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일값은 지난해보다 저렴해졌지만 제주만의 높은 물류비 부담이 여전히 차례상 물가를 끌어올렸다. 17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제주지역 차례상 비용은 30만2130원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30만원을 넘어섰다. 전국 평균(28만4010원)보다 1만8000원가량 높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1.6% 상승했다. 전국 평균이 1.1%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품목별로는 축산물 가격이 11만 2200원으로 전체 비용의 37.1%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반면 제수용 과일값은 당초 우려와 달리 지난해보다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추석 성수기(9월 22일~10월 5일) 도매가격이 사과 10㎏ 5만3000원, 배 15㎏ 4만6000원, 단감 10㎏ 2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추석이 지난해보다 20일 늦은 10월 초에 자리하면서 조·중생종 과일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단감은 성수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과일과 채소 가격 하락으로 전국적으로는 차례상
수차례 경찰 신고를 반복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참극은 막지 못했다. 제주에서 술에 취해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붙잡히면서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반복된 폭력 신고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7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남성 A씨와 피해 여성 B씨는 약 6년간 교제하며 폭행 등과 관련해 접수된 112신고가 9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신고가 이어졌음에도 경찰은 대부분 현장에서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또 피해 여성 B씨를 지난해 11월부터 관계성 범죄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학대예방전담경찰관(APO) 관리 대상에 포함했지만 3개월간 추가 신고가 없고 피해자가 연락을 회피하면서 지난 7월 관리 대상에서 해제했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9시 16분 제주시 아라동 한 아파트에서 말다툼 끝에 연인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A씨는 직접 119에 신고했고,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말다툼 중 피해자가 나를 할퀴었고, 찌른 사실은 기억나지만 술에 취해 자세한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경위와 당시 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찾아 4·3 희생자를 참배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참배 직후에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겨냥해 "사퇴를 결단하라"고 압박하며 사법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정 대표와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 등 당 지도부는 17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분향·헌화하고 위패봉안실에서 묵념했다. 이들은 모두 4·3사건의 상징인 동백꽃 배지를 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정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제주 돌담에 맺힌 통곡의 눈물, 내란청산으로 닦아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 뒤 정 대표는 "77년 전 도민에게 자행된 잔인한 살상 행위가 반복되지 않도록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의 아픔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배를 마친 지도부는 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은 정치적 편향성과 각종 의혹 제기 속에서 직무를 수행하기에 매우 부적절하다"며 "본인의 명예를 유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파기환송 결정과 지귀연 부장판사의 구
조선시대 제주를 기록한 보물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를 현대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새로운 문화 행사가 펼쳐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제주시 관덕정 광장과 제주목 관아에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펠롱펠롱 빛 모드락'을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5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시즌 4 테마인 탐라순력도를 활용해 마련됐다. 관덕정 일대와 제주목 관아에서 빛과 소리, 영상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체험 기회를 선사한다.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제주 무형·유형·문화유산을 빛으로 재탄생시켜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감동적인 여정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주제인 '펠롱펠롱 빛 모드락'은 제주어 '펠롱펠롱(반짝반짝)'과 '모드락(모두)'을 합성한 말로, '빛이 모여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두가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는 모두 7개 존(Zone)으로 구성된다. 각 존은 관덕정과 외대문, 망경루, 귤림당, 홍화각, 우련당 등 제주목 관아의 주요 공간을 무대로 탐라순력도의 기록과 제주의 상징을 현대적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이와 함께 웹앱(WebApp)을 활용한 디지털 스탬프 투어와 다도 체험 등 다양한
티웨이항공이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한국공항공사와 함께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한 가을맞이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17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서는 대구·청주·광주에서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왕복 운임 5만원 이상 결제 시 사용할 수 있는 2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제공한다. 예매는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웹)을 통해 가능하다. 탑승 기간은 다음 달 13일부터 11월 16일까지다. 티웨이항공은 또 신규 회원에게 10만원 상당의 쿠폰팩과 전용 특가 항공권, 앱 전용 시크릿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노호텔앤리조트와의 제휴를 기념해 소노캄 제주, 소노벨 제주와 연계한 항공·숙박 패키지도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며, 맞춤형 제주 여행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제주 여행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제주항과 중국 칭다오항을 잇는 바닷길 국제 화물선이 57년 만에 정기 취항을 앞두고 있지만 물동량 부족으로 대규모 적자 운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와 중국 산둥원양해운그룹은 지난해 12월 협약을 맺고 다음 달 29일부터 7500톤급 화물선을 연간 52항차 운항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수출입 화물이 확보되지 않아 '빈 배'로 다닐 경우 발생하는 손실비용은 도가 보전하기로 했다. 손실 항목에는 용선료와 연료비, 도선료, 관리비 등이 포함되며, 연간 최대 72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손익분기점은 연간 1만500개의 컨테이너(TEU)지만 현재 예상 물동량은 3400여개(약 33%)에 그친다. 올해 초 4차 회의에서는 3940개 수준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5차 회의에서 500개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도가 부담해야 할 손실보전 비용은 4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출은 용암해수 3124개, 수산물과 가공식품 등을 합쳐 127개에 불과하다. 수입은 삼다수 페트병 원료인 페트칩 142개, 생사료 35개, 건축자재 7개로 집계됐다. 전체 물동량의 90% 이상을 용암해수가 차지하는 구조다. 문제는 취
