둘러싼 법적 분쟁에서 최종 승소했다. 그러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의 거래가 무산되면서 매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제주드림PFV가 KAL호텔네트워크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금 반환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 제주드림PFV는 2022년 8월 제주 KAL호텔 부지와 건물을 950억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하고 계약금 95억원을 납부했지만 잔금 855억원을 기한 내 지급하지 못했다. 한진 측은 지급 기한을 연장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결국 2023년 5월 계약은 해지됐다. 이후 제주드림PFV는 계약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에 나섰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종 승소로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한 한진 측은 새로운 매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당초 JDC가 글로벌교류허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매입을 검토했으나 내부 검토 끝에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JDC가 구상한 글로벌교류허브는 모두 3098억원을 투입해 국제업무시설, 문화시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지난해 진행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다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온라인에 올라온 협박 게시글로 영업을 중단하며 수억 원대 피해를 입었다. 작성자는 제주도내 중학교에 다니는 만 14세 미만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은 피했지만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일 일어난 폭발물 허위 신고 사건으로 평일 기준 약 5억~6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신세계 측은 "허위 사실로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고 고객 안전을 위협한 중대한 행위"라며 "영업 손실과 브랜드 이미지 추락까지 감안하면 피해가 막대하다. 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2시 36분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폭약을 설치했다. 오후 3시 폭파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곧바로 4000여 명의 시민이 긴급 대피했고, 경찰특공대와 폭발물처리반, 소방인력 등 240여 명이 투입돼 1시간 30분 동안 건물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디지털 추적 끝에 글 게시 6시간여 만에 제주시 한 중학교 1학년 A군을 긴급 체포했다. A군은 공중협박죄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촉법소년 신분으로
제주시에서 세 번째 '차 없는 거리'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 하지만 행사 시점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 않아 도민 공감대 부족과 교통 혼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제주도는 다음달 말 제주시 연삼로 일대에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 예정이며 구체적인 코스와 일정은 이르면 이번 주 중 확정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영훈 도정 들어 세 번째로 열리는 차 없는 거리 행사다. 앞서 첫 번째 행사는 지난해 9월 연북로에서 열렸다. 하지만 행사 준비 기간이 짧고 홍보가 부족해 도민 불편이 속출했다. 사전에 도로 통제 사실을 알지 못한 시민들이 우회로를 찾느라 혼란을 겪었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소에서 연 보여주기식 행사라는 비판도 나왔다. 두 번째 행사는 지난 4월 탑동~탐라문화광장 구간에서 열렸다. 비교적 교통량이 적은 도로를 선택하고 두 달 전부터 공지해 준비가 이뤄지면서 접근성과 프로그램 구성 측면에서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이번 세 번째 행사가 열릴 연삼로는 사정이 다르다. 제주시내에서 통행량이 가장 많은 도로 중 하나다. 행사 당일 주변 도로 정체와 도민 불편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행사까지 남은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