제주도가 추진해온 제주평화인권헌장이 민선 8기 오영훈 제주지사의 임기 내 선포될 전망이다. 제주도 인권 보장 및 증진위원회는 16일 제13차 회의를 열고 제주평화인권헌장안을 부대의견을 추가한 뒤 원안대로 가결했다. 위원회는 ▲헌장 제2조에 행정검토의견을 준용할 것 ▲도민에게 제정안을 적극적으로 알린 뒤 선포할 것 등 두 가지 부대의견을 제시했다. 행정검토의견 제2조는 국가인권위원회법 제2조 제3호를 준용한 내용으로 지난 제정위원회 회의에서 제기된 바 있다. 제주평화인권헌장은 모두 10개 장, 40개 조문으로 구성됐다. 제주4·3과 평화, 참여와 소통, 건강과 안전, 문화와 예술, 자연과 환경 등 도민 생활 전반에 걸친 보편적 기준과 권리, 제주도의 의무와 이행 원칙이 포함됐다. 특히 제1장 ‘일반원칙’ 제2조에는 성별, 장애, 나이, 출신지역, 종교, 정치적 의견, 전과, 성적 지향, 성별 정체성 등 다양한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명시돼 그동안 찬반 논란이 이어져 왔다. 또 제2장에는 제주4·3 관련 조항이 담겼다. 피해자와 유족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4·3 왜곡과 폄훼에 맞서 대응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도민은 왜곡·폄훼에 대응할 권리를 가지며,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 문제를 둘러싸고 주민투표 독려를 위한 전단지와 물품이 배포된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1호 공약으로 추진했던 사안인 만큼 도정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도내 언론보도에 따르면 제주시 오일장 등에서는 지방분권을 내세운 전단지가 배포됐다. 전단지에는 제주도와 한 비영리단체 이름이 함께 기재돼 있었고, 한 장을 넘기면 기초자치단체 설치에 따른 행정서비스, 청년 분야 등 12개 분야의 변화가 설명돼 있었다. 문제는 전단지를 가져가면 권장소비자가격 2만4000원 상당의 양말 세트로 교환해주는 방식이 동원됐다는 점이다. 실제로 도민들은 "전단지를 가져오면 양말 박스를 한 박스씩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전단지와 물품을 배포한 단체의 등록 주소지는 교통회사 사무실로 확인됐고, 실제 사무실은 제주시 종합경기장 야구장 내 한 공간에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는 단체 명칭을 알리는 표식조차 없는 상태였다. 해당 단체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각 읍면 오일장과 중앙지하상가, 동문시장 등에서 물품을 나눠줬다"고 시인했다. 다만 "주 목적은 포괄적 권한 이양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며 "기초자치단체 주민투표와
제주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중국 전통 의상 치파오를 입은 여성들이 단체로 춤을 추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성산일출봉에서 단체로 춤추는 중국인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 속에는 치파오 차림의 여성 10여 명이 동암사를 배경으로 두 줄로 서서 중국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겼다. 뒤편에는 '예술단'이라는 문구가 적힌 붉은 현수막을 든 남성들도 함께 등장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관광지에서 단체로 음악을 크게 틀고 춤추는 건 매너가 아니다", "백두산에서는 태극기도 꺼내지 못하는데 제주에서는 자유롭게 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의견도 있었다. "해외에서 태권도 공연하는 것처럼 전통 춤도 문화 교류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주변에 피해만 없다면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또 "지자체가 관광 교류 행사로 허가했다면 문제 삼을 일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190만7608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미국 할리우드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향년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레드퍼드의 홍보 담당사 로저스&코완 PMK는 16일(현지시각) 성명을 통해 "레드퍼드가 유타주 산속 자택에서 평온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36년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에서 태어난 그는 1960~70년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미남 배우로 '내일을 향해 쏴라', '스팅', '위대한 개츠비', '아웃 오브 아프리카'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보통 사람들',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출하며 감독으로서도 성공했고, 1981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그의 이름을 딴 '선댄스 영화제'는 독립영화의 등용문으로 자리잡아 오늘날 할리우드 신진 감독들의 발판이 되고 있다. 레드퍼드는 영화 활동을 넘어 환경 문제와 사회운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천연자원보호위원회 이사로 30년 넘게 활동하며 생태 보존을 강조했고, 2012년에는 환경 전문지 '온어스'에 제주 강정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제주는 숨 막히게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전통을 지닌 섬으로 군사기지 건설은 해양
술에 취해 말다툼을 하던 중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9시 10분 제주시 아라동 한 아파트에서 연인인 20대 여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피해자가 쓰러지자 A씨는 스스로 119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에서 말다툼을 하다 몸싸움으로 번졌다"며 "찌른 사실은 기억나지만 자세한 상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와 당시 상황을 조사 중이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구속됐다. 22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의 첫 구속이자, 특별검사 제도 도입 이래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울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권 의원은 곧바로 정식 입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하는 대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특검팀에 송부한 체포동의요구서는 법무부를 거쳐 대통령 재가를 받아 국회에 보고됐다. 국회는 지난 11일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특검팀은 전날 영장심사에